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딸 KT 특혜채용 의혹' 나온 후 첫 검찰 조사받은 김성태
검찰이 KT 채용 비리와 관련해 김성태 자유한국당 의원 조사를 시작했다. 의혹이 불거진 후 6개월 만이다.
6월 25일 한겨레 취재 결과 서울남부지방검찰청은 지난 21일 김 의원은 피의자 신분으로 소환 조사한 것으로 확인됐다.
김 의원의 채용 비리 의혹은 지난해 12월 19일에 시작됐다. KT 관계자들이 김 의원의 딸인 김모 씨가 정식 채용 절차 없이 KT 채용됐다고 한겨레를 통해 증언했다. 김씨는 2011년 4월 KT 경영지원실 케이티스포츠단에 계약직으로 채용됐으며 얼마 후 정규직으로 전환돼 2018년 2월까지 근무하다 퇴사했다. (관련 기사: 교통공사 채용비리 몰아붙이던 김성태, 딸 KT 특혜채용 의혹)
“당시 나는 김성태 의원을 직접 만날 위치에 있지 않았다. 대관 업무를 총괄하는 (나보다) 더 윗선의 인사가 사무국장과 함께 불러 가보니 이력서를 주며 입사 처리하라고 지시한 것.” (당시 케이티스포츠단장)
이후 2012년 KT 서류전형 합격자 명단에 김씨가 없었다는 사실이 확인되며 채용 비리 의혹은 더욱 커졌다. 김 의원은 “정당하게 공채 시험에 합격했다”고 주장했지만, KT 입사는 서류전형 합격 없이는 불가능한 것으로 드러났다. (관련 기사: “김성태 딸, KT 서류 전형 합격자 명단에 없었다”)
또한, 김씨의 이름은 종합인·적성검사 의뢰에도 포함되지 않았다. 이에 대해 KT 고위 관계자는 “종합인정검사 의뢰가 이뤄지지 않았단 것은 서류 전형에 불합격했거나 아예 응시하지 않은 것으로 볼 수밖에 없다”라며 “김씨가 최종 합격자 명단에 포함된 건 시험을 보지 않고 임원 면접만으로 합격시킨 게 아닐까 싶다”고 말했다.
지난 3월 27일에는 서유열 전 KT홈고객부문 사장이 구속됐다. 그는 2012년 KT 채용 과정에서 부정 채용 6건에 관여한 혐의를 받는다. 김씨의 채용 역시 이때 이뤄졌다. 4월 1일에는 2012년 당시 KT 인재경영실장이었던 김상효 전 전무가 업무방해 혐의로 구속기소 됐다. 이는 KT 부정 채용 사건 관련 첫 기소다. 그는 2012년 하반기 신입사원 공개채용에서 절차를 어기고 지원자 5명을 부당 합격시킨 혐의를 받는다. 또한, 4월 30일에는 이석채 전 KT 회장이 검찰에 구속됐다.
한편, 검찰 관계자는 한겨레에 김 의원 소환 여부에 대해 “확인해줄 수 없다”고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