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잠긴 문 열어달라"며 119 부르는 시민들

조회수 2018. 9. 11. 14:06 수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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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잠금장치개방'으로 가장 많이 출동했다.

직썰은 지난 1월 외부 필진의 ‘돈 때문에 열쇠공 대신 소방관이 출동하는 나라’라는 글을 통해 일부 시민들의 부적절한 119 활용 행태를 지적한 바 있다.


2014년부터 2016년까지, 3년간 서울 내 119 출동 중 가장 많은 건수가 ‘잠금장치 개방 관련 출동’이라는 내용이었다. 쉽게 말하면 잠긴 문을 열기 위해 119를 부른다는 게 글의 요지였다. 심지어 누군가는 열쇠전문가를 불러 문을 개방하는 데 내는 돈이 아까워 119를 불렀다. 


애석하게도 이런 부적절한 119 활용 행태는 크게 나아지지 않았다. 연합뉴스에 따르면 서울시 소방재난본부는 9월 11일 ‘2018년도 상반기 화재 등 소방활동 통계’를 발표했다. 여전히 119 구급대는 잠금장치개방으로 가장 많이 출동했다.

*구조출동 유형

1. 잠금장치개방: 8,197건
2. 승강기 갇힘: 4,105건
3. 교통사고: 3,678건
4. 자연재해: 3,219건
5. 수난 1,096건
6. 산악: 606건
7. 추락: 341건
8. 붕괴: 134건
9. 기계: 128건
10 약물 116건
11. 폭발: 64건
출처: ⓒEBS <다큐시선>
출처: ⓒEBS <다큐시선>

2014년부터 2016년까지 잠금장치개방을 위해 119 구급대가 출동한 횟수는 4만 8천여 건으로, 1년 평균 1만 6천인 셈이다. 


올해 상반기 출동 건수는 8,197건. 단순하게 이런 추세를 하반기에 반영해 계산하면(X2) 1만 6천여 건으로 과거와 동일한 수준이다. 2018년 상반기 전체 출동 건수는 8만 6천 415건이다. 


문제는 기회비용이다. 가뜩이나 인력난에 시달리는 119 구급대가 하루 멀다 하고 잠금장치개방에만 출동해야 한다면 동시간에 발생한 긴급한 사고를 신속하게 대처할 확률이 낮아진다.


물론, 잠금장치개방이 안전사고와 연관되는 경우도 있다. 연세가 많으신 어르신이나 갓난아이가 장시간 방에 머물게 된다면 어떤 일이 벌어질지 아무도 예측할 수 없다. 하지만 이를 악용하는 경우도 감안하면 119 구급대의 효율적인 출동 활동은 요원하기만 하다.

119 신고 전화는 화재나 시민의 생명을 구하기 위한 긴급한 경우에만 이용해달라.

- 정문호 서울시 소방재난본부장

서울시 소방재난본부의 당부에 귀 기울여야 하는 이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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