청계천-을지로 재개발 둘러싼 서울시와 상인들의 갈등
청계천을지로보존연대는 서울 청계천과 을지로 일대에 자리 잡은 상인과 장인, 예술가들이 모여 조직한 단체다. 이들은 1월 8일 서울 청계천 관수교 사거리 인근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공구 거리’를 포함한 서울 청계천과 을지로 일대 재개발을 멈추고 이 지역을 제조산업문화특구로 지정해야 한다는 주장을 펼쳤다.
이들은 “서울시는 세운상가 재생 사업을 추진하면서 세운상가를 제외한 청계천-을지로 주변에 전면 재개발 사업인 ‘세운재정비촉진지구’를 인허가해 현재 일부가 전면 철거됐다. 또 한 곳에는 아파트가 들어설 예정이다”라고 설명했다. 그러면서 “5만 명 이상의 일자리가 있고 서울에서 가장 역사가 깊은 시장과 제조업체가 있는 거리에 주상복합 아파트 건물을 허가하는 것은 반역사적이자, 반문화적인 행태다”라고 말했다. “서울시는 도시재생이라는 이름으로 자행하는 재개발을 당장 중단하고 제대로 된 도시재생을 위해 세운 상가 일대를 제조산업문화특구로 지정해야 한다”고 촉구하기도 했다.
이들은 경신정밀, 명진사, 한국볼트, 신우상회, 진성정밀 등 철거 때문에 자취를 감춰버린 업체들의 간판을 손팻말로 제작해 기자회견에 들고나왔다. 3대에 걸쳐 이곳에서 제조업을 이어온 김학률 신아주물 대표는 “길가에 떨어진 돌멩이 하나까지도 역사와 자랑으로서 관광객을 모으는 로마처럼 청계천도 자연스러운 삶의 모습으로 다시 태어나면 자랑거리가 될 거라 믿는다. 후대에 이 아름다운 청계천의 모습을 물려줄 수 있도록 정부에서 살펴달라”고 인터뷰했다. 세운상가에 입주한 3D 프린터 제작업체 이동엽 아나츠 대표는 “청계천 일대는 60년 경력의 장인들이 살아 숨 쉬는 곳으로 우리 같은 스타트업 업체에는 천국 같은 곳”이라며 “이곳은 역사 문화적 가치도 있지만, 다품종 소량생산의 최첨단 미래 산업을 이끌 수 있다”고 강조했다.
세운도시재생이란 서울시가 세운상가를 서울의 대표적 ‘메이커 스페이스’로 만들겠다는 포부를 밝히고 시작한 프로젝트다. 그러나 서울시는 세운 상가 재생사업을 추진하는 동시에 세운상가를 제외한 청계천-을지로 주변에 전면 재개발 사업인 ‘세운재정비촉진지구’를 인허가했다. 현재 세운 6구역의 일부가 전면 철거되거나 사업시행인가가 났고 세운3-1, 4,5구역(입정동)의 일부가 철거되기 시작해 아파트가 들어설 예정이다. 세운상가 옆 인현동 일대는 세운3구역으로 3-1, 3-4,5 구역은 2018년 관리처분인가가 나서 전면 철거에 돌입했고 몇 가게를 제외한 400개의 사업장은 모두 문을 닫았다.
청계천-을지로 보존연대의 주장은 아래와 같다.
청계천을지로 보존연대 성명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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