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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람은 고쳐 쓰는 게 아니다’ 선입견 깬 백종원의 비법

‘사람은 한결같을 수 없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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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람은 한결같을 수 없어.’

‘사람은 고쳐 쓰는 게 아니다.’

우리는 살아가면서 수많은 기대가 깨지는 경험을 한다. 그 숱한 배신의 주인공은 대부분 ‘사람’이다. 그래서일까. 사람에 대한 여러 선입견은 우리의 판단을 흐리곤 한다. 시간이 지날수록 색안경은 짙어지고 언제부턴가 자신이 색안경을 쓰고 있다는 사실조차 잊은 채 살아가게 된다.


그런 경험이 거듭되다 보면 정직하고 성실한 사람을 만나도 그가 한결같지 않을 거라 속단해 실망의 가능성을 애초에 차단해버리기도 한다. 또, 실수하거나 잘못을 저지른 사람에게 관대하지 못한 경우도 다반사다. 설령 그것이 경험을 근거로 한다고 해도 결국 그런 편견은 스스로를 가둔다. 


그런 점에서 SBS <백종원의 골목식당>은 흥미롭다. 언제나 믿음을 중심에 두기 때문이다. 그리고 그 중심에는 백종원이 있다. 그는 끊임없이 실망하면서도 쉽사리 포기하지 않는다. 그쯤이면 포기할 법한데 마지막까지 기대하고 기회를 부여한다. <골목식당>이 여전히 뜨거운 논란 속에 자리 잡고 있지만, 긍정적인 부분의 면적이 훨씬 넓다는 건 이렇듯 사람에 대한 애정이 자리 잡고 있기 때문일 것이다. 

포방터 시장의 돈까스집 사장님은 <골목식당>이 낳은 최고의 스타다. 그가 시청자에게 큰 사랑을 받게 된 이유는 무엇일까? 무뚝뚝한 돈까스집 사장님은 방송적으로 재미있는 캐릭터도 아니었다. 예능적으로 본다면 그리 주목받을 인물은 아니다. 그러나 장인정신 가득한 돈까스의 맛과 손님들을 대할 때 보이는 진정성, 그리고 그가 묵묵히 걸어왔던 삶의 이야기가 결합되자 사람들은 그에게 매료됐다.


‘한결같은 사람은 없다’는 편견을 돈까스집 사장님은 깨뜨렸다. 그는 어떻게 하면 손님들에게 맛있는 돈까스를 제공할 수 있을지 궁리했다. 장사가 잘되면 좀 느슨해질 법도 한데 말이다. 조언을 구하기 위해 찾아온 원주 미로예술시장의 에비돈 사장님에게 “내 몸이 피곤해야지 내 몸이 고단해야지 손님 입이 즐거워져요. 내가 편하면 손님 입이 불쾌하죠”라고 말하는 대목은 대단했다. 백종원도 감탄했다. 


원주 미로예술시장의 칼국수집 사장님에 대한 열렬한 응원도 같은 맥락이다. 사장님의 선한 인상과 따스한 성품은 사람들의 마음을 무장해제했다. 칼국수와 팥죽 등 음식의 맛도 일품이었지만, 찾아와 준 손님들에 대한 고마움과 정성이 더욱 돋보였다. 그건 손님들의 반응에서 충분히 확인할 수 있었다. 무엇보다 자식을 먼저 보낸 아픔과 화재로 가게를 잃은 고통 속에서도 한결같은 사장님을 어찌 응원하지 않을 수 있을까.

포방터 홍탁집 아들(이젠 어엿한 사장님이다)은 돈까스집 사장님과는 다른 의미에서 최고의 스타였다. 워낙 실망스러운 모습을 보여줬던 탓에 사람들은 그를 믿지 않았다. 백종원의 솔루션을 통해 환골탈태하는 모습을 보여줬지만, 방송이니까 그런 것이라는 인식이 존재했다. ‘1년 뒤에 찾아와 달라’는 그의 말에도 말이다. 사람은 쉽게 변하지 않으니까, 사람은 고쳐 쓰는 게 아니라고 했으니까. 선입견과 편견이 그에 대한 기대를 가로막았다.


여름특집 ‘긴급점검의 날’을 통해 1년 만에 찾아간 홍탁집 아들은 다른 사람이 돼 있었다. 그는 하루도 거르지 않고 백종원에게 인증샷을 보냈고, 성실하게 장사하고 있었다. 시청자의 불안감이 해소되는 순간이었다. 자신감 있게 냉장고 안을 살펴보라고 말할 정도로 청결에 신경 써왔고, 능숙하게 닭 손질을 할 정도로 실력이 늘었다.  


<백종원의 골목식당>은 사람에 대한 선입견을 깨뜨려왔다. 포방터 돈까스집 사장님이 증명한 신뢰, 원주 미로예술시장 칼국수집 사장님이 보여주는 따스함, 포방터 홍탁집 아들이 입증한 가능성이 그 대표적인 예다. 백종원은 장사도 결국 사람이 하는 것이라는 걸 보여줬다. 맛을 잡는 것과 운영의 기술을 터득하는 것도 중요하지만, 그보다 중요한 건 역시 사람이었다. <백종원의 골목식당>을 보면서 우리가 백종원에게 배워야 하는 건 바로 그가 사람을 대하는 태도인지도 모르겠다.

* 외부 필진 버락킴너의길을가라 님의 기고 글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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