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겹살 발전' 비웃던 배현진 망신살 뻗친 이유

조회수 2018. 9. 12. 18:19 수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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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삼겹살 구워 전기 쓰자고 한다. 돼지가 웃겠다."
출처: ⓒ연합뉴스

정부가 내년부터 삼겹살 기름 등으로 바이오중유를 만들어 발전 연료를 사용하겠다는 발표가 나오자 여기저기서 비난이 쏟아졌다. “원자력 발전의 효율을 무시하고 기껏 내놓는 게 삼겹살 기름이냐”, “왜 이런 발상을 하는지 이해가 되지 않는다”는 식이었다.


자유한국당도 이를 두고 보지 않았다. 배현진 자유한국당 대변인은 9월 10일 ‘문재인 정부의 탈원전 정책, 돼지들도 우려한다’는 논평을 내고 “지나가던 돼지가 웃겠다”며 말을 보탰다. 


또한, “원전을 포기한 정부가 급기야 삼겹살을 구워 전기를 쓰자고 한다. 지나가던 돼지도 웃겠다”며 “애써 멀리 돌지 말고 하루빨리 탈원전 정책 접기를 촉구한다”며 당부(?)도 빼놓지 않았다. 


하지만 해당 아이디어의 출처가 자유한국당의 전신인 새누리당이라는 얘기가 나오자 상황은 달라졌다.

출처: ⓒ연합뉴스
이강후 전 새누리당 의원

해당 아이디어는 전 새누리당의 한 의원에게서 나왔다. 2012년 11월 이강후 당시 새누리당 의원은 관계 부처·기관, 발전사업자 등을 초청해 ‘바이오에너지의 발전용 연료 활용방안’이란 정책 세미나를 열었고 이에 대한 의견을 나눈 것으로 확인됐다.


심지어 바이오중유 발전 사업은 배 대변인의 주장처럼 문재인 정부의 탈원전 정책과는 관련이 없다. 오히려 이는 박근혜 정부 당시 발전사업자들의 요구로 시작됐다. ‘문재인 정부의 바이오중유 발전 = 탈원전’이라는 배 대변인의 공식은 애초에 성립되지 않은 것이다. 


배 대변인의 논평에 문제는 또 있다. 그의 주장처럼 사실 삼겹살 기름은 바이오중유의 주가 되는 게 아니다. 그저 하나의 원료일 뿐이다. 


이에 대해 11일 방송된 TBS라디오 ‘색다른 시선, 김종배입니다’에 출연한 황인하 석유기술연구소 팀장은 “돼지기름은 그 원료의 하나가 될 수 있는 거지 돼지기름 하나 가지고 얘기하는 건 아니었다”며 “돼지기름 하나에 포커스를 맞춰가지고 홍보했다고 하는 건 다소 비약”이라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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