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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전 청년몰 다시 온 백종원이 “이대로면 망한다” 말한 이유

“이러다 보면 2~3년 있으면 주저앉아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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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러다 보면 2~3년 있으면 주저앉아요. 내 손에 장을 지져, 이거 오래 가면.”

<백종원의 골목식당>에서 약 10개월 만에 대전 청년구단을 방문한 백종원의 얼굴에는 실망한 기색이 역력했다. 그의 말처럼 “이러려고 온 게 아닌데” 자꾸만 잔소리하게 됐다. 오랜만에 들러 응원을 하고 에너지를 북돋아 주려던 애초의 계획은 물거품이 되고 말았다. 몇 단계 성장해 자신만의 브랜드를 구축한 막걸릿집 사장님 등을 제외하면 대부분 솔루션 이전 단계로 돌아가 있었다. 도대체 무엇이 문제였던 걸까? 


음식의 맛이야 솔루션을 거친 터라 나무랄 데 없었지만, 메뉴 선정과 가격 책정 등 경영적인 부분에서 아쉬움이 드러났다. 덮밥집은 새로운 메뉴로 연어 카레를 추가했는데 한입 먹어 본 백종원은 “카레에 대한 모독이고 카레를 먹는 사람들을 모독한 것”이라며 최악의 평가를 했다. 연어 덮밥을 만들 재료가 남자 자구책으로 카레를 만든 것이었지만, 비린 맛이 너무 강해 먹기에 부담스러웠다.  


또, 연어회, 연어뼈구이, 연어서더리팩이 메뉴판에 추가돼 있었다. 그러나 연어뼈구이, 연어서더리팩은 부위의 특성을 제대로 살리지 못한 채 지나치게 싼 가격(연어뼈구이 1,000원, 연어서더리팩 2,500원)에 판매되고 있었다. 연어회의 경우에는 가격이 무려 15,000원에 달했다. 백종원은 다시 솔루션을 해주면서 덮밥집 사장님에게 연어회의 양을 조절해 가격을 9,000원으로 낮출 것을 요구했다. 

알탕집의 경우도 다를 게 없었다. 솔루션을 통해 주력 메뉴로 삼은 알탕에 집중하기보다 다시 초밥으로 회귀하려는 조짐이 보였다. 또, 저녁 메뉴로만 팔고 있다(고 주장하)는 물회의 가격은 13,000원으로 상당히 높게 책정돼 있었다. 잘 팔리냐는 백종원에 질문에 ‘그냥 뭐…’라고 대답할 만큼 경쟁력이 없는 상태였다. 치킨집 역시 백종원의 조언에도 가격을 14,000원에서 조금도 내리지 않고 있었다. 


결국 백종원은 청년구단 사장님들을 한 자리에 불러 모았다. 백종원은 무엇이 그리도 답답했던 것일까? 무엇보다 청년구단의 사장님들이 ‘청년몰’의 개념과 특성을 이해하지 못한 채 장사를 하고 있다는 데 큰 아쉬움을 느끼고 있었다. 알다시피 청년몰은 정부 및 지자체가 최악의 경쟁에 내몰린 청년들을 위해 창업을 지원하는 시스템이다. 그런 만큼 절대적으로 창업 비용이나 임대료가 저렴하다. 

“나보고 맨날 가격을 내리라고 하냐고 얘기하는데 다른 데는 몰라도 청년몰만큼은 그러면 안 된다고 생각하는 거지. 창업 비용이 적게 들어 임대료 적게 들어 청년몰이 청년들에게 창업을 지원해주고 여기에서 창업을 맛보고 경쟁력을 가지라는 거죠. 경험을 쌓는 학교나 마찬가지예요. 여기서 돈을 번다? 잘못된 생각이에요.”

실제로 청년구단의 한 달 임대료는 15만 원 선이었다. 이는 일반 상권의 1/10에 해당하는 액수였다. 이렇듯 엄청난 특수를 누리는 셈인데도 일반 상권과 비슷한 금액으로 음식을 판다는 건 상식적이지 않았다. 자신의 경쟁력을 높여 나가는 게 우선순위에서 뒤처진 채 돈을 벌겠다는 욕심이 앞서 있었다. 백종원이 청년구단을 상대로 가격을 내려야 한다고 더욱 강조했던 건 그 때문이었다. 

또, 백종원은 다양한 메뉴의 식당들이 밀집해 있는 청년몰의 특성을 살리지 못한 이기적인 영업 행태도 꼬집었다. 가령, 치킨집은 떡볶이 등 분식까지 팔고 있어 치킨집인지 분식집인지 구분하기 어려웠다. 초밥집도 물회를 팔고 덮밥집에서도 연어 회를 팔고 있었다. 그보다 심각한 건 “한 가게에서 한 번에 끝내는 메뉴가 있다”는 점이었다. 그건 다양한 메뉴를 조금씩 접할 수 있도록 하는 게 아니라 매출을 독식하겠다는 뜻이었다. 


결국 상생에 대한 인식이 부족했다고밖에 달리 설명할 방법이 없다. 단기적인 혹은 개인의 입장에선 우선 내가 잘되고 보자고 생각할 수 있지만, 그런 태도를 청년몰 전체가 가지게 되면 얼마 지나지 않아 주저앉을 수밖에 없다. 단순히 한 가게만 잘 되는 게 전부가 아니라 상권 전체가 살아나는 게 절실하다. 또, 그걸 유지하는 게 무엇보다 중요하다. 그러자면 모든 가게가 협력해서 한 뜻으로 영업해야 한다. 서로 돕고 의지해야 한다는 의미다.  


백종원이 “공간을 공유하는 가게들은 서로에게 미끼가 돼야”한다고 주장한 건 그런 맥락이다. 백종원이 회기동에서 붕어빵 사장님에게 괜히 조언을 건넸겠는가. 또, 원주 미로예술시장을 찾았을 때 반찬 가게 사장님들까지 솔루션한 건 결국 상권 전체를 살리는 게 무엇보다 중요하기 때문이었다. 백종원은 청년구단 사장님들에게 메뉴를 구성할 때 자신처럼 의견을 내야 한다며 절대 남에게 피해를 주변 안 된다고 강변했다.  


‘지금 자신의 메뉴를 보고 얼마나 창피한지 돌아봐라’는 백종원의 말이 정말 뼈아프게 들린다. 그것이 단지 청년구단 그리고 요식업에만 해당되는 말일까.

* 외부 필진 님의 기고 글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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