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로를 향해 '니가 호날두'라고 비난하는 정치인들

조회수 2019. 8. 1. 12:34 수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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호날두는 떠났지만, 한국 정치는 여전히 호날두로 뜨겁다.

지난 26일 팀 K리그와 유벤투스의 친선 경기에서 크리스티아누 호날두가 노쇼 논란으로 국민적 공분을 샀다. 호날두는 떠났지만 정치권에서는 호날두의 여진이 계속되고 있다.


나경원 원내대표는 29일 자유한국당 최고위원회의에서 “김정은과 호날두의 공통점이 있다. 대한민국을 호구로 알고 있다.”며 “김정은 이름을 김날두로 바꿔야 하는 거 아닌가”라고 말했다. 같은당 신보라 청년최고위원은 호날두를 러시아 영공 침범과 일본 경제 보복, 북한 미사일 발사와 연관 지어 “축구에 국한된 일이 아니다. 대한민국의 자부심이 훼손되고 국민은 글로벌 호구로 전락할 위기에 놓였는데 정부는 기민하게 대응해 해법을 찾아 움직이는지 의구심이 든다"고 꼬집었다.

바른미래당 손학규 대표도 한반도 안보 상황을 비판하며 호날두 노쇼 사건을 인용했다. 손 대표는 31일 바른미래당 최고위원회의에서 "우리나라가 4강들의 새로운 각축장으로 변해가고 있다. 대한민국 외교가 사면초가·고립무원의 지경에 이르렀다”며 “가만히 있던 러시아가 군용기로 대한민국 영공을 침범하고 그 사실을 뻔뻔하게 부정하고 있다”고 말했다. 이 과정에서 그는 “오죽하면 호날두까지 대한민국 국민을 능멸하겠는가”라며 호날두를 언급했다.


더불어민주당 신경민 의원은 호날두를 비유해 자유한국당을 비판했다. 31일 패스트트랙(신속처리안건) 고발사건으로 영등포경찰서에 출석한 신 의원은 취재진에게 “자유한국당은 ‘노쇼 호날두 정당’이 아닌가 생각한다”고 말했다. 자유한국당 의원들이 패스트트랙 고발 관련 경찰 조사에 불응하고 있는 것을 호날두의 경기 결장에 빗댄 것이다. 이어서 그는 자유한국당을 파괴적으로 창조적인 정당이라며 "70여 년 헌정사에서 국회 의원과를 점거하고 때려 부순 것은 처음 있는 일이고, 어렵게 만든 국회선진화법도 제정 7년 만에 때려 부쉈다는 점에서 파괴적으로 창조적”이라고 비판했다.


한편 29일 서울지방경찰청에 따르면 LKB파트너스 소속 오석현 변호사(연수원 36기)는 이날 호날두와 유벤투스 내한 경기 총괄을 맡은 주최사 더페스타, 유벤투스를 사기죄로 고발했다.


한국 정치인들이 서로를 향해 ‘니가 호날두’라고 비난하는 광경을 호날두가 본다면 어떤 기분이 들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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