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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근혜 탄핵 당시 황교안이 했던 일들

그는 ‘친박’일까?
직썰 작성일자2019.02.08. | 7,892  view

1월 29일 황교안 전 국무총리가 자유한국당 당 대표 출마를 선언했습니다. 황 전 총리가 야권 대선 주자 1위라는 여론조사도 나왔습니다.


이번 자유한국당 2·27 전당대회는 당내 일부 친박 세력들이 황교안 전 총리를 중심으로 결집하고 있어 친박 대 비박이라는 구도가 나오기도 합니다. 


그런데 이해되지 않는 것이 있습니다. 왜 일부 친박 의원들은 황 전 총리를 지지하고 나섰을까요? 


황 전 총리는 박근혜 정부 당시 국무총리였습니다. 황 전 총리가 박 전 대통령이 탄핵당했을 때 어떤 일을 했는지 안다면 결코 그를 지지할 수 없기 때문입니다.

박근혜 탄핵되자 ‘대통령 권한대행’ 명패부터

▲ 황교안 총리는 대통령 권한대행이 되자마자 대통령 권한대행으로 명패를 바꿨다.

source : ⓒ뉴스1, 연합뉴스

박근혜 전 대통령이 탄핵되자 황 총리는 대통령 권한대행이 됐습니다. 국회에서 박근혜 전 대통령 탄핵안을 가결한 2016년 12월 9일부터 19대 대통령 선거가 끝난 2017년 5월 10일까지 총 153일입니다. 


보통 자신을 총리로 임명한 대통령이 탄핵되면 보통 적극적으로 움직이기보다는 최소한의 활동을 합니다. 그런데 황교안 총리는 달랐습니다. 1월 5일 일단 황 총리는 자신의 집무실에 있는 명패를 국무총리 황교안에서 대통령 권한대행으로 바꿨습니다. 


당시 황 전 총리의 명패 교체로 다양한 의견이 쏟아졌습니다. 그저 명패만 바꿨을 뿐인데 문제 될 게 있느냐는 의견과 대통령 권한대행이라고 하더라도 국무총리인데 굳이 명패를 바꿀 필요성이 있느냐는 의견과 엇갈렸습니다. 


당시 JTBC <썰전>에 출연 중이던 유시민 작가는 “대통령 권한대행은 엄격히 말하면 직책은 아니지 않나. 국무총리이기 때문에 대통령 유고 시에 권한대행을 맡는 것인데 그걸로는 성에 안 차나 보다”며 비판을 하기도 했습니다. 

대통령 권한대행 기념 시계 제작한 황교안 

▲ ‘중고나라’에 매물로 나왔던 황교안 대통령 권한대행 기념 시계 ⓒ네이버 화면 캡처

명패뿐만이 아닙니다. 황 총리는 박 전 대통령 탄핵으로 대통령 권한대행이 된 후 이를 기념하는 시계를 제작해 배포했습니다.


역대 대통령들은 시계를 제작해 누군가가 청와대에 방문했을 때나 훈장 등의 포상을 할 때 기념품이나 선물로 줍니다. 


만약 황교안 총리가 대통령이라면 아니면 총리 이름으로 기념 시계를 배포했다면 문제가 없습니다. 그러나 박근혜 전 대통령의 탄핵 심판을 앞둔 시기에 기념 시계를 제작했다는 것은 다소 황당한 일이었습니다.  


하태경 당시 바른정당(현 바른미래당) 의원은 이를 두고 “국가의 불행을 기념하는 시계를 만든다는 발상에 경악을 금치 못하겠다”며 “탄핵소추를 기념하는 의미인데 황 대행이 박 대통령에 대한 인간적 도리가 있다면 이런 시계를 만들지는 않았을 것”이라 비판했습니다. 그러면서 “황 대행은 대통령 놀이를 즉각 중단하라”고 덧붙였습니다.

황제의전으로 민폐를 끼쳤던 황교안

▲ 황교안 대통령 권한대행은 구로동 방문을 위해 복잡한 구로역 사거리 신호를 통제했다.

source : ⓒYTN 화면 캡처

황 전 총리는 총리 시절부터 ‘황제의전’으로 유명했습니다. 총리 시절인 2015년 7월 20일 황 전 총리는 서울 구로구에 있는 구로노인종합복지관에 방문했습니다. 그런데 국무총리가 태워야 한다는 이유로 복지관 엘리베이터 사용을 잠시 중단하는 일이 벌어졌습니다. 그 덕분에 어르신들은 힘들게 계단으로 오르내렸습니다.


그뿐 아닙니다. 대통령 권한대행이던 2017년 1월 3일에는 황 전 총리가 행사 방문을 위해 지나간다는 이유로 구로역 사거리를 7분 넘게 통제했습니다. 평소 유동인구가 많은 곳이라 다시 이 일대는 극심한 차량 정체 현상이 벌어졌습니다. 황 전 총리 일행이 이 구간을 빠져나가는데 소용되는 시간은 12초 남짓이었습니다.


2017년 1월 26일에는 황 전 총리 의전 때문에 육군 논산훈련소의 훈련병 수료식이 야외에서 진행되기도 했습니다. 겨울철 훈련병 수료식은 실내 체육관에서 진행되는 게 일반적이지만, 이날은 황 전 총리의 안전을 위해 영하 13도의 추위에도 야외에서 진행됐습니다. 그 탓에 훈련병과 가족들은 추위에 떨어야 했습니다. 

최순실을 모른다고 부인했던 황교안 

▲ 박근혜 전 대통령, 최순실, 정호성 전 청와대 부속 비서관의 대화 내용

source : ⓒ한겨레

황 전 총리는 국정농단 사건으로 온 나라가 시끄러울 당시 최순실을 모른다고 주장해왔습니다. 그러나 새누리당 대선 후보 경선 전날인 2012년 8월 19일 대화 내용을 보면 최순실은 황교안씨를 직접 언급하는 내용이 나옵니다.


당시 대통령 후보였던 박근혜 전 대통령, 최순실, 정호성 전 청와대 부속 비서관은 경선 준비 과정에서 선거 공약 자문을 구하기 위해 황 전 총리에게 조언을 구한 것으로 보입니다. 대화 중 최순실이 “황교안”이라고 실명을 직접 거론한다는 점에서 황 전 총리가 당시 최순실의 존재를 알고 있었을 거라는 논란이 일기도 했습니다. 


그런 황 전 총리가 최근에는 “박 전 대통령의 수인번호를 모른다”고 말해 화제가 되기도 했습니다. 자유한국당 당 대표로 출마한 황 전 총리는 “선거 사무실 호수가 박 전 대통령의 수인번호 ‘503’과 같다”는 물음에 이와 같이 대답했습니다.


박 전 대통령을 지지하든 안 하든 그의 수인번호가 ‘503’이라는 사실을 모르는 시민은 많지 않습니다. 이런 점에서 황 전 총리가 의도적으로 박 전 대통령과 거리를 두고 있다는 분석이 나옵니다. 

▲박근혜 전 대통령과 황교안 전 대통령 권한대행

source : ⓒ청와대

앞서 상황을 종합해봤을 때 박 전 대통령을 지지하는 시민들과 자유한국당의 일부 친박 의원들이 황 전 총리를 당 대표로 지지하는 게 낯설게 느껴집니다.  


왜 그럴까요? 이유는 간단합니다. 황 전 총리가 당 대표가 되면 2020년 국회의원 선거의 공천권을 손에 쥐게 되기 때문입니다. 이제 친박으로 살아갈 이유가 없으니 친황으로 살겠다는 전략이 아닐까요? 


황교안 전 총리는 박 전 대통령 탄핵 당시 국정 정점에 서 있었습니다. 즉, 책임이 있다는 말입니다. 양심이 있다면 박 전 대통령이 구치소에서 재판을 받는 시기에는 정치에 나오면 안 되는 이유기도 합니다. 

* 외부 필진 님의 기고 글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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