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성 욕하지 마" 성폭력 강사에게 욕설 뱉은 삼성출신 구의원
최원석 자유한국당 서대문구 최원석 의원이 강의 중인 여성 변호사에게 욕설했다는 폭로가 나왔다. 오마이뉴스는 19일 최 의원이 서대문구의회에서 ‘4대 폭력 예방 강의’를 진행하던 이은희 변호사에게 욕설과 함께 고성을 질렀다고 보도했다.
사건의 전말은 이렇다. 과거 삼성전기에서 근무했던 이 변호사가 자신이 삼성에서 겪은 성폭력 피해 경험을 토대로 강의를 진행했다. 이에 삼성에서 오래 근무한 최 의원이 강의 중단을 요청했다. 하지만 이 변호사는 계속 강의를 이어갔으며 이 과정에서 최 의원이 이 변호사에게 “저런 X이 다 있어” 등의 욕설과 함께 고성을 질렀다. 강의는 결국 최 의원이 빠진 상황에서 마무리됐다.
이 변호사는 오마이뉴스와의 통화에서 “6년 이상 강의를 하며 남성 구의원에게 욕을 들은 건 처음”이라며 “해당 구의원(최 의원)이 ‘본인이 삼성맨’이라며 내가 겪은 피해 사실을 말하면 삼성을 욕하는 것이니 하지 말라고 요구했다. 불편하면 나가시는 것도 괜찮다고 하니 소리를 지르며 삿대질을 했다”고 말했다. 이 변호사에 따르면 최 의원은 “삼성 몇 기냐”, “저런 강사를 누가 불렀냐. 가만두지 않겠다” 등의 말을 한 것으로 알려졌다.
최 의원은 오마이뉴스와의 통화에서 당시 상황에 관해 설명했다. 최 의원은 “그땐 열을 받아서 (욕을 했는지) 기억이 나지 않는다”며 “내가 듣기에 낯 뜨거운 이야기를 하기에 중단을 요청했다”고 말했다. 이어 그는 “삼성맨 중 그렇게 비도덕적인 사람이 없다”며 “저도 27년 일했지만, 여사원들 피해 다녔다. 평소 삼성맨이라 말하고 다녔는데 (강의를 듣던) 다른 의원들이 나를 보고 뭐라고 하겠나”고 말했다.
한편 이 변호사는 강의가 끝난 후 자유한국당 지역구 사무실에 항의했다. 이에 대해 자유한국당 측과 서대문구의회의 반응은 아직 나오지 않은 상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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