숙명여대의 '5·18 망언' 김순례 규탄 성명이 철회된 이유

조회수 2019. 4. 10. 16:00 수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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총학생회의 입장문을 찬찬히 살펴보자.
출처: ⓒ연합뉴스
‘5·18 망언’으로 논란이 된 김순례 자유한국당 의원

기본적으로 직선 학생회는 학내 학생사회에서 발생하는 정치적 이슈에 대한 판단을 유권자인 재학생들로부터 위임받는다. 때문에 의견이 제대로 수렴되지 않았다는 이유로 기존에 진행하던 정치적인 절차를 폐기해서는 안 된다는 뜻이다. 실제로 규탄 반대 설문조사만이 진행됐을 뿐 규탄 찬성 설문조사는 진행되지도 않았으며, 만약 매사가 이런 식이라면 많은 사람이 응답한, 제대로 된 설문조사가 없는 총학의 행위는 모두 무효가 되는 것일까. 이래서야 직선 학생회의 존재 의미가 없잖은가.


게다가 김순례 의원에 대한 규탄 반대 논리는 너무나도 수준이 낮아서 비판 자체가 의미가 있을지 모르겠다. 기본적으로 동문을 규탄해 여성 네트워크에 손상이 갈지도 모르므로 규탄에 반대한다는 것은 결국 ‘우리가 남이가’로 대표되는 한국 남성 호모소셜의 작동 원리와 완벽하게 똑같다. 이런 것까지 미러링해서라도 동문 여성 정치인을 지켜야겠다면야 할 말은 없겠으나, 그렇다고 할지라도 동문이 아닌 5·18의 수많은 여성 희생자들은 동문이 아니기 때문에 무시당하는 것이다. 그게 무슨 여성주의인가. 그냥 초원복국집 협잡질이지. 


운동(Movement)에 자신의 삶을 투사하는 사람들은 항상 나의 운동이 과연 누구를 향하고 있는가를 고민해야 할 필요가 있다. 여성주의는 모든 여성의 권익 향상을 위한 것이 아니었던가. 물론 사회의 구조를 깨고 기존의 위계가 소멸하기 위해서는 다소간의 거친 언어나 폭력성이 수반될 수도 있다. 그러나 그 와중에서도 운동의 방향성이 누구를 향해야 하는지는 명확해야 하지 않나. 수많은 여성 희생자를 낳은 5·18에 대한 선명성이 고작 ‘동문’ 여성 의원 앞에서 불분명해지는 게 무슨 운동인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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