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커뮤니티 의혹에서 시작된 숙명여고 사건 총정리.txt

조회수 2018. 11. 12. 19:00 수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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핵심 증거가 드러났다.
출처: ⓒ중앙일보
두 학생의 1학년 때 성적이 전교 100등 밖이었다는데 짧은 시간 어떻게 성적이 크게 오른 건지 의아하다.
한 아이는 수학시간에 기본 문제 풀이도 되지 않았다더라.

숙명여고의 성적 조작 사건은 강남·서초 학부모 커뮤니티에 다음과 같은 의혹성 글이 올라오면서 시작됐습니다. 이후 청와대 국민청원 게시판으로 불길이 옮겨붙으며 대중들에게 알려졌습니다. 문제 유출자가 숙명여고 교무부장이었다는 점, 그리고 학생들이 교무부장의 두 딸이었다는 점에서 화제를 모을 수밖에 없었습니다.


의혹 글이 끊이지 않자 교무부장인 아버지는 해당 커뮤니티에 해명 글을 올렸습니다. 

“두 딸이 2학년 1학기에 문·이과 1등을 한 건 사실이고, 1학년 때 각각 전교 121등과 59등을 했었다. 하지만 하루 4시간도 안 자고 열심히 공부를 해 성적이 올랐다. 아이가 수학 클리닉의 도움으로 문제풀이법 등을 고쳐 자신감을 가졌고, 차근히 성적을 올려 전교 1등을 할 수 있었다.”
* 두 학생의 성적 변화

▶ 이과 전교 1등을 한 딸 

- 2017년 1학기 전교 59등 → 2017년 2학기 전교 2등 → 2018년 1학기 전교 1등 


▶ 문과 전교 1등을 한 딸 

- 2017년 1학기 전교 121등 → 2017년 2학기 전교 5등 → 2018년 1학기 전교 1등 

이때까지만 해도 정확한 사실을 아는 건 교무부장인 아버지와 쌍둥이 딸들뿐 숙명여고도, 교육청도, 다른 학생의 학부모도, 일반 국민들도 의심의 눈초리를 거두지 않았습니다. 결국, 팩트를 찾는 여정이 시작됐습니다.

출처: ⓒ뉴스토마토
* 숙명여고 쌍둥이 사건 일지(2018년 이후)

- 7월 24일: 강남서초교육지원청에 숙명여고 ‘문제 유출 의혹’과 관련 민원 글이 올라옴

- 8월 13일: 숙명여고, 교육청에 감사 요청  

- 8월 16일: 서울시교육청, 특별감사 시작 

- 8월 17일: 교육부, 고등학교에서 학부모 교사와 학생이 함께 머물 수 없는 ‘상피제’ 도입 결정 

- 8월 24일: 교육청의 조사 결과 쌍둥이 딸이 같은 오답을 적어낸 경우가 몇 차례 있음을 확인 

- 8월 29일: 서울시교육청, 특별감사 결과 개연성은 확인했으나 물증 찾지 못함. 경찰에 수사 의뢰 

- 9월 5일: 경찰, 숙명여고 압수수색 

- 11월 1일: 쌍둥이 자매, 자퇴서 제출 

- 11월 6일: 쌍둥이 자매의 아버지인 교무부장 구속 

- 11월 12일: 경찰 수사 결과 발표 

11월 12일 경찰은 쌍둥이 자매의 아버지인 교무부장이 2017년 6월부터 2018년 7월까지 총 5회에 걸쳐 치러진 정기고사 시험지 및 정답을 유출해 딸에게 알려줬다고 수사 결과를 발표했습니다.


이에 교무부장과 쌍둥이 자매는 기소 의견으로 검찰에 송치했습니다. 또한, 딸과 아버지가 같은 학교에 다님에도 아버지의 교무무장 직위를 배제하지 않은 교장, 교감, 고사 총괄 교사를 방조 혐의로 적용해 불기소 의견으로 송치했습니다. 경찰의 판단은 “시험지 유출이 있었다”입니다. 

출처: ⓒ수서경찰서 제공
출처: ⓒ수서경찰서 제공
출처: ⓒ수서경찰서 제공
* 경찰이 제시한 증거

1. 시험지에 작은 글씨로 기재된 정답표 

→ 쌍둥이 자매는 ‘채점을 위해 적은 것’이라 진술했으나 채점을 위해서라면 굳이 작게 적을 필요가 없다는 게 경찰의 판단


2. 손바닥 안에 들어갈 정도의 작은 크기 포스트잇에 적힌 정답표 

→ 해당 학생은 역시 ‘채점을 위한 것’이라 해명했으나 경찰은 컨닝페이퍼로 판단


3. 쌍둥이 자매 중 동생 휴대폰에서 발견된 2018년 1학기 기말고사 영어 서술형 문제 정답 

→ 복원 결과 시험 전에 촬영된 것으로 드러남 

아버지가 시험지를 유출하는 모습이 찍힌 CCTV 등 확실한 증거는 드러나지 않았지만, 경찰은 지금까지 드러난 증거만으로도 혐의 입증은 충분하다고 판단했습니다. 이제 남은 건 검찰 수사입니다.


한편, 대중들은 쌍둥이 자매가 학교에 자퇴서를 제출한 사실 때문에 더욱 분노했습니다. 자퇴가 아니라 ‘퇴학’을 해야 한다는 게 많은 사람의 입장입니다. 자퇴했을 때와 퇴학당했을 때 학생들의 성적이 달라지기 때문입니다.

* 자퇴와 퇴학에 따른 성적 변화

1. 쌍둥이 자매가 자퇴할 시 

- 자퇴 직전 학기인 2학년 1학기까지의 성적 그대로 다른 학교에 편입 가능. 성적 변화 없음.


2. 쌍둥이 자매가 퇴학 당할 시 

- 학교 최고 징계인 퇴학을 당하면 모든 성적 0점 처리. 다른 학생들의 성적도 변화. 전교 2등이었던 학생은 전교 1등으로.
출처: ⓒ뉴스토마토

이번 일은 한 학교 안에서 학부모와 학생의 관계, 부녀 관계가 뒤얽혀 벌어졌습니다. 무엇보다 공정해야 한다고 믿었던 교육 기관의 신뢰성에 큰 금이 간 사건이었습니다. 이번 일을 계기로 학생부종합평가 등 수시 비중을 낮추고 정시에 대폭 확대해야 한다는 주장도 나오고 있습니다. 시험은 완전무결하고 방식이 아님에도 불구하고 불신사회에서 사는 사람들은 시험 만이 최선의 공정이라 생각합니다. 씁쓸합니다.


숙명여고 쌍둥이 자매와 교무부장 아버지는 학력 사회가 낳은 괴물일까요? 아니면 부도덕한 개인일 뿐일까요? 생각이 많아집니다.

* 외부 필진 보헤미안 님의 기고 글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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