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글쓰기 실력을 키우려면 어떤 글을 읽어야 할까

조회수 2018. 10. 16. 14:58 수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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무엇을 읽는지가 중요하다.

2016년 5월 국제경영학회지(International Journal of Business Administration)에는 학생들이 무엇을 읽는지가 그들의 글쓰기 능력에 직접적인 영향을 미친다는 내용의 논문이 실렸습니다.

이들의 연구에 따르면 학생들이 무엇을 읽는지는 심지어 글쓰기 수업보다도 학생들의 작문 능력에 더 큰 영향을 미쳤습니다. 학술 논문과 문학 소설, 논픽션을 읽은 학생들은 미스터리, 판타지, 과학소설과 같은 장르 소설이나 레딧, 텀블러, 버즈피드 등의 인터넷 글을 읽은 학생들보다 더 수준 높은 문장을 구사했습니다. 


가장 높은 점수를 받은 이들은 학술 논문을 읽은 학생들이었고 가장 낮은 점수를 받은 이들은 인터넷 콘텐츠를 읽은 이들이었습니다.

가벼운 읽기와 꼼꼼한 읽기의 차이

몰입한 상태로 감각적, 감정적, 도덕적 디테일을 만끽하며 읽는 것을 의미하는 '꼼꼼한 읽기(deep reading)'는 단순히 단어를 해석하는 수준의 '가벼운 읽기(light reading)'와 크게 다릅니다.


꼼꼼한 읽기는 세부 묘사와 암시, 비유가 풍부하게 묘사된 글을 읽는 과정에서 일어나며 독자가 글에 묘사된 사건을 직접 경험할 때 활성화되는 뇌의 부위를 직접 자극합니다.

출처: ⓒ셔터스톡

이 과정에서 독자는 공감 능력을 키울 수 있으며 반성과 분석을 더해 자신의 상황을 글 속에 대입하게 됩니다. 또한, 자신의 글을 더 의미 있고 매력적으로 만드는 방법을 배우게 되며 이를 통해 글쓰기 수준을 높일 수 있습니다.


반면, 가벼운 읽기는 우리가 블로그나 속보, 연예 기사 등 몇 줄의 문장이나 이모티콘 등으로 이뤄진 글을 읽을 때 사용됩니다. 이런 글은 고유한 관점이 부족하며 독자의 사고를 자극하는 분석적인 내용 또한 미흡한 경우가 많습니다. 읽고 지나치게 되는 이런 콘텐츠는 몇 분 안에 기억에서 사라집니다.

글과 뇌를 일체화하는 꼼꼼한 읽기

꼼꼼한 읽기는 뇌의 언어, 시각, 청각 영역을 자극하며 이를 통해 우리가 말하고 읽고 쓰는 능력을 키워줍니다. 읽기와 쓰기는 언어의 리듬과 문법을 인식하는 브로카 영역을 자극하며 단어의 의미를 이해하는 베르니케 영역과 언어를 인식하고 활용하는 핵심 부위인 모이랑회(angular gyrus)를 자극합니다.

출처: ⓒ중앙일보

세 영역은 신경섬유다발로 이어져 있어 독자는 글을 읽는 동안 언어 및 리듬과 일체가 되게 만듭니다. 이를 통해 글을 쓸 때 필요한, 복잡한 문장을 만들어내는 리듬을 익히게 됩니다.


다음의 두 가지 꼼꼼한 읽기를 통해 글쓰기 능력을 더욱 향상할 수 있습니다.

1. 시 읽기

의식 연구(Journal of Consciousness Studies)지에 발표된 한 연구는 뇌의 '독서 신경망'은 어떤 글을 읽을 때도 활성화된다는 것을 보였습니다. 하지만 보다 감정적인 글은 우리가 음악을 들을 때 활성화되는 몇몇 영역 또한 자극한다는 것을 발견했습니다.


시와 산문을 비교했을 때 연구진은 시의 경우 우리가 자신을 돌아볼 때 활성화되는 후대상피질(posterior cingulate cortex)과 중앙측두엽(medial temporal lobes)을 활성화한다는 사실을 발견했습니다. 


특히, 자원자들이 자신이 좋아하는 시를 읽었을 때 뇌에서 '독서 신경망'보다 기억과 관련된 부위가 더 크게 반응했습니다. 이는 자신이 좋아하는 시를 읽는 것이 강력한 감정을 불러일으키는 일종의 회상 역할을 한다는 사실을 말해줍니다.

2. 문학 소설 읽기

인간 사회의 가장 중요한 특징 중 하나는 복잡한 사회적 관계가 존재한다는 것입니다. 따라서 다른 이의 마음을 이해하는 것은 매우 중요한 기술입니다. 작가는 다층적인 인물과 상황을 만들어낼 수 있어야 합니다.


다른 이의 감정 상태와 마음을 이해하는 능력과 관련된 '마음 이론(Theory of Mind)'에 대해 연구는 아직 충분히 이뤄지지 않았지만, 최근 한 연구는 문학 소설을 읽을 때 논픽션이나 대중 소설을 읽을 때보다 감정적 인지적 마음 이론 검사 결과가 더 올라간다는 것을 보였습니다. 


이는 적어도 문학 소설을 읽을 때 일시적으로라도 타인의 마음을 더 잘 이해할 수 있게 된다는 사실을 말해줍니다. 또한, 문학 소설은 깊은 생각을 가능하게 만들고 외향적 사고와 내향적 사고를 모두 자극합니다. 특히, 잡지나 인터뷰, 인터넷의 짧은 글에 비해 인지적 능력을 더 자극합니다.

TV 대신 꼼꼼한 읽기를 시작하세요

TV를 보는 시간은 대부분 무의미한 시간이며 뇌는 곧바로 활동을 멈추게 됩니다. 또한, 아무리 당신이 이를 정당화하려 하더라도 가벼운 잡지나 대중 소설은 글쓰기 능력을 키워주지 못합니다. 당신이 정말로 글을 더 잘 쓰고 싶다면 당신의 뇌를 자극할 수 있는 문학 소설과 시, 그리고 수준 높은 문장으로 쓰여진 과학이나 예술에 관한 글을 읽어야 합니다.

원문: 심리학 투데이(Susan Reynolds)

* 외부 필진 님의 기고 글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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