산불 커지는데 "질문하겠다"며 국가안보실장 국회 묶어둔 야당

조회수 2019. 4. 5. 10:48 수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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안보실장은 '재난 컨트롤타워' 역할을 한다.
출처: ⓒ연합뉴스

강원 고성·속초 산불이 크게 번지는 무렵 ‘재난 컨트롤타워’ 역할을 맡은 국가안보실장이 자유한국당 등 야당 등의 질의에 국회에 묶여 있었다.


4월 4일 오후 7시 30분 무렵 강원도 고성군의 미시령 인근 야산에서 산불이 발생했다. 이날 바람이 거셌던 탓에 불길은 삽시간에 번졌다.  


이 시간 국회에서는 국회 운영위원회 전체회의 청와대 업무보고가 진행 중이었다. 오후 3시 30분 시작한 회의는 저녁까지 계속되다 7시 50분에 정회됐다. 강원도 화재 소식은 8시 무렵 전해졌고 회의는 9시 20분 무렵 재개됐다. 이날 회의에는 정의용 국가안보실장이 자리했다.  


원래대로라면 정의용 실장은 청와대로 복귀해 산불 수습에 나서야 하지만, 자유한국당 등 야당이 질문을 마저 받고 가라는 통에 꼼짝없이 국회에 묶여 있었다. 정 실장과 동석한 김유근 국가안보실 1차장은 청와대로 긴급 복귀했다.  

출처: ⓒ연합뉴스
홍영표 더불어민주당 원내대표

국회 운영위원장이자 여당인 더불어민주당의 홍영표 원내대표는 야당 측에 정 실장을 청와대로 복귀시켜야 한다고 거듭 주장했다. 그는 “오후부터 여러 사정이 있어 정 실장을 빨리 떠나게 했으면 좋겠다고 했는데 (자유한국당 등 야당이) 합의를 안 해줬다”며 “위기대응 총책임자인 정 실장을 (야당에서) 보낼 수 없다고 해 안타깝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때가 되면 위원장 직권으로 (정 실장의 청와대 복귀를 결정)하겠다”고 강조했다.


하지만 자유한국당은 “(의원들이) 한 번씩 질의를 할 때까지만 국회에 남아달라”며 정 실장의 청와대 즉각 복귀를 반대했다. 나경원 자유한국당 원내대표는 “홍 운영위원장 발언에 심한 유감을 표한다”며 “위원장은 운영위원장이지 여당 원내대표가 아니다. 운영위원장으로서 공정하게 진행해달라”고 말했다.

출처: ⓒ연합뉴스
나경원 자유한국당 원내대표

또한, “고성 산불도 그렇다. 저희도 정 실장 빨리 보내주고 싶다”며 “그러면 (질문) 순서를 조정했어야 한다. 여당 위원보다 먼저 야당 위원이 하게 했으면 조금이라도 빨리 갈 것”이라고 강조했다.


결국, 정 실장은 화재가 발생한 지 3시간이 지난 10시 30분 무렵 국회를 뜰 수 있었다. 나 원내대표는 회의 후 머니투데이 더300(the300)과의 통화에서 “회의 중이라 화재 상황을 파악하지 못했다”며 “따라서 정 실장이 가야 하는 내용도 충분히 파악하기 힘들었다”고 말했다. 


한편, 이날 전체회의에는 화재 지역인 고성·속초를 지역구로 둔 이양수 자유한국당 의원도 참석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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