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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캠핑클럽’의 여행지가 국내라 더 좋았던 이유

명분 없는 해외 촬영은 아무 의미 없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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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중의 평가가 성공의 중요한 척도가 되는 경우에 호감과 반감 중 어느 쪽이 더 중요할까? 가령 새로운 예능 프로그램을 나온다고 했을 때 방송사나 제작진의 입장에서 가장 신경 쓰는 부분은 무엇일까? 역시 반감을 사지 않는 것 아닐까. 애당초 부정적인 말의 생명력이 훨씬 더 강하고, 그 영향력도 크다. 다시 정리하자면, 호감을 사는 것보다 반감을 사지 않는 게 더 중요해지고 있다.


JTBC <캠핑클럽>은 시청률(4.712%, 닐슨코리아 기준)과 화제성(비드라마 2위, 굿데이터코퍼레이션 기준) 두 마리 토끼를 다 잡았다. 물론 14년 만에 다시 만난 핑클 멤버들(이효리, 이진, 옥주현, 성유리)에 대한 반가움과 호기심이 워낙 컸던 이유도 있지만, 첫 회(4.186%) 이후에도 상승세를 유지하고 있다는 점은 고무적이다. 보통 화제성을 등에 업은 프로그램들의 경우 시간이 지날수록 힘이 빠지기 마련이기 때문이다.  


그래서일까. <캠핑클럽>의 흔치 않은 성공을 두고 비결을 분석하는 기사들이 많다. 세월과 함께 자연스럽게 나이 든 멤버들의 변화와 케미에 초점을 맞추기도 하고, 자극적인 설정 없이 무던하게 진행되는 이야기를 높게 평가하기도 한다. 40대 전후의 여성들을 그 어떤 왜곡 없이 있는 그대로 담아냈다는 데 의미를 두기도 한다. 이런 분석들에 동의한다. 분명 긍정적인 요소들이 절묘하게 맞아떨어졌다.  

이쯤에서 서두에서 언급했던 반감을 사지 않은 것이 더 중요하다는 관점에서 생각해 볼 필요가 있다. 만약 <캠핑클럽>이 국내가 아닌 해외로 캠핑을 떠났다면 어땠을까? 분명 시청자들의 날선 비판이 쏟아졌을 것이다. 가뜩이나 ‘놀고먹는’ 프로그램에 대한 부정적 인식이 팽배한 시점 아닌가? 핑클 멤버들이 아무런 명분 없이 해외로 나가 ‘핑카’를 끌고 다녔다면 엄청난 후폭풍을 감당해야 했을지도 모른다.


그러나 <캠핑클럽>은 국내의 숨겨진 아름다운 명소들을 찾아다니면서 그런 반감이 싹틀 여지를 없앴다. 실제로 첫 번째 정박지였던 전북 진안군의 용담 섬바위와 두 번째 정박지 경주 화랑의 언덕은 감탄을 자아낼 정도로 아름다웠다. 핑클 멤버들도 기대치를 훨씬 뛰어넘은 풍경들에 넋을 잃고 말았다. 물론, 방송의 여파로 사람들이 몰려 몸살을 앓고 있다는 얘기가 들려오는 건 안타깝지만, 핑클이 영리한 선택을 했다는 점은 변함없다.  


물론 단순히 촬영 장소가 해외냐 국내냐로 프로그램의 성패를 점치는 건 단편적인 시각일 것이다. tvN <스페인 하숙>처럼 산티아고의 (한국인) 순례자에게 한국 음식을 대접함으로써 위안을 건넨다는 확실한 명분이 있다면 이야기는 다르다. 반면, 박중훈, 신세경 등이 출연한 올리브 <국경없는 포차>는 굳이 왜 파리에서 포장마차를 해야 하는지에 대한 이유를 제시하지 못했고, 결국 0.506%의 낮은 시청률로 쓸쓸히 종영해야 했다. 

또, 이민정의 예능 데뷔작으로 화제를 모았던 MBC every1 <세빌리아의 이발사> 역시 1%대의 낮은 시청률에 그치고 있다. 그들은 왜 스페인까지 가서 이발소를 운영해야 했을까? 동서양의 문화 충돌을 얘기한다고 하지만, 시청자들을 설득시키기엔 역부족이었다. 물론 <국경없는 포차>와 <세빌리아의 이발사>는 허술한 준비 탓에 시청자의 지지를 받지 못한 측면도 있다. 허나 애초에 형성된 반감이 뚜렷했던 것도 사실이다.


<꽃보다> 시리즈와 <윤식당> 등 나영석 PD의 예능 프로그램들이 해외 촬영을 통해 인기몰이를 하면서 너도나도 해외로 나가는 풍토가 자리잡기 시작했다. 그러나 나영석 PD의 경우에는 <삼시세끼> 시리즈에서 국내를 섭렵했고, 해외 촬영의 경우에도 철저히 콘셉트에 부합하는 경우에만 시도했다. 가령, tvN <강식당>은 강호동, 이수근 등 멤버들과 손님들 간의 소통이 중요하므로 국내 촬영을 계속하고 있다.  


이제 해외로 나가기만 하면 ‘중박’은 친다는 공식은 깨졌다. 외국의 이색적인 풍경들을 담으면 성공을 맛보던 시절은 끝났다. 콘셉트와 이야기에 맞는 장소를 선정하고 시청자들에게 납득시키는 과정이 더욱 중요해졌다. 해외로 나가더라도 그에 대한 명분, 확실한 이유를 제시하지 못하면 실패의 확률이 높아진 것이다. 자칫 국내를 등한시한다는 인상을 준다면 엄청난 반감에 휩싸여 외면당할지도 모른다. 방송사와 제작진의 깊은 고민이 필요해 보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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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외부 필진 님의 버락킴너의길을가라 기고 글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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