용산 참사 당시 경찰 책임자가 유족 분노하게 한 말

조회수 2019. 1. 22. 11:14 수정
번역beta Translated by kaka i
번역중 Now in translation
글자크기 설정 파란원을 좌우로 움직이시면 글자크기가 변경 됩니다.

이 글자크기로 변경됩니다.

(예시) 다양한 분야의 재밌고 유익한 콘텐츠를 카카오 플랫폼 곳곳에서 발견하고, 공감하고, 공유해보세요.

"같은 결정하겠다."
출처: ⓒ연합뉴스
김석기 자유한국당 의원
지금도 같은 상황(용산 참사)이 발생하면 똑같은 결정을 할 수밖에 없다.

용산 참사 당시 경찰 지휘관이었던 김석기 자유한국당 의원의 말에 유족 측이 강한 반발을 표했다. 용산 참사 당시 경찰이 재개발을 반대하는 철거민을 진압하는 과정에서 화재가 발생해 총 6명(철거민 5명, 경찰 1명)이 사망하고 24명이 부상당했다.

(관련기사: 그 옥상에서 여섯 명이 죽었다)

1월 21일 김 의원은 국회에서 기자회견을 열어 “민주주의 사회에서 폭력은 의사소통의 수단이 될 수 없고 어떤 경우도 용납되면 안 된다”며 “제가 아니라도 경찰 지휘관이라면 누구라도 이런 사태를 묵과할 수 없었을 것”이라고 불편한 심기를 드러냈다.


김 의원은 2009년 1월 19일부터 20일 사이에 발생한 용산 참사에 경찰을 지휘한 서울지방경찰청장이었다. 참사 당시 경찰이 철거민을 과잉 진압하고 여론 조작을 위해 언론사에 협조를 요청한다는 논란이 있었다.  


지난 9월 5일 경찰청 인권침해사건 진상조사위원회는 이 논란을 인정했다. 조사위는 “(경찰의) 2차 (망루) 진입 강행은 특공대원과 농성자들의 생명과 안전을 무시한 무리한 자적 수행이었다”고 말했다. 또한, 당시 경찰청 수사국 등이 사이버 요원 900명을 동원해 댓글 공작과 인터넷 여론조사에 가담했다는 사실도 확인했다. 

출처: ⓒ연합뉴스

이에 용산 참사 10주기를 맞아 1월 14일부터 140여 개의 시민단체로 구성된 범국민추모위원회와 유족들은 참사 책임자인 김석기 자유한국당 의원 처벌 및 국회의원 제명을 촉구했다.

(관련기사: 용산 참사 10주기 “과잉진압 결론에도 책임지는 사람 없다”)

김 의원은 자신의 책임론이 불거지자 21일 기자회견을 자청했다. 그는 철거민이 화염병을 던지는 영상을 공개하며 “3분의 2 이상은 외지에서 나온 전국철거민연합이란 단체 회원으로, 세입자를 선동해 화염병을 던졌다”고 주장했다.


이어 그는 “이러한 심각한 불법행위를 몸 던져 막은 경찰이 잘못했다고 하면 앞으로 어느 경찰이 국민을 지키기 위해 현장에 나서겠느냐”며 “최근 민노총 노조원이 유성기업 임원을 집단 폭행했는데도 경찰이 보고만 있었는데 이런 한심한 모습은 이 정권 행태와 무관하지 않다”고 비판했다. 


또한, “당시 진압작전은 불법 폭력 행위에 대한 경찰의 정당한 공권력 행사였다”며 “지금 같은 상황이 발생하더라도 같은 결정을 할 수밖에 없을 것”이라 강조했다. 그러면서 “용산 사고 발생 10주년을 맞아 사실을 왜곡하는 프로그램이 일부 방송에서 장기간 방영됐다”며 방송사와 언론을 향해 비판을 쏟아냈다. 


이에 용산 참사 진상규명위원회와 유족들은 이날 성명을 통해 “용산 참사 10주기에 대한 국민적 추모와 사회적 성찰이 이어지고 있는 가운데 정작 반성하고 사죄해야 할 살인진압 책임자 김 의원이 뻔뻔하게도 국회 기자회견을 통해 희생자들을 모독했다”고 비판했다.

출처: ⓒ연합뉴스

또한, 김 의원의 “같은 상황이 발생하면 똑같은 결정을 할 수밖에 없다”이라는 발언에 대해 “지금이라도 똑같은 결정을 하겠다는 것은, 시민도 경찰도 또다시 죽이겠다는 말과 무엇이 다른가? 인면수심의 극치”라고 목소리를 높였다.


이어 “인간으로서의 최소한의 양심이 있다면, 지금 당장 국회의원직에서 사퇴하고 유가족과 피해 생존자들 앞에 무릎 꿇고 사죄하라”고 밝혔다. 


한편, 당시 차기 경찰청장으로 꼽히던 김 의원은 용산 참사 발생 직후인 2009년 2월 서울지방경철청장 직을 내려놓았다. 이후 2016년 새누리당(자유한국당 전신) 소속으로 총선에 출마해 경북 경주시에서 당선됐다.

<직썰 추천기사>

만약 고양이가 애완인간을 키운다면?

이 콘텐츠에 대해 어떻게 생각하시나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