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예능 재출연하자마자 ‘꼰대’가 된 전원책

“우리 때는 대통령을 꿈꿨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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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 변호사님. 전 변호사님? 전 변호사님!

11월 22일 첫 방송된 tvN 예능 프로그램 <나이거참>을 보며 작년 초 방송됐던 JTBC 신년특집 대토론의 한 장면이 떠올랐다. 토론 도중 전원책 변호사가 감정을 주체하지 못하고 폭주하자 이를 만류하기 위해 애쓰던 손석희 앵커의 난감한 표정, 그 허탈한 웃음이 자꾸만 겹쳐 보였기 때문이다.


예능프로그램 <나이거참>에서도 전원책은 그랬다. 하지만 이번 상대는 토론자가 아닌 10살 어린이였다. 전원책은 시작부터 자신의 짝꿍인 이솔립의 꿈(아이돌)을 “잘못된 생각”이라 못 박았다. 타인의 꿈에 대해 그리 말할 수 있는 권한은 그 누구에게도 없다. 그 대상이 설령 초등학생이라고 해도 마찬가지다. 이솔립은 그런 전원책이 조언(?)을 잔소리라 받아들였다.

우리 때는 대통령을 꿈꿨어. 아니면 판검사나 의사였거든. 그런 꿈을 가져야 돼.
할아버지(전원책)가 잔소리를 너무 많이 해서 오히려 기억이 안 나요.

전원책은 이솔립을 연남동 책거리로 데려가면서 “책을 많이 읽어야 된다”고 조언했다. 이솔립은 “요즘엔 유튜브에 다 나와 있어요”라고 되받아쳤다. 당황한 전원책이 한 일은 같은 말만 되풀이하는 것이었다. 유튜브를 통해서도 다양한 정보를 습득할 수 있다는 이솔립에게 독서를 추천해야 하는 상황. 그는 어떤 논리적 설득도 시도하지 못했다.


문제는 그뿐만이 아니었다. 전원책의 소통은 일방적이었다. 그는 어떤 의무감을 부여받은 것처럼 이솔립에게 계속해서 무언가를 이해시키려 했다. 참다못한 이솔립은 손을 들고 발언권을 획득하려 했지만, 그조차도 전원책에게 제지당했다.  


전원책은 이솔립을 대화 상대로 인정하지 않았다. 오히려 훈육 대상이라고 여기는 모습이었다. 이솔립이 ‘슬라임을 가지고 놀면 스트레스가 해소된다’고 설명하자 “10살은 스트레스 의미도 모를 때”라며 윽박지르는 모습을 봐도 그렇다.

<나이거참>은 “할아버지와 10대 어린이가 친구가 돼 서로의 to-do 리스트(해야 할 일의 목록)를 함께 하며 우정을 쌓아나가는 리얼리티 프로그램”이다. 제작진의 기획 의도는 세대 간의 소통을 보여주는 것이겠지만, (전원책에 한해) 표면적으로 드러나는 건 오히려 세대 간 갈등이었다. 다만, 나이 차이가 워낙 크기 때문에 그 갈등이 첨예하지 않고 적대적이지는 않았을 뿐이다.


앞서 설명한 것처럼 전원책은 10살 짝꿍 이솔립과 짝을 이뤘다. 트로트 가수 설운도는 개그맨 한현민의 두 딸 소영, 가영 자매와 파트너가 됐다. 변희봉은 <미스터 션샤인>에서 이병헌의 아역을 연기한 김강훈을 만났다.  


이용수 PD는 “때로는 웃음을 자아내지만 때로는 가슴을 먹먹하게 만드는 뭉클함을 느끼실 수도 있을 것 같다”면서 앞으로 <나이거참>이 보여줄 세 커플의 세대를 뛰어넘은 우정기를 기대해 달라”고 덧붙였다. 


세대를 뛰어넘은 우정기라니 의도 자체는 그야말로 참신하다. 다만, 우정을 쌓으려면 최소한 대화는 할 수 있어야 하지 않을까. 

변호사, 정치평론가 등 야인의 삶을 살아오던 전원책의 최근 행보는 변화무쌍했다. JTBC <썰전>에서 보수 논객으로 포지셔닝하며 자신의 위치를 공고히 했고 시원시원한 화법 덕분에 시청자들의 뜨거운 사랑을 받았다. 그 바람을 타고 TV조선으로 날아가 <종합뉴스9>의 앵커를 맡기도 했다.


전원책은 다시 정치권에 발을 들여 놓았다. 쇄신을 부르짖는 자유한국당 조직강화특별위원회에 합류하게 됐다. 나름대로 큰 포부를 안고 있었겠지만, 결말은 37일 만에 문자로 해촉... 2008년 자유선진당의 대변인을 맡았다가 4일 만에 사퇴한 것에 비하면 꽤 오래 버틴 셈일까. 그런 전원책 변호사가 난데없이 예능 프로그램에 다시 등장했다. 정치를 하던 때와 크게 다르지 않은 모습으로 말이다.  

* 외부 필진 버락킴너의길을가라 님의 기고 글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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