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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진상 손님 스트레스’ 직원 여친에게 푸는 사장 남친

‘안녕하세요’ 이대로 괜찮을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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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 5월 6일 방송된 KBS2 <대국민 토크쇼 안녕하세요>(이하 <안녕하세요>)에는 사장인 남자친구와 함께 음식점에서 일하는 여자친구가 출연해 자신의 고민을 털어놓았다. 그는 남자친구가 가게를 운영하면서 진상 손님들과 다투는 등 욱하는 경우가 잦아 걱정된다고 말했다. 사업하면서 남자친구의 성격이 많이 변했고, 그 욱하는 성격이 곧 매출 저하로 연결되는 점도 우려스럽다는 것이었다.


큰 고민은 아니겠다 싶었다. 무례에 무례로 맞서는 게 정답은 아닐지라도, 진상 손님의 갑질마저도 정중하게 받아주는 것이 좋은 대처는 아니라는 생각이 들었다. 손님도 손님의 매너를 갖춰야 하는 법이다. 사장이자 남자친구의 생각은 단호했다. 그는 예전에 자신이 직원으로 일했을 때 겪었던 일들을 언급하며, 진상 손님을 대하는 사장님의 태도가 직원들에게 매우 중요하게 작용한다고 말했다. 남자친구는 손님의 하대를 당연시하는 문화를 바로잡고 싶다는 신념을 갖고 있었다.


그런데 여자친구의 진짜 고민은 따로 있었다. 남자친구가 진상 손님에게 스트레스를 받고 화풀이를 하는데, 유독 자신에게만 심하게 대한다는 것이었다. 왜 나에게만 그러냐고 따져 물었더니 “다른 사람들은 평생 볼 사람도 아니고 넌 평생 볼 사람이니까 솔직히 다 보여주는 것”이라는 대답이 돌아왔다고 한다. 그 이야기를 들은 MC와 패널들은 오히려 그 반대여야 되는 것 아니냐며 답답해했다.

“화풀이를 하는 건 아니고 감정이 올라와 있는 상태에서 가게를 둘러 봤더니 안 되어 있는 것들이 보여요. 그런 것들에 대해 치우라고 얘기를 하는 것이지…”

남자친구는 화풀이하는 게 아니라고 항변했지만, 그는 습관적으로 화를 내고 있었다. 문제는 그 피해는 고스란히 여자친구에게 전가된다는 것이다. 그런데 정작 여자친구는 결혼을 생각하고 있다고 말했다. 물론 확정적인 것은 아니지만, 진지하게 고려하고 있다는 뉘앙스였다. 다만, 지금처럼 자신에게 계속 화풀이를 한다면 생각을 달리할 것이라 전제했다. 남자친구의 문제는 욱하는 성격만 있는 게 아니었다. 젊은 나이에도 과도한 권위적인 태도도 눈살을 찌푸리게 했다. 여자친구는 평소에 남자친구가 나이 차이(8살)를 강조한다면서 “제가 물 따라주는 거 좋아하고 수저 놓는 거..”라며 한숨을 내쉬었다. 

남자친구는 그것을 예의라고 포장했지만, 그건 권위의식에 불과했다. 신동엽은 “내가 만약에 이 여자친구의 오빠다, 아빠다, 삼촌이다 그러면 결혼하면 행복할 것 같지 않아서 반대할 것 같아요”라며 속시원한 충고를 건넸다. 그런데도 남자친구는 여전히 자신의 입장을 당당하게 고수했다. 보다못한 치타는 “수습을 하면 어때요? 수습 없이 쏟기만 하는 화는 배설이라고 생각해요. 화장실 갔다 오면 닦고 나와야 되잖아요. 그 찝찝함을 대신 닦아주는 거예요”라고 촌철살인을 날렸다.


2010년 11월에 첫방송된 <안녕하세요>는 대표적인 장수 프로그램이다. 그동안 수없이 시청자들을 웃고 울렸다. 소통을 이끌었다는 호평도 있었지만, 프로그램에 대한 지적도 많았다. <안녕하세요>는 심지어 가정폭력, 성폭력 등에 가까운 일들을 너무 가볍게 다뤘고, 어떻게든 ‘관계의 유지’를 위해 갈등을 봉합하는 쪽으로 이끌었다.  


<안녕하세요>는 10년 동안 많은 사람의 고민을 들어줬다. 하지만 여전히 고민이 맴돌다 해결되지 않는다는 점에서는 발전이 필요해 보인다. 특히, 사회적으로 수용되기 어려운 행위들에 대해선 단순히 고민을 들어주고 전시할 게 아니라 전문가의 상담을 연계해주는 건 어떨까. 여전히 고민이 필요하다.

* 외부 필진 버락킴너의길을가라 님의 기고 글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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