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노인 무단횡단 사고 막고자 직접 아이디어 상품 개발한 파출소장

조회수 2019. 4. 2. 15:00 수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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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령자 수십 명을 '탐문 인터뷰'해 개발했다.
출처: ©별내파출소

경기도 남양주시가 고령자의 보행 사고를 예방하기 위한 ‘장수의자’를 도입했다.


교통사고분석시스템(TAAS)가 2018년 8월 1일 공개한 교통사고 통계분석(2018년 판)에 따르면 교통사고 사망자 중 65세 이상 고령자는 42.2%로 가장 많은 수를 차지했다. 차와 사람이 부딪힌 사고 중 가장 많은 사고 건수 역시 보도 횡단 중이 가장 높았다. 최근 10년간 고령자사고는 사고 건수, 사망자 수, 부상자 수가 각각 연평균 5.6%, 0.2%, 5.6% 증가하는 등 고령자 교통사고는 점점 더 중요한 사회문제로 부각되고 있다. 


행정안전부의 통계 역시 크게 다르지 않다. 2017년 전국 교통사고 사망자 4,185명 중 보행 사망자는 40%(1,675명)이다. 고령자 보행 사망자는 54%(906명)이며, 이 중 37%(335명)가 무단횡단을 하다 교통사고로 사망했다. 단순히 교통법을 어기는 고령자가 많다고 치부하기엔 높은 수치다. 고령자의 높은 교통사고 사망률과 무단횡단 사고 비율은 ‘장수의자’가 도입된 가장 큰 이유다. 

출처: ©별내파출소
유석종 남양주시 별내파출소장

이 의자를 개발한 유석종 남양주시 별내파출소장은 ‘장수의자’를 단순한 휴식 공간이 아닌 고령자의 교통사고를 막기 위한 예방조치라 설명했다. 유 소장은 고령자가 무단횡단을 하는 이유를 알기 위해 지난해 9월 별내파출소장으로 부임한 후 고령자 수십 명을 인터뷰했다. 답변으로는 “신호를 기다리느라 서 있으면 다리나 허리가 아프다”라는 답변이 대부분이었다. 신호가 바뀌길 기다리기에는 신체적 어려움이 따랐고 무단횡단으로 이어진 것이다.


유 소장은 중앙일보와의 인터뷰에서 “‘무단횡단을 하지 말라’라는 말 대신 무단횡단을 하지 않을 환경을 만들고 싶었다”라고 말했다. 그는 화장실 유아용 의자와 전봇대 전압기를 받치는 선반에서 영감을 얻어, 기둥에 접이식 의자를 매다는 아이디어를 떠올렸다. 이 아이디어가 실현된 게 ‘장수 의자’다.

출처: ©별내파출소

남양주경찰서는 ‘장수의자’를 지난 1일 별내동 교차로 10곳에 총 60개를 설치했다. 의자는 무단횡단 교통사고가 발생했던 곳, 노인이 많이 다니는 병원, 은행 등이 있는 지역 마을과 마을 사이 노인 왕래가 잦은 곳에 설치됐다. 유 소장은 “예방은 티가 안 난다. 하지만 단 한 명의 시민이라도 안전해지고 생명을 구하기 위해 세상을 시민의 시선에서 바라볼 것이다. 장수 의자도 전국으로 번져 나가면 좋겠다”라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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