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버닝썬 수사 봐주기' 유착 정황 드러난 강남경찰서

조회수 2019. 2. 25. 15:47 수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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수사 무마 의혹을 받던 중이다.
출처: ©연합뉴스
‘버닝썬’ 간판을 철거하는 모습

강남 유명 클럽 ‘버닝썬’은 현재 경찰 유착 의혹을 받는 중이다. 이런 와중에 버닝썬 투자사의 대표 최씨가 강남경찰서에서 경찰발전위원으로 활동했던 사실이 드러났다.


2월 25일 사정 당국에 따르면 서울지방경찰청 광역수사대는 버닝썬의 미성년자 출입 사건 무마 의혹 관련자들의 계좌 및 통신 기록 압수수색 영장을 발부받아 강제수사를 진행 중이다. 수사 대상에는 전·현직 경찰관들 또한 포함돼 있다. 유착 고리로 지목된 전직 경찰관 강모 씨의 구속영장이 검찰에서 기각됨에 따라 영장 또한 재청구한 상태이다. 


이런 상황에서 버닝썬의 지분 42%를 소유한 전원산업 대표 최씨가 서울강남경찰서 경찰발전위원으로 활동 중인 것으로 확인됐다. 이재정 더불어민주당 의원실이 확보한 ‘강남경찰서 경찰발전위원회 위원명단’에는 서울 강남구 르메르디앙서울호텔의 최 대표가 올라 있다. 르메르디앙서울호텔은 전원산업이 소유한 호텔이다. 즉, 최씨는 버닝썬이 문을 연 2달 후인 작년 4월부터 강남경찰서 경찰발전위원으로 활동해왔다.©이재정 더불어민주당 의원실

출처: ©이재정 더불어민주당 의원실

버닝썬에 미성년자 출입 사건을 무마하기 위해 경찰에 돈을 건넸다는 의혹을 받는 이모 공동대표 또한 버닝썬 개장 직전까지 전원산업의 사내이사로 활동한 사실이 드러났다. 당시 경찰에 돈을 전달한 이모 씨(이모 공동대표와 다른 인물)는 한겨레와의 통화에서 “전직 경찰 출신 강씨 지시로 이 공동 대표에게 돈을 받아 경찰에 전달했다”라고 밝혔다.


‘경찰발전위원회 운영규칙’에 따르면 ‘경찰업무 수행과 이해관계가 있는 자(유흥업소 등의 운영자, 종사자와 관여자)는 경찰발전위원회로 활동할 수 없다. 클럽 관계자 최 대표는 위원회에 부적합한 인물인 셈이다. 이에 대해 경찰 관계자는 “구체적인 내용은 확인해야 하나 호텔업이 숙박업으로 분류돼 위원이 될 수 있었던 것으로 보인다”라고 해명했다.

출처: ⓒ연합뉴스

더군다나 경찰발전위원회는 설립 목적과 달리 지역 유력가들의 경찰 민원 창구였다는 비판도 받는다. 이재정 의원실이 확보한 ‘강남경찰서 경찰발전위원 명단’에는 39명 중 24명이 사업가였다. 운영규칙에 쓰인 ‘경찰발전을 위해 학식과 경험이 풍부하고 덕망 있는 교사, 변호사, 시민단체 대표 등을 뽑아야 한다’라는 대목과는 거리가 멀다. 이재정 의원 측은 버닝썬 관계자가 경찰발전위원으로 참여한 것 자체가 의심스럽다고 밝혔다.


서울지방경찰청은 강남경찰서에서 서울지방경찰청 광역수사대로 버닝썬 폭력 사건 담당을 바꾼다고 전했다. 마약, 납치 감금, 성폭력 등 강력범죄를 포함한 122건의 신고가 들어온 버닝썬의 수사를 유착 의심이 있는 강남경찰서가 다루는 것이 공정치 않다는 여론에 따른 듯하다.


한편, 버닝썬은 2월 20일 기습 철거를 시도하다 증거가 남아있을 수 있단 경찰의 요구로 철거를 멈춘 바 있다. 현재 버닝썬의 직원 다수가 마약류 투약 및 소지 혐의로 구속된 상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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