6.25 참전국 기념비를 식탁으로 쓴 기독교 선교단체

조회수 2019. 4. 22. 19:39 수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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쏟아지는 비판에 주최측은 사과문을 올렸다.
출처: ©전쟁기념관 홈페이지

기독교 선교단체가 서울시 용산구 전쟁기념관에 있는 6·25전쟁 참전국 기념비를 식탁으로 쓰는 모습이 공개되며 논란이 됐다.


21일 전쟁기념관 홈페이지의 ‘고객의 소리’에 ‘대체 관리는 하고 있는 건가요?’, ‘전쟁기념관 관리 참담하네요’라는 제목의 글이 올라왔다. 두 글은 모두 21일 서울신문이 단독 게시한 “전쟁기념관 관리 참담하네요”라는 뉴스를 보고 박물관 관리의 소홀함을 비판했다. 이 뉴스는 지난 20일 한 기독교 선교단체가 주관한 ‘2019 함께 걸어요! MY 5K’ 행사 참가자가 전쟁기념관에 있는 6·25전쟁 참전국 기념비 위에 음식을 펼쳐 먹는 장면을 지적했다.


‘전쟁기념관 관리 참담하네요’라는 제목의 글을 쓴 이씨는 “전 세계 어디에도 전쟁기념관 위령비를 밥상 삼아 밥을 먹는 시민이 있는 곳은 우리나라가 유일할 것”이라며 행사 참가자들에게 크게 분노했다. 또한 그는 “내가 이탈리아 전쟁 기념관에서 실수로 계단에 앉았다가 그 기념관을 지키는 의장대에서 호되게 혼이 났던 일화가 있다.”라며 전쟁기념관 관리자의 소홀함을 지적했다.

출처: ©연합뉴스

행사 참여자들이 위령비에서 밥을 먹는 모습은 순식간에 여러 인터넷 커뮤니티에 퍼졌다. 그리고 22일 전쟁기념관 시설관리팀은 두 글에 답변을 달았다. 전쟁기념관 시설관리팀에 따르면 행사 대관 책임자가 위령비 위의 식음료 등을 제거하도록 조치했고, 전쟁기념관 경비대원도 안전순찰 중 지적했으며 행사 주최/주관사 안전요원도 배치했지만 많은 인원의 참석으로 통제가 불가능했다고 밝혔다.


또한 시설관리팀은 대관 시 위령비 등 중요한 장소에 대한 충분한 교육과 주의를 소홀하게 한 것에 대한 관리책임을 통감하며, 향후 대관업체 책임자와 참여 관람객 등에게 전쟁기념관 설립목적 및 취지, 추모의 공간에 대한 사전 교육을 철저히 하겠다고 답했다. 덧붙여 위령비 등 추모공간에 대해서는 폴리스라인 설치 등 주최/주관사에 추가 안전요원을 배치하도록 하겠다고 밝혔다.


행사 주최/주관사인 MY5K 걷기 운동본부도 사과문을 올렸다. 이들은 이번 걷기 캠페인이 “장애인의 날(20일)을 맞아 우리 주위의 이웃을 돌아보고 사랑을 실천하자는 취지로 마련되었으나, 자신들이 먼저 자신을 살피지 못하는 큰 우를 범했다.”라며 사과의 뜻을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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