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KB국민은행 노조가 19년 만에 총파업 예고한 이유

조회수 2019. 1. 7. 15:30 수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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ATM과 온라인뱅킹은 정상 영업한다.
출처: ⓒ연합뉴스

KB국민은행의 경고성 총파업이 하루 앞으로 다가왔다. 만약 이뤄진다면 19년 만의 총파업이다. 허인 국민은행 행장과 박홍배 국민은행 노조위원장 등은 지난 주말 최후 협상 성격의 밤샘 교섭까지 진행했지만, 해결책을 찾지 못했다. 윤종규 KB금융 지주회장 겸 국민은행장 시절부터 이어진 적대적 노사관계와 사상 최대 실적 행진 뒤편의 성과주의 갈등, 임금피크제 등이 주요 쟁점이다.


국민은행 노사는 각각 ‘공공성 훼손과 귀족노조 프레임’, ‘상식과 원칙을 훼손한 과도한 요구’라는 주장을 내세우고 있다. 이에 관해 성과급 배분에 관해선 합의 실마리를 찾았으나 임금피크제 시점 조정과 신입사원 페이밴드(승진 정체 시 호봉상승 제한) 폐지 등의 쟁점에서는 이견을 좁히지 못하고 있다. 


국민은행은 부점장의 경우 만 55세에 도달하는 다음 달 초, 팀장급 이하는 만 56세에 이르는 1월 1일부터 임금 피크제를 적용하고 있다. 임금피크제는 일정 연령이 된 근로자의 임금을 삭감하는 대신 정년까지 고용을 보장하는 제도이다. 임금이 근속년수에 비례에 계속 상승하는 대신 생산성이 최고인 연령에서 절정(피크)에 달한 후 감소하는 방식이다. 

출처: ⓒ금융노조 산하 KB국민은행지부
지난달 26일 여의도 KB국민은행 여의도 본점 인근에서 열린 총파업결의

금융권은 다른 업종에 비해 임금피크제에 따른 임금 감액률이 크다. 첫해에는 기존 연봉의 70~50%로 줄어들며 마지막 해에는 30% 정도에 그친다. 여기에 업무도 대출 서류 검토나 채권 추심이 대부분이다. 노조가 임금피크제 진입에 민감한 이유다.


산별교섭에서 임금피크제 진입 1년 연장이 결정됐지만, 국민은행은 부점장과 팀장급 이하의 진입 시기를 통일, 일괄 만 56세에 도달하는 다음 달 초부터 임금피크제 적용을 주장 중이다. 노조는 이 경우, 팀장/팀원 급의 임금피크제 도입 시기가 1년 연장이 아닌, 몇 개월 연장에 그친다며 반발 중이다. 


페이밴드는 직급별로 기본급 상한을 설정, 연차가 차더라도 승진을 못 하면 임금이 제한되는 제도다. 2014년 11월부터 신입 은행원 대상으로 적용됐으며 이를 폐지하느냐 확대하느냐가 쟁점이다. 노조는 전면 폐지를, 사 측은 전체 확대를 외치는 중이다. 성과급 또한 허인 은행장이 “최고의 보상을 주겠다”라고 약속했으나 사상 최대 실적 행진에도 불구하고 신한은행과 NH농협은행과 비교하면 성과급이 낮은 점을 노조는 이해하지 못하고 있다.

출처: ⓒ뉴시스

노조는 1월 7일 서울에서 전야제 행사에 돌입한다. 오후 잠실 학생체육관에서 파업 전야제를 열고 조합원과 밤샘 집회에 나설 계획이다. 쟁의행위 찬반 투표에서 참여자의 96%인 1만 1천 511명이 찬성한 만큼 파업 1만 명 참가를 목표로 두고 있다. 8일 경고성 총파업 후에는 이달 31일부터 2월 1일까지 2차 파업에 나서고 차례대로 5차 파업까지 계획 중이다.


한편, 국민은행은 오는 1월 8일 총파업이 진행되더라도 전 영업점 정상영업을 목표로, 비조합원 활용과 지역별 대표 점포 등을 비상운영해 고객 피해를 최소화할 방안들을 마련하고 있다. 파업과 상관없이 온라인 뱅킹과 ATM은 정상 운영될 예정이라고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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