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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인 천재소녀 하버드·스탠퍼드 동시 입학 사기 사건

거짓말과 오보가 만들어낸 소동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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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 세계에서 명문이라 소문난 만큼 입학하기 어려운 대학이 있습니다. 오늘 얘기할 그 대학은 바로 미국의 하버드 대학과 스탠퍼드 대학입니다. 그런데 이 두 대학을 동시에 합격했다면 어떨까요? 심지어 합격자가 너무 뛰어나 두 대학교를 동시에 다닐 수 있게 특별 제안을 받았다면 어떨까요? 


2015년 6월 2일 미주 중앙일보는 한국인 김모양이 하버드 대학과 스탠퍼드 대학에 동시에 합격했다고 보도했습니다. 미주 중앙일보는 두 학교가 김모양의 천재성을 높이 평가해 각 학교를 2년씩 다닌 뒤 졸업학교는 선택할 수 있도록 파격적인 내용을 제안했다고 보도했습니다.

▲ 뉴시스가 전한 소식을 옮긴 JTBC의 기사. 원 기사가 오보였기 때문에 JTBC의 기사 역시 오보였다.

출처ⓒJTBC 화면 캡처

그리고 미주 중앙일보의 이 기사를 한국 민간통신사인 뉴시스가 받아 국내에 보도했습니다. 제목은 ‘한인 천재소녀, 하버드 스탠포드 러브콜…’페이스북’ 저커버그도 “만나자”’였습니다.


이후 연합뉴스 등을 거쳐 경향신문, 국민일보, 동아일보, 조선일보, 중앙일보 등에서 이 천재 이야기를 앞다퉈 보도했습니다. CBS는 전화 인터뷰를 통해 김모양의 사연을 소개하기도 했습니다. 


그러나 하버드 대학과 스탠퍼드 대학에 동시에 합격했다는 김양의 이야기는 일주일 만에 거짓말로 드러났습니다. 하버드 대학에 문의한 결과 김양이 공개했던 합격증은 모두 위조된 것이었습니다. 스탠퍼드 대학교도 합격통지서를 보낸 적이 없다고 밝혔습니다.

출처ⓒ아이엠피터TV

하버드 대학 측은 한국 언론에 보도된 것과 달리 ‘스탠퍼드 2년, 하버드 2년 과정으로 공부하고 하버드에서 졸업장을 받는 프로그램’은 아예 존재하지 않는다고 밝혔습니다. 


굳이 이렇게 공식적으로 밝힌 이유는 한국의 언론보도 이후 하버드대 입학처에 (스탠퍼드와 하버드 동시 입학이 정말 가능한지) 한국인들의 문의가 자주 이어졌기 때문입니다. 


물론, 이 사태의 일차적인 책임은 김양에게 있습니다. 김양이 합격증을 위조한 이유는 공부에 대한 압박 등으로 알려졌습니다. 하지만 이를 검증하지 않은 언론의 책임도 피해갈 수 없습니다. 진작 김양 부모에게 해당 사실을 묻거나 대학 측에 확인을 요청했다면 사태가 이렇게 커지지는 않았을 겁니다.  


경향신문이 후속 취재를 하기 전까지 하버드에 합격증의 진위를 묻는 언론사는 없었습니다. 그 사이 수많은 언론사가 이를 받아 썼습니다. 


통신사가 쓴 기사를 국내 언론이 받아쓰는 일은 흔합니다. 언론사는 직접 통신사와 기사 제휴를 맺기도 합니다. 그 과정에서 오보 등에 대한 검증은 상대적으로 부족합니다. 천재소녀 소동이 벌어진 이유입니다.

* 외부 필진 아이엠피터 님의 기고 글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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