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뼛속부터 '가부장' 오정태가 장모 방문에 보인 반응

조회수 2018. 11. 12. 17:30 수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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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역시사지'의 교훈을 얻었을까?
빨리 와. 빨리 오라고!
장모님 오셨다니까. 너 안 올 거지?

숨넘어가듯 다급한 목소리로 아내를 찾는 사람은 코미디언 오정태다. 소파에 누워 휴일을 보내던 그가 왜 황급히 아내를 찾는 걸까. 갑자기 장모가 들이닥쳤기 때문이다. 아내로부터 아무런 말도 전해 들은 적이 없던 터라 더욱 당황했다. 휴대전화를 붙들고 아내에게 수차례 전화를 걸었다. 그 때문에 밖에서 지인들을 만나던 아내의 전화기에는 불이 날 지경이다.


오정태의 장모는 집에 도착하자마자 집안일을 시작했다. 딸의 짐을 덜어주기 위해서다. 챙겨 온 반찬을 정리하고 밀린 설거지를 지나치지 못했다. 그 모습을 마냥 지켜보던 오정태는 가시방석에 앉은 듯 안절부절못했다. 아내는 아직 소식이 없다. 장모와 둘만의 식사를 하게 된 오정태는 여전히 당황스러워 보였다.

오정태는 불편함 심기를 숨기지 못했다. 장모를 맞이하는 현관에서부터 그 티를 숨기지 못했다. 시종일관 얼굴을 잔뜩 찌푸린 채로 대화에 임했다. 장모는 “자네 얼굴이 굉장히 피곤해 보인다”고 걱정을 했지만, 자신을 반기지 않는 사위의 얼굴을 왜 모르겠는가.


게다가 딸의 건강을 걱정하는 장모에게 오정태는 “집안일 하는데, 뭐”라며 퉁명스럽게 대꾸했다. 여전히 아내의 가사 노동은 아무렇지도 않은 일이라 생각하는 듯 말이다. 오정태는 자신의 부모와의 합가 문제에서도 아내를 전혀 고려하지 않는 태도로 일관했는데 그 모습을 지켜본 장모의 시름은 깊어만 갔다. 


이 문제는 오정태가 곰곰이 돌이켜봐야 할 문제라는 생각이 든다. MBC <이상한 나라의 며느리>가 이번 방송을 통해 (연출)하고 싶었던 이야기는 ‘역지사지’였다.

오정태가 아내의 입장에 대해 생각해 볼 수 있는 상황이었다. 갑작스러운 장모의 방문을 통해 시어머니가 갑자기 집에 들이닥쳤을 때 아내가 느꼈을 혼란을 간접 체험했다. 내가 그 순간이 불편하고 힘들었던 것처럼 아내 역시 그랬겠구나. 방송의 의도 또한 그것이었을 것이다.


MC 이지혜는 “이번에 제대로 역지사지를 느꼈을 것 같은 게 그동안 아영 씨도 시어머니랑 있으면서 지금 정태 씨가 느낀 감정들을 느낄 수 있었겠다는 생각을 혹시 해본 적 있으신가요?”라는 질문을 던졌다. 오정태는 “거기까지 생각은 못 했는데 화면으로 보니까 정말 와이프도 뭔가 많이 불편하지 않았을까 이런 생각이 듭니다”라고 대답했다. 


철학자 이현재의 말처럼 <이상한 나라의 며느리>는 갈등을 외부로 드러냄으로써 그것이 곪지 않도록 하는 순기능이 있다고 생각한다. 다만, 지속해서 제기됐던 연출 논란은 풀어야 할 숙제다. 이번 방송에서도 전화통화를 굳이 스피커폰으로 받는 등 과도한 연출이 노골적으로 드러났다. 일정 부분 연출이 불가피한 측면이 있다고 하더라도 출연진의 폭로 등 선례도 있었던 만큼 주의를 기울여야 할 것으로 보인다.

원문: 버락킴너의길을가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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