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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부인 감금·학대 의혹'에도 끄덕없던 호텔 사장님

조회수 2019. 3. 6. 18:00 수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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흉기 들고 부인의 언니를 찾아갔는데도 '무혐의'
출처: ©MBC <PD수첩> 캡처

3월 5일 MBC <PD수첩>은 방용훈 코리아나호텔 사장의 부인 이미란 씨의 사망과 그에 쏟아진 여러 의혹을 다뤘다.

"어떻게든지 살아보려고 애썼는데 너무 죄송해요. 엄마, 다들 너무 미안하고 너무 고마웠어요. 조선일보 방용훈을 어떻게 이기겠어요. 겁은 나는데 억울함을 알릴 방법이 이것밖에 없어요."

2016년 9월 1일 이 씨는 오빠 이승철 씨에게 위와 같은 내용의 음성 메시지를 남긴 후 스스로 목숨을 끊었다. 그의 죽음을 두고 폭행·감금 등 여러 의혹이 제기됐지만, 끝내 밝혀진 것은 없었다. MBC <PD 수첩>이 약 3년이 지난 후 이 사건을 재조명한 것이다.

출처: ©MBC <PD수첩> 캡처

방송에서는 앞서 언급한 이 씨의 마지막 음성과 유서가 공개됐다. 내용은 참혹했다. 이 씨는 숨지기 전 4개월 동안 자택 지하실에 갇혀 지냈다. 사망 열흘 전에는 자녀들이 집을 떠나지 않겠다는 이 씨를 사설 구급차에 강제로 태워 보냈다. 유서에는 “내 시도가 실패해서 살아남으면 방용훈이 어떤 가혹행위를 뒤에서 할지 죽음보다 더 두렵다”라는 내용이 담겨있었다. 이 씨는 방 사장이 유서를 없앨 것을 우려해 사진으로 유서를 찍어 여러 사람에게 전송했다.


주변인의 증언도 나왔다. 전직 방 사장 자택의 가사도우미는 “사장님은 퍽 하면 사모님을 때렸다”라고 증언했다. 그의 말대로 강제로 병원에 실려 가던 이 씨가 친정으로 도망갔을 때 찍은 사진에는 온몸이 멍투성이였다. 경찰 출신 표창원 더불어민주당 의원은 “한 사람이 했다고 보기엔 상처가 여러 군데 너무 많다”라고 말하며 “이 정도면 상해에 이른다”라고 덧붙였다. 

출처: ©MBC <PD수첩> 캡처

경찰은 이 씨의 큰딸과 큰아들을 공동존속상해 혐의 기소 의견으로 검찰에 송치했다. 검찰은 형량이 무거운 공동존속상해(징역 15년 이하, 벌금 2,250만 원 이하) 대신 강요죄(징역 5년 이하, 벌금 3,000만 원 이하)로 변경해 기소했다. 올해 1월 1심 재판부는 강요죄로 기소된 이 씨의 큰 딸과 아들에게 각각 징역 8개월과 집행유예 2년을 선고했다.


이 씨가 사망한 후 방 사장과 그의 아들이 이 씨 언니의 집에 등산용 철제 도구와 돌을 들고 문을 부수려는 장면이 CCTV에 녹화됐다. 방 사장은 이 씨의 언니가 부인의 죽음에 대한 루머를 퍼뜨렸다고 의심해 찾아갔다고 경찰에 진술했다.  


하지만 용산경찰서는 방 사장에게 불기소 처분을 내렸다. 당시 방 사장은 아들을 말리기 위해 현장에 같이 있었다고 주장했다. 아들 또한 경찰 조사에서 “아버지가 나를 말려 돌아갔다”라고 진술했다. 하지만 CCTV 화면에서 현관문을 발로 찬 사람은 방 사장이었으며 오히려 아들이 그를 말리고 있었다.

출처: ©MBC <PD수첩> 캡처

서정문 <PD수첩> PD의 소셜미디어를 통해 공개된 바에 따르면 방 사장은 서 PD에게 “살면서 언제 어떻게 만날지 모른다. 이건 협박도 뭐도 아니다. 애가 있느냐”고 물었다고 한다. 서 PD는 미디어오늘과의 인터뷰에서 통화내용을 공개한 이유에 대해 “방송 이후 제 안위를 생각해서라도, 또 그의 해명을 담는 차원에서도 해당 발언을 공개할 필요가 있었다”라고 답변했다.


<PD수첩> 제작진은 추가 취재 계획이 있으며 수사기관의 부실 수사 의혹에 대해 외압이 의심된다고도 답했다. 해당 방송은 닐슨코리아 기준 시청률 6.7%로 올해 <PD수첩> 최고 시청률을 기록했다. 방송 이후까지도 네이버 실시간 검색어 상위권에는 방 사장의 이름이 올라가 있다. 청와대 국민청원 게시판에도 방 사장의 사건을 재수사하자는 내용이 꾸준히 올라오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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