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산불대책회의' 연 나경원, 참석 요청자 전원 불참에 '분노'
자유한국당의 나경원 원내대표가 정부 부처와 함께 ‘강원도 산불피해 후속조치 대책회의’를 진행하려 했지만 참석 요청자가 모두 불참해 약 40분간 ‘자유한국당 나홀로 산불대책회의’를 진행했다. 이 과정에서 나 원내대표는 감정이 격양돼 눈물을 보이기도 했다.
애초 이번 회의는 산불 유관 부처인 행정안전부, 기획재정부 등의 차관과 한국전력 등 유관 기관 관계자가 참석할 예정이었다. 나 원내대표는 “강원 산불피해와 관련해 장관들은 바쁠 것 같아서 차관들의 참석을 요청했고 일부 차관들은 오겠다고 했다”고 설명했다. 하지만 회의를 앞두고 참석 요청을 받은 인사들은 자유한국당 측에 불참을 통보했다.
나 원내대표는 격양된 감정을 감추지 못했다. 그는 “청와대와 더불어민주당이 ‘모두 불출석하라’고 지시한 것”이라며 “정권의 이익을 계산해 공무원들을 출석시키지 않는 게 이 정권의 민낯”이라며 정부·여당을 맹비난했다.
이어 그는 “여당이 야당을 무시하면서 유감 표명은커녕 적반하장으로 나오고 있다”고 주장했다. 그러면서 “국회 정상화를 운운하는 청와대와 민주당은 결국 야당을 국정 파트너가 아닌 궤멸 집단으로 생각한다는 것”이라며 “이렇게 하면서 국회 정상화를 하자는 것인가”라고 분통을 터뜨렸다.
회의가 끝난 후에도 나 원내대표의 분노는 계속됐다. 나 원내대표는 기자들에게 “정부와 여당이 국회 정상화를 압박하려고 야당에 공무원을 안 보내는 것인가”라며 “산불 피해 지역에 두 번 갔다 온 사람으로서 그분들의 눈물을 잊을 수 없다. 이게 말이 되는가”라고 목소리를 높였다. 그 과정에서 눈시울을 붉히기도 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