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습관적 악역 만들기, ‘골목식당’이 자초한 위기

자극적인 편집에도 시청률은 요지부동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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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알면서 안 하는 건 난 용납을 못 해요. 알고 안 하면 정말 죄예요. 거짓말하는 사람, 나는 정말 안 봐요.”

SBS <백종원의 골목식당>(이하 <골목식당>)은 다시 한번 공분을 끌어냈다. 여수 꿈뜨락몰에서 꼬치집의 등장으로 <골목식당>은 또 한 번 뒤집어졌다. 시청자들은 ‘왜 이런 자영업자까지 도와줘야 하냐’ 분통을 터뜨렸다. 원하든 원치 않든 꼬치집 사장님은 포방터시장의 홍탁집 아들, 청파동의 피자집 사장님에 이어 ‘역대 악역’의 계보를 잇고 있다. 물론, 총체적으로 불량했던 위생 상태에 대해 변명할 여지는 없다. 게다가 백종원의 추궁에 당황했기 때문인지 거짓말도 조금 섞어 변명했던 모양이다.


<골목식당>은 꼬치집을 도마 위에 올렸다. 첫 방송이 나가고 난 뒤 꼬치집 사장님에 대한 맹비난이 쏟아졌다. 어떤 스토리를 입히고, 어떻게 편집하느냐에 따라 결과물이 달라지는 게 방송이라는 점을 고려하면 <골목식당>의 제작진은 가혹했다. 

‘악역’을 제시하고 그 대상이 개선되는 그림을 보여주는 제작진의 스토리텔링은 여러 문제를 낳고 있다. 시청자들이 불편함을 토로하는 건 차라리 사소하다. 개인을 향해 무자비하게 쏟아지는 부정적 에너지가 그들의 삶에 크나큰 상처를 남기고 있다는 건 결코 간과할 수 없는 일이다. 물론, 출연을 신청한 건 본인이기 때문에 어느 정도의 비판을 피해갈 수 없다. 하지만 인신공격을 포함한 지나친 비난은 삼가야 하지 않을까. 


앞서 서산 해미읍성 편에서도 쪽갈비김치찌개집 사장님은 시청자들의 분노에 대상이 됐다. 설령 식당 운영과 관련해 비판의 여지가 있다고 하더라도 인격을 깎아내리는 건 또 다른 문제다. 악역을 만들어 전시해 놓고 시청자의 분노를 끄집어내 이를 자양분으로 삼는 구조에 대해 <골목식당> 제작진의 성찰이 필요해 보인다. 자극적인 예고편에도 시청률은 요지부동이었다는 점을 상기해야 할 것이다. 


백종원은 꼬치집 사장님에게 알면서도 안 하는 건 용납할 수 없고, 거짓말은 받아줄 수 없다고 말했다. 이는 백종원이 매번 강조했던 원칙이기도 하다. 그런데 백종원의 섬뜩한 경고는 매번 제작진을 비껴가고 있다. 섭외부터 편집, 프로그램의 방향성까지 <골목식당>의 재점검이 필요해 보인다. 좋은 의도를 갖고 있다고 하더라도 좋은 방법을 취하지 않으면 공염불이 될 뿐이다.

* 외부 필진 버락킴너의길을가라 님의 기고 글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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