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시 공무원 '다수'가 퀴어축제 반대한다는 기독 공무원의 거짓말

조회수 2019. 5. 9. 10:53 수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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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부 서울시 공무원들이 퀴어축제 반대 성명을 발표했다.
출처: ©연합뉴스

일부 서울시 공무원들이 제20회 서울퀴어문화축제의 철회 요청 성명을 발표했다. 이번 성명에 참여한 인원은 17명으로 대부분 기독교 신자로 알려졌다.


5월 8일 서울시 공직자가 모인 단체 ‘서울광장 퀴어 행사를 반대하는 서울시 공직자’(이하 서울시 공직자)는 ‘서울시의 다수 공무원들은 서울광장 퀴어행사를 반대한다’는 성명서를 통해 “서울특별시와 열린광장운영시민위원회는 퀴어 측의 광장 사용 신고를 반드시 불수리해야 한다”라고 주장했다.  


서울시 공직자 측은 퀴어축제 행사가 지난 2015년부터 4년간 광장 사용 목적과 규칙을 위반했다고 지적했다. 이들은 “’서울특별시 서울광장의 사용 및 관리에 관한 조례’에 따르면 서울광장은 시민의 건전한 여가선용과 문화 활동 등에 이용되어야 한다. 하지만 퀴어 행사는 그 음란성으로 인해 시민 누구나 누릴 수 있는 건전함과 거리가 멀었다”라고 주장했다.

출처: ©연합뉴스

이들은 퀴어문화축제에서 발생한 소음은 기준치를 넘었으며, 광장에서 영리를 목적으로 한 광고 및 판매행위가 불가능함에도 이를 여러 차례 진행하며 ‘서울특별시 서울광장 사용 및 관리에 관한 조례’를 위반했다고 비판했다. 퀴어문화축제에서 볼 수 있었던 남성 혹은 여성의 성기를 본뜬 비누, ‘레즈비언 섹스토이 사용만화’와 같은 음란물 판매, ‘혐오감을 일으킬 정도의 과도한 복장’ 등 역시 광장 사용 철회 요구의 이유로 제시했다.


서울시 공직자는 성명서의 마지막에서 열린광장운영시민위원회와 서울시에 “퀴어문화축제를 우려하는 시민 다수 여론과 그간 퀴어 행사 측 서울광장 사용 목적 및 규칙 위반을 면밀히 조사하고 올해 접수된 퀴어 행사의 사용신청을 불수리해야 한다”라고 촉구했다.  


성명이 발표된 후 국민일보 미션라이프 등 기독교 매체들은 일제히 서울시 공직자의 성명을 뉴스로 전했다. 하지만 서울시 공직자가 말한 것처럼 ‘서울시의 다수 공무원들이 서울광장 퀴어행사를 반대한다’는 주장에 대해선 크게 과장됐다는 평가가 나온다. 


2017년 ‘서울시 공무원 정원 및 현원 현황’을 보면 서울시청 근무자의 수는 4,585명으로 나와 있다. 하지만 서울시 공직자 17명의 성명이 과연 ‘서울시 다수 공무원들’을 대변할 수 있을지 의문으로 남는다. 이들은 2015년 서울시 내부 직원 대상 조사 결과 참여자의 66%가 퀴어행사에 ‘반대’했다고 주장했지만, 당시 설문에는 총 92명(66명 반대)만이 참여했을 뿐이다. 뉴스앤조이의 보도를 보면 이 내부 조사마저도 서울시 공무원들에게 잘 알려지지 않은 것으로 보인다. 


한편, 올해 제20회를 맞이하는 서울퀴어문화축제는 6월 1일 서울광장에서 열릴 예정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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