패스트트랙 수사 응한 의원보고 "경찰 출석 놀이"라 비꼰 나경원
나경원 자유한국당 원내대표가 패스트트랙 국면에서 고소·고발당한 더불어민주당, 정의당 등의 소속 의원들이 경찰 출석에 응하자 ‘경찰 출석 놀이’라고 비난했다.
7월 17일 나 원내대표는 국회에서 열린 자유한국당 당 대표 및 최고위원·중진의원 연석회의에 참석해 “여당과 일부 무늬만 야당 의원은 사실상 경찰에 견학 한 번 갔다 오는 소위 출석 놀이로 야당을 겁박하고 있다”며 “입법부의 존재 이유를 스스로 부정하는 한심한 행태”라고 주장했다.
앞서 경찰은 국회가 선거법 개정·공수처 설치 등 안건을 패스트트랙 지정하는 과정에서 몸싸움을 벌이다 고소·고발당한 국회의원 18명에게 출석을 요구했다.
- 자유한국당(13명): 김규환, 김정재, 민경욱, 박성중, 백승주, 송언석, 이만희, 이은재, 이종배, 엄용수, 여상규, 이양수, 정갑윤
- 더불어민주당(4명): 백혜련, 송기헌, 윤준호, 표창원
- 정의당(1명): 윤소하
현재 더불어민주당·정의당 의원들은 경찰 소환 통보에 응했거나 응할 예정이다. 16일 백혜련·윤소하 의원이, 17일 윤준호·표창원 의원이 경찰에 출석했다. 송기헌 의원은 23일 경찰 조사를 받을 예정이다.
반면, 자유한국당 의원들은 경찰 소환 자체에 응하지 않고 있다. 지난 4일 경찰은 엄용수, 여상규, 이양수, 정갑윤 의원에게 경찰 출석을 요구했지만 받아들이지 않았다. 2차 출석 통보도 응하지 않은 상황. 네 의원은 채이배 바른미래당 의원이 사법개혁특별위원회(사개특위) 회의에 참석하지 못하도록 막기 위해 의원 사무실을 점거하고 감금한 혐의를 받는다. (관련 기사: ‘채이배 감금 의원 소환’ 한국당이 똥줄 타는 이유)
16일에도 나경원 원내대표는 경찰 소환 통보가 ‘야당 탄압’이라고 주장했다. 그는 “경찰은 타깃 줄소환으로 야당 의원을 겁박해오고 있다”며 “여당은 면담에 가까운 조사를 하고 야당은 탄압하는 상황”이라고 주장했다. 그러면서 “아무리 협박해도 짓밟아도 새벽이 올 때까지 투쟁할 것”라고 덧붙였다. (관련 기사: ‘패스트트랙 고발 의원’ 경찰 조사가 “야당 탄압”이라는 나경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