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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힘 기르라" 미투 고발 학교의 이상한 가정통신문

조회수 2018. 10. 12. 10:33 수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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성폭력 예방책이라며 제시한 방법이다.

최근 ‘스쿨 미투’로 고발당한 인천의 한 여자중학교. 이 학교가 성폭력 예방을 촉구하기 위해 가정통신문을 보냈는데 내용이 좀 이상하다. 


10월 12일 연합뉴스 보도에 따르면 최근 인천 부평구에 있는 A 여자중학교는 ‘성폭력 예방을 위하여’라는 제목으로 가정통신문을 보냈다.


그중 논란이 된 대목은 ‘스스로 할 수 있는 성폭력 예방책’이다. 내용은 다음과 같다.

평소 자기주장을 분명히 하는 태도를 갖습니다.
규칙적인 운동과 체력단련을 통해 힘과 자신감을 기릅니다.

해당 내용이 논란이 된 이유는 성폭력의 책임을 피해자에게 전가하는 표현을 사용했기 때문이다. ‘자기주장을 분명히 하는 태도’, ‘규칙적인 운동과 체력단련’은 피해자가 가해자에게 제대로 거부 의사를 표현하지 않았거나 ‘힘과 자신감’이 부족해 성폭력이 벌어진다는 의미로 해석될 수 있다. 


또한, 가정통신문에 쓴 ‘보도 매체를 통해 알 수 있듯 성폭력 문제가 사회 문제로 대두되고 있다’, ‘가족과 먼 얘기라고 생각하지 말고 성폭력 예방 교육을 철저히 하도록 부탁드린다’라는 표현도 문제다. A 학교는 현재 스쿨 미투로 고발을 당한 상태다. 그런데 마치 성범죄 사건을 ‘사회에서 벌어지는’ 먼 얘기처럼 표현하는 게 부적절하다는 지적이다. 학교 측이 책임을 회피하는 게 아니냐는 주장이 나온 이유다.

앞서 A 중학교에서는 지난달 초 교사가 ‘넌 왜 이렇게 춥게 입고 다니니. 나중에 임신 못 하겠네’ 등의 성희롱 발언을 하거나 학생의 신체 부위를 만졌다는 의혹으로 스쿨 미투가 제기됐다.


스쿨 미투 대책을 촉구하는 시민사회단체 ‘교육계 재립 프로젝트’는 12일 오후 A 중학교 앞에서 학교 측을 비판하는 집회를 열 예정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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