'동백꽃 필 무렵' 끝나도 계속 생각날 것 같다는 '두 배우'

조회수 2019. 11. 11. 16:18 수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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엄청난 몫을 해내고 있다!

연기만 놓고 보면 KBS2 <동백꽃 필 무렵>의 배우 라인업은 사실상 반칙에 가깝다. 그만큼 ‘막강하다’는 이야기다. 동백이 그 자체인 공효진과 용식이 그 자체인 강하늘, 캐릭터에 완벽히 녹아든 두 배우의 섬세한 연기는 찬사가 아깝지 않을 정도이다. 또, 당찬 연기를 보여주고 있는 필구 역의 김강훈의 활약도 놀랍기만 하다. 11살이라는 나이가 믿기지 않을 정도로 연기력이 출중하다.


‘옹벤져스’ 박찬숙 역의 김선영, 정귀련 역의 이선희, 오지현 역의 백현주의 감초 연기는 웃음꽃을 피우고, 용식이 엄마 황덕순 역의 고두심은 절절한 모성애를 보여주고 있다. 짠내 나는 노규태 역의 오정세 등 막강한 조연 배우들의 섬세하고 맛깔스러운 연기는 또 어떠한가. 여기에 강종렬 역의 김지석도 애끓는 부성애를 잘 표현하고 있다. 예상치 못했던 향미 역의 손담비까지 터져 빈틈이 없다. 


그뿐이 아니다. <동백꽃 필 무렵>에는 최근 가장 각광받고 있는 배우가 무려 2명이나 더 있다. 바로 눈물 나는 사연을 지닌 정숙 역의 이정은과 화끈하면서도 절제된 걸크러쉬를 뽐내는 홍자영 역의 염혜란이다. 드라마가 끝나고 나면 이들이 출연한 부분만 계속 머릿속을 맴돈다는 시청자들이 속출하고 있다. 연기의 향연이라 할 만한 <동백꽃 필 무렵>은 정말이지 볼 맛 나는 드라마이다.

“내가 말했지? 동백이를 위해서라면 뭐든 한 가지는 하고 간다고.”

이정은이 연기하는 정숙은 과거 가난 때문에 동백을 버렸던 인물로, 딸에게 지워지지 않는 상처를 안겨줬다는 사실 때문에 자책하고 살아왔다. 평생 죄인 된 심정으로 살아오다 급기야 치매환자 행세를 하며 동백의 곁을 머문다. 그동안 못해줬던 밥을 해먹이며 잠시나마 보살피고 싶었던 것이다. 또, 연쇄살인마 ‘까불이’가 동백에게 접근해 오자 딸을 지키기 위해 자신의 모든 것을 내던진다.


정숙은 중반 이후부터 극의 전개에 핵심적인 키를 제공했는데, 특히 동백이와 묵은 감정들을 주고받는 장면들은 먹먹함을 더했다. 11월 6일 방송에서는 동백을 위해 보험을 들어놓았다는 사실이 밝혀져 시청자들의 심금을 울렸다. 보험금을 내놓으라고 요구하는 재혼한 남편의 딸에게 “내가 내 딸년한테 내 목숨 값도 못 주니? (...) 개떡 같은 이 애미가 내 딸년 밥값 주고 죽겠다는데, 니들이 뭔데 이래!”라며 절규하는 장면은 눈물을 자아냈다. 


이정은은 1991년 연극 <한 여름 밤의 꿈>을 통해 연기를 시작했으나 한동안 단역을 전전하며 어려운 시기를 보냈다. 배우 수입만으로 생계를 유지하기 어려워 마흔 살까지 학원 강사, 녹즙 판매원 등 부업을 했다는 사연은 눈물겹다. 수많은 작품에 출연하며 연기력을 조금씩 인정받던 중 tvN <미스터 선샤인>(2018)에서 함안댁으로 대중의 주목을 받기 시작했다. 


2019년은 이정은의 해라고 해도 좋을 정도다. JTBC <눈이 부시게>로 제55회 백상예술대상 TV부문 여자 조연상을 수상했고, 영화 <기생충>에서 가정부 문광 역을 맡아 팔색조 매력을 뽐냈다. 제24회 춘사영화제와 제28회 부일영화상은 이정은에게 여우주연상을 안겼다. 또, OCN <타인은 지옥이다>에서 친근함과 잔혹함을 지닌 고시원 주인 엄복순 역으로 시청자들을 섬뜩하게 만들기도 했다.

* 외부 필진 버락킴너의길을가라 님의 기고 글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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