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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낙연 사퇴설’ 오보 내고 슬쩍 문장만 삭제한 한 언론사

‘조국 장관 사퇴 등에 책임지고 사의 표명’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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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15일자 문화일보 1면에 있던 ‘이낙연 총리 사퇴설’ 기사

10월 15일 석간신문 문화일보는 ‘이낙연 국무총리 방일후 사퇴할 듯’이라는 제목의 기사를 1면에 배치했습니다. 

문화일보는 정부 고위 관계자와의 통화 내용을 인용하며 “이낙연 총리가 일왕즉위식 참석 방문일정을 마친 뒤 총리직 사퇴 의사를 밝힐 것으로 알려졌다”라며 “청와대 주례회동에서 사의를 표명한 것으로 전해졌다”고 보도했습니다. 

사실이 아니었습니다. 총리실은 “문화일보 보도내용은 사실이 아니다”라며 “14일 주례회동에서 그 같은 내용이 논의된 바 없으며, 방일 이후 총리의 일정에도 아무런 변동이 없음을 알려 드린다”고 밝혔습니다. 

은근슬쩍 기사 수정한 문화일보

▲ 문화일보는 오보 이후 공지나 총리실 해명을 싣지 않고 사의표명이라는 문장을 삭제했다.

총리실의 해명 이후 문화일보는 “이 총리는 전날 문재인 대통령과 청와대 주례회동에서 조국 전 법무부장관 사퇴 등에 대해 책임을 지고 국정 쇄신을 위해 사의를 표명한 것으로 전해졌다”라는 문장을 기사에서 삭제했습니다.

신문 지면을 PDF로 제공하는 온라인 서비스와 인터넷판에서도 해당 문장은 삭제됐는데 기사 수정에 대한 공지나 총리실의 해명 등은 싣지 않았습니다.

15일 유병권 문화일보 정치부장은 미디어오늘과 통화에서 기사 문장 삭제에 대해 “(기사를 작성한 기자가) 취재한 내용을 바탕으로 썼는데 총리실에서 (아니라고) 얘기를 하니 뭐가 진실인지 모르겠지만 그 의견을 반영해서 우리가 취재한 내용 근거로 수정했다”며 “민감한 내용이어서 총리실이 밝힌 내용과 보도한 내용이 다를 수 있으나 충분한 취재를 바탕으로 보도했다”고 말했습니다.

29년 전 일왕 즉위식 참석했던 이낙연 총리

▲ 정운현 국무총리 비서실장은 페이스북에 이낙연 총리가 29년 전에 도쿄특파원으로 일왕 즉위식을 취재했다는 글을 올렸다.

출처ⓒ페이스북 화면 캡처

14일 정운현 국무총리비서실장은 페이스북에 ‘도쿄특파원에서 대한민국 총리로 참석’이라는 제목의 글을 올렸습니다. 정운현 비서실장은 이 총리가 22일 일왕 즉위식에 참석하는데 이번이 두 번째라고 밝혔습니다.

정 비서실장은 이낙연 총리가 29년 전인 1990년 11월에 열린 아키히토 전 일왕의 즉위식 때 도쿄특파원으로 참석했다며 당시 동아일보 기사를 캡처해서 올렸습니다.

정운현 비서실장은 “29년 전에는 도쿄 특파원으로 일왕즉위식을 현지에서 보도했고, 이번에는 한국 정부의 축하 사절 대표로 참석하니 감회가 크실 것이다”라고 밝혔습니다.

한편, 정운현 국무총리 비서실장은 문화일보 오보에 대해 “언론인 여러분들은 사실여부를 정확히 확인하여 보도해주시기 바란다”고 당부했습니다.

동아일보 기고 글에 실린 기자 시절 이낙연 총리의 모습

출처ⓒ국무총리실/동아일보

이낙연 총리는 동아일보에서 21년을 기자로 일했던 언론인 출신입니다. 이 총리는 동아일보에 실린 칼럼에서 ‘특종보다 오보가 더 깊은 교훈을 남겼다’고 밝혔습니다.

“스물여덟부터 마흔아홉까지. 인생의 한복판을 나는 동아일보 기자로 살았다. 나는 많은 것을 배웠다.

첫째, 진실을 알기는 몹시 어렵다는 것을 깨달았다. 나는 전두환 정부의 금융실명제 연기처럼 굵은 특종을 곧잘 했다. 그러나 공천 탈락 예상자를 잘못 보도해 여러 정치인들께 상처를, 유권자들께 혼란을 드렸다. 다른 오보도 적지 않았다. 특종보다 오보가 나에게 더 깊은 교훈을 남겼다. 지금도 나는 진실에 신중하다.”

- 동아일보, 2017년 12월 12일

이낙연 총리는 특종도 여러 차례 했던 베테랑 기자였지만, 오보도 적지 않았다고 고백했습니다. 이 총리는 자신의 기사를 싫어했던 국회의원에게 폭행을 당한 뒤 동료 기자에게 “앞으로 그 의원 기사는 자네가 써주게. 나는 공정할 자신이 없네”라고 말했다며 기자의 공정성을 브랜드로 삼고 싶었다고 밝혔습니다.

이낙연 총리 사퇴 오보를 낸 문화일보 기자는 선배 기자인 이낙연 총리의 ‘특종보다 오보가 더 깊은 교훈을 남겼다’는 말을 새겨들어야 할 것입니다.

* 외부 필진 아이엠피터 님의 기고 글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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