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두환, 계엄군 발포 직전 광주 와서 '사살 명령'" 증언 나왔다

조회수 2019. 5. 13. 19:00 수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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5·18 당시 전두환은 광주에 왔었다고 주장했다.
출처: ©연합뉴스
김용장 전 미 정보부대 군사정보관

5·18 민주화운동 당시 전두환 씨가 계엄군 집단 발포 한 시간 전 헬기를 타고 광주에 내려와 ‘사살 명령’을 내렸을 것이라는 증언이 나왔다. 그간 전씨는 5·18 민주화운동 당시 광주에 방문한 적이 없다고 주장해왔다.


5월 13일 5·18 민주화운동 당시 제1전투비행단(광주 송정공항)에 주둔한 주한미군 501여단에서 근무했던 유일한 한국인 정보요원이었던 김용장 씨는 국회 의원회관 기자회견에서 “전두환 보안사령관이 5월 21일 점심 12시를 전후로 K57(광주광역시 제1전투비행단)에 왔다”고 증언했다. 김씨 말에 따르면 전씨는 광주에 온 후 정호용 특전사령관, 이재우 505 보안대장과 회의를 가졌다.  


김씨는 전씨가 도착한 한 시간 후인 오후 1시 광주 전남도청 앞의 계엄군은 시민을 향해 발포했으며, 헬기 사격이 있었다고 주장했다. 그는 “UH1H라는 소형 헬기에서 M60으로 사격한 거로 기억한다”고 증언했다. 그에 따르면 헬기 사격은 27일에도 이뤄졌다.

출처: ©연합뉴스
이인영 더불어민주당 원내대표, 허장환 전 보안사 특명부장, 김용장 전 미 정보부대 군사정보관

김씨는 전씨의 방문 목적이 ‘사살 명령’이었을 거라고 주장했다. 그는 “당시 (전두환이 참석한) 회의에서 사살 명령이 전달됐다고 하는 게 제 합리적인 추정”이라며 관련 증거가 공군에 남아있을 거라 추측했다. 전씨가 헬기를 타고 광주에 온 만큼 비행계획서(플라이트 플랜)가 공군에 남아있을 거란 것이다.


김씨는 사복 군인에 대해서도 증언했다. 그는 “(사복 군인 규모를) 30∼40명가량으로 보고했다”며 “20∼30대 젊은이들이었고 짧은 머리에 일부는 가발을 썼다”고 회상했다. 이어 그는 “유언비어는 이들이 시민으로 위장해 벌인 공작일 것”이라며 “시민을 폭도로 만들고 강경 진압의 빌미를 만들기 위해 보안사가 고도의 공작을 벌인 것”이라고 주장했다. 


한편, 김씨는 ‘북한군 광주 투입설’에 대해 불가능하다고 일축했다. 그는 “그런 일이 없었기 때문”이라며 당시 북한이 침투할 수 없는 이유로 미국 정찰 위성 2대가 광주와 북한을 집중 감시 중이었음을 근거로 들었다. 


그는 “제가 그 당시에 쓴 보고서 40건 가운데 5건이 미 백악관으로 보내졌고, 지미 카터 전 미국 대통령이 3건을 직접 읽었다”며 “시신 소각, 헬기 사격, 광주교도소 습격, 공수부대원들에 의한 성폭행 등이 제 첩보로 40건 속에 들어 있었다”고 자신의 주장을 뒷받침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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