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북한에 보낸 감귤이 ‘조공’이라고요?

“북한에 조공을 보낸 것 아니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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출처ⓒ경향신문

청와대가 제주산 귤 200톤을 북한에 선물합니다. 11월 11일 김의겸 청와대 대변인은 “오늘 아침 8시 우리 군 수송기가 제주산 귤을 싣고 제주공항을 출발해 평양 순안공항으로 향했다”라고 알렸습니다. 


김의겸 대변인은 평양으로 보내는 귤은 9월 평양 남북정상회담 때 북측이 보낸 송이버섯 2톤에 대한 답례이자 북한 주민들이 귤을 맛보고자 하는 마음도 담겨 있다고 밝혔습니다. 


11일 제주감귤 50톤(5000 상자)이 수송기를 통해 평양에 출발한 것을 시작으로 앞으로 4차례 총 200톤(10kg 2만 상자)이 북측에 전달됩니다.

10년 이상 북한에 귤을 보낸 제주도

남북 화해의 분위기 속에 정부가 제주산 감귤을 선물한 것을 놓고 “북한에 조공을 보낸 것 아니냐”는 비난도 있습니다. 그러나 북한에 감귤을 보낸 일은 일종의 화해 제스쳐 같은 것으로 이번이 처음은 아니었습니다.

▲ 제주에서는 1999년부터 남북화해 및 북한 동포를 돕기 위해 매년 감귤을 북한에 보냈다.

제주도와 남북협력 제주도민운동본부는 이미 1999년부터 남북화해의 상징으로 매년 귤을 북한에 보냈습니다. 제주감귤 보내기 운동을 통해 북한에 전달됐던 감귤이 천안함 사건이 벌어지면서 중단되기도 했죠. 


제주는 감귤뿐 아니라 당근도 보내는 등 다양하게 북한 동포 돕기 운동을 전개했습니다. 제주 구좌읍 당근은 맛이 좋기로 국내에서도 유명합니다. 


일부에서는 “북한 고위층만 제주산 감귤을 먹었다”는 주장을 하고 있습니다. 정부가 보낸 감귤이 북한의 당 고위간부들에 대한 조공처럼 쓰인다는 것이죠. 그러나 처음 보낼 때부터 노약자나 산모, 탁아소, 유치원 등에 전달하는 의도였고 실제로 방북단이 이를 확인하기도 했습니다.

북한에서는 귀한 대접을 받는 감귤 

<이제만나러갑니다>에 소개된 북한 시장. 귤을 개당 판매하고 있다. 사진 속 귤은 시식용으로 내놓은 것이다.

출처ⓒ채널A

과거 제주산 감귤은 한국에서도 귀했습니다. 해풍과 일조량, 토양 등의 조건 때문에 제주를 제외한 다른 지역에서는 재배가 어렵고 생산량이 많지 않았습니다. 요새야 감귤이 워낙 흔하지만, 북한에서는 아직도 귤이 귀합니다. 따뜻한 지역에서 재배되는 귤이 추운 북한 날씨에서는 자라기 힘들기 때문입니다.


임산부가 신게 먹고 싶다고 해도 북한에서는 귤이 귀해 먹을 수 있는 사람이 별로 없었습니다. 제주에서 귤을 보낼 때 산모들이 많은 산원(산부인과와 비슷한 곳)에 보내 달라고 요청한 이유입니다. 


제주산 감귤은 북한 주민들에게 부족했던 과일을 선보이는 동시에 더 맛있어진 감귤의 풍미를 맛볼 기회가 될 것입니다. 

경제 논리의 측면에서 본 제주 감귤

▲ 경향신문 박성진 기지가 소개한 귤과 관련한 일화

출처ⓒ경향신문 블로그

국방 관련 특종을 보도했던 박성진 경향신문 기자는 2011년 ‘북 인민무력부장과 감귤’이라는 칼럼에서 북한과 귤에 관련된 일화를 소개했습니다.


2000년 9월 제주에서 열린 남북 첫 국방장관 회담에서 김일철 인민무력 부장은 제주도의 감귤 농장에 많은 관심을 보였습니다. 아마도 북한에서는 귀한 감귤이 제주에서는 쉽게 볼 수 있었기 때문으로 보입니다. 


당시 조성태 국방장관은 “요즘 남한에서는 귤이 쓰레기가 됐다”며 귤 풍년 때문에 처치 곤란해진 제주산 감귤 이야기를 꺼냈습니다. 당시 제주는 귤 풍년 때문에 운송비조차 나오지 않아 상태 좋은 귤은 군대에 보급하고 남는 귤은 폐기 처분했습니다. 


김일철 인민무력부장 입장에서는 북한에서는 귀한 귤이 남한에서는 쓰레기로 취급받는 상황이 속상했을 겁니다. 박성진 기자는 조성태 장관이 감귤을 핑계로 남한 경제 체제의 우월성을 자랑하려고 했다고 전하기도 했습니다.

▲ 자유한국당 나경원 의원의 페이스북 포스팅

출처ⓒ페이스북 화면 캡처

나경원 자유한국당 의원은 자신의 페이스북에 “비핵화의 ‘귤화위지(橘化爲枳, 귤이 탱자가 됨)’에 통탄을 금할 수 없다”라는 글을 올렸습니다. 하지만 나경원 의원이 감귤의 가치를 제대로 알고 있었다면 이런 글을 올리지는 못했을 겁니다. 제주산 감귤은 북한에서 탱자가 아니라 귀한 대접을 받을 겁니다.   


단순히 거래 가치로만 따져봐도, 지난 9월 북한이 보낸 송이버섯 2톤과 이번에 청와대가 답례의 성격으로 보낸 감귤 200톤은 가격도 비슷합니다. 그러나 송이버섯이 귀한 남한에서는 흔한 감귤을 보냈죠.  


단순한 경제 이득의 측면에서만 봐도 거래할 가치가 있는 교환입니다. 어쩌면 북한에선 귀한 물품을 다량 보내는 것으로 자유 경제 체제의 장점을 자연스럽게 홍보할 수도 있겠죠. 

* 외부 필진 님의 기고 글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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