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름 '사딸라'라 쓴 사람이 코레일 서류 전형 합격한 이유

조회수 2019. 10. 8. 17:30 수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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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류 합격자를 거르는데 문제점이 발견됐다

코레일 필기시험 수험생 명단에 ‘사딸라’, ‘오로치마루’ 등 장난임이 분명한 이름들이 포함된 것으로 드러나 취업준비생 사이에서 논란이 일고 있다.


지난 10월 6일 KBS의 보도에 따르면 올해 코레일 하반기 서류 합격자 명단에는 ‘사딸라’가 포함된 것으로 확인됐다. ‘사딸라’는 드라마 <야인시대>의 출연 인물인 김두한의 유명 대사 중 하나다.


이 사실이 처음 알려졌을 때 각종 커뮤니티에서는 조작 논란이 일었다. 국회 국토교통위원회 이용호 무소속 의원이 코레일로부터 받은 자료를 보면 실제로 해당 이름이 합격 명단에 있는 것으로 확인됐다. 


지원자 ‘사딸라’는 KBS와의 통화에서 “코레일 서류가 블라인드로 적격·부적격으로만 거르다 보니 아무나 막 지원하더라”라며 “정말 통과될까 싶으면서도 코레일에 경각심을 줘야겠다는 마음으로 썼다”고 밝혔다. ‘사딸라’가 코레일 지원서에 쓴 내용은 아래와 같다.

“저는 미군들과 협상을 시행한 적이 있습니다. 그때 당시 미군들은 남한 측 노동자들의 임금을 하루 1딸라로 설정을 했습니다.”

“저는 예전에 종로 및 우미관 일대를 평정할 당시 주변 상인들 및 식구들을 보호하고 있었습니다. (중략) 앞으로 코레일에 입사하게 된다면 동료들을 가족처럼 여기고 행동하겠습니다.”
출처: ©페이스북 캡처
코레일 서류 합격 명단에 게시된 ‘사딸라’와 ‘오로치마루’

이뿐만이 아니다. 올해 상반기 서류 전형에는 애니메이션 <나루토>의 캐릭터, ‘오로치마루’가 코레일 서류 합격자 명단에 올랐다. 어떤 이는 게임 <스타크래프트>의 스토리를 자기소개서에 써넣기도 했다. 이러한 장난을 막기 위해 코레일은 올 하반기부터 이메일 인증을 도입했지만, ‘사딸라’ 합격 후 이메일 인증이 무용지물이란 문제점만 드러났다.

코레일은 2017년 상반기부터 블라인드 채용을 도입하고 중복 지원과 자소서 분량 400바이트 미만으로 제출한 사람만 걸러내고 전원에게 필기시험 응시 기회를 준다. 이 때문에 가명으로 서류를 제출해도 서류 합격자 명단에 오를 수 있었다.


허위 지원에 대해 이용호 의원은 “블라인드 채용의 취지는 좋다”면서도 “허위 지원 등 불필요한 사회적 비용이 발생하는 걸 줄이고 취지를 잘 살릴 수 있도록 보완이 필요하다. 공인인증서, 휴대폰 인증 등을 도입할 필요가 있어 보인다”고 지적했다.


코레일 측은 “허위 지원으로 다른 지원자에게 피해가 발생하지는 않지만, 인터넷상에서 채용 관련 논란이 이는 문제점이 있다”며 “내년부터 휴대폰 등을 개인 실명인증 절차를 도입할 예정”이라고 밝혔다. 장난 지원자에 대해서는 “법적 조치를 검토할 예정”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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