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언주를 보면 '스칼렛 요한슨'이 생각난다고?

조회수 2019. 7. 23. 18:13 수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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팬미팅 방불케 한 출판기념회 ㄷㄷ
출처: ⓒ연합뉴스
이언주 의원 출판기념회에 참석한 정치계 인사들
‘너무 예뻐서’, ‘아름다운 전사’, ‘스칼렛 요한슨이 생각나’

영화시사회(?)에서 나온 철 지난 찬사가 아닙니다. 이언주 무소속 의원의 출판기념회에서 나온 말들입니다. ‘정치인’의 출판기념회인데도 외모에 대한 표현도 다수 쏟아졌습니다.


7월 22일 오후 국회 의원회관 대회의실에서 이언주 의원의 출판기념회가 있었습니다. 이 자리에는 박관용·정의화 전 국회의장과 황교안 대표, 나경원 원내대표를 포함해 자유한국당 현역 의원 22명이 참석했습니다. 


참석자들은 입을 모아 이언주 의원에게 찬사를 쏟아냈습니다. 많은 정치인이 참석해 대선 출정식 같다는 말도 나왔습니다.

출처: ⓒ연합뉴스
황교안 대표와 대화 중인 이언주 의원
“나라가 어려울 때 우리 자유 우파의 전사로 우뚝 선 모습을 보니까 아주 기분이 좋다.” (황교안 자유한국당 대표)

“이렇게 담대한 여자, 얼굴은 예쁘지만 내용은 당차고, 나약한 여자이지만 사나이보다 훨씬 큰 배짱을 갖고 있구나. 황교안 대표 다음을 이을 사람.” (박관용 전 국회의장)

“1년 전에 이언주 의원이 (문재인 정부에 대해) 운동권을 지적할 때, 경제실정을 예측할 때 너무 앞서가시는 게 아닌가 생각했는데, 맞는 예언이었다.” (이준석 바른미래당 최고위원)

“가장 큰 활력소, 지도자 역할을 할 사람이다.” (홍문종 우리공화당 공동대표)

“이 의원이 책을 여러 권 써야 한다. 한 권 쓸 때마다 이렇게 초당적으로 모이지 않느냐.” (김영우 자유한국당 의원)

“이 의원을 보면 영화 <어벤져스>의 배우 스칼렛 요한슨이 생각난다. 우리가 힘을 모아서 지구를 살리는 어벤져스처럼 대한민국을 살려야 한다.” (강효상 자유한국당 의원)

이언주 의원 출판기념회에 많은 정치인이 몰린 까닭은 나경원 원내대표의 말에서 실마리를 찾을 수 있습니다.


나 원내대표는 “우리는 하나로 통합해서 열심히 싸워야 한다. 반문(반문재인)연대 큰 틀 안에서 힘을 합쳐야 한다. 이 의원과 큰 틀 안에서 같이 싸울 날이 금방 올 것”이라며 이 의원의 자유한국당 입당을 시사하는 듯한 발언을 꺼내놓기도 했습니다.  


이언주 의원 역시 ‘보수대통합’을 주장해왔습니다.

이미 자유한국당에 입당 신호 보냈던 이언주

출처: ⓒ중앙일보
손하트하는 이언주 의원, 나경원 원내대표

이언주 의원 입장에서도 자유한국당의 입당 제의가 내심 나쁘지 않았을 겁니다. 그간 이언주 의원은 자유한국당의 입당을 시사하는 듯한 행보를 여러 차례 보여왔기 때문입니다.


이날 이언주 의원과 나경원 원내대표는 손하트를 보이며 함께 사진을 찍었습니다. 과거 이언주 의원이 나경원 원내대표를 했던 발언들을 살펴보면 크게 어색한 풍경은 아닙니다. 


2019년 3월 나경원 원내대표는 교섭단체 대표연설 중 일부 더불어민주당 의원들에게 항의를 받았습니다. 그가 연설 중 한 “더 이상 대한민국 대통령이 김정은 수석대변인이라는 낯뜨거운 이야기를 듣지 않도록 해달라”는 발언이 문제가 있다는 지적이었습니다. (관련 기사: 나경원, 국회 연설 중 “문 대통령, 김정은 수석대변인” 표현 논란)

출처: ⓒ연합뉴스
나경원 원내대표의 ‘수석대변인’ 발언 후 술렁이는 국회

이 발언으로 국회에서는 한차례 몸싸움이 벌어지기도 했습니다. 이때 이언주 의원은 나경원 원내대표를 거들었습니다. 그는 페이스북에 “말이 듣기 싫다고 연설을 방해하면서 사과하라고 소리 지르며 소란을 일으키는 행태는 그야말로 반민주적인 행태다”라며 민주당을 강하게 비난했습니다.


이뿐만이 아닙니다. 이언주 의원은 4월 12일 한국대학생진보연합 소속 대학생 20여 명이 나경원 원내대표실에 침입해 연좌시위를 벌였다는 소식에 “이들 운동권의 무법의식과 안하무인 깽판 의식은 끝이 없다. 공권력 집행은 엄격하고 냉정해야 한다. 예외도 특권도 있을 수 없다”며 강한 처벌을 요구하기도 했습니다. 이날 학생들은 “반민특위 발언 나경원은 사퇴하라”, “김학의 성접대 사건 은폐 황교안은 사퇴하라” 등의 구호를 외쳤습니다. 


직접적으로 자유한국당 입당을 언급하기도 했습니다. 이언주 의원은 4월 19일 고성국 정치평론가의 출판기념회에서 저자와의 대담 중 자유한국당 입당 가능성에 대해 “총선 전에 함께 간다”며 “한국당에서 오라고 해야 내가 가는 것”이라고 속내를 내비치기도 했습니다.

‘배신의 아이콘’ 자유한국당 빅3 될 가능성!?

일각에서는 이언주 의원을 가리켜 ‘배신의 아이콘’이라 부르기도 합니다. 민주당에서 국민의당으로, 국민의당에서 바른미래당으로, 이후 바른미래당에서 무소속으로 당적과 계파를 수시로 바꿨기 때문입니다. (관련 기사: 이언주는 어쩌다 ‘배신의 아이콘’이 됐나)


일반적으로 정치인에게 ‘배신’이라는 딱지는 낙인과도 같습니다. 하지만 이언주 의원은 되려 승승장구하는 모습을 보여왔습니다. 최근 이언주 의원은 정부·여당 때리기에 집중하며 보수 성향의 시민들에게 큰 호응을 얻고 있습니다.  


그간의 행보를 살펴보면 이언주 의원의 자유한국당 입당이 썩 자연스럽기도 합니다. 4월 23일 이언주 의원은 당 지도부가 패스트트랙 지정 찬성한 점을 지적하며 바른미래당을 탈당했습니다. 이날 그는 “단기필마로나마 신보수의 길을 개척하고자 한다”하며 보수대통합의 뜻을 다시 한번 천명했습니다.


이에 대해 같은 당 동료였던 이상돈 바른미래당 의원은 “마치 대선 출마하는 느낌을 받았다”며 “(이 의원이 자유한국당에 입당하면) 한국당 의원 중에서 황교안, 나경원, 이언주가 빅3가 될 것”이라고 전망했습니다.

출처: ⓒ연합뉴스

이언주 의원이 자유한국당에 입당하면 김무성 의원의 지역구인 부산 영도에서 출마할 가능성이 큽니다. 이언주 의원은 부산 출신으로 부산 영도여고를 나왔습니다.


자유한국당 입장에서도 이언주 의원의 입당이 매력적일 수밖에 없습니다. 현 정부·여당에 거침없이 공세를 퍼부을 공격적인 인물이자 앞으로 있을 총선에서 반문 정서를 끌어낸 최적화된 인물이기 때문입니다. 이언주 의원은 “’반문’ 깃발 아래 하나 돼서 민의 대변해야 한다”는 뜻을 여러 차례 밝힌 바 있습니다. 


이언주 의원의 자유한국당 입당은 시간 문제처럼 보입니다. 그렇다면 과연 이언주 의원은 자유한국당에서 보수대통합의 꿈을 실현하고 ‘빅3’가 될 수 있을까요? 반대로 막말 탓에 골칫덩이로 전락할까요?

* 외부 필진 님의 기고 글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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