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형탈 알바생 쓰러지자 롯데월드 직원이 한 말
롯데월드가 인형탈 쓰고 일하던 아르바이트생이 의식을 잃었는데도 119에 신고하는 대신 직원 입단속에만 신경을 썼다는 사실이 알려져 논란이 되고 있다. 결국, 롯데월드는 1시간이 지나서야 해당 아르바이트생을 병원으로 옮겼다.
MBC에 따르면 한 아르바이트생은 무더위가 기승을 부리는 가운데 인형탈을 쓰고 공연을 하다 열사병으로 쓰러졌다. 공연 장소가 26도로 유지되는 실내라곤 하지만 천장이 유리로 돼 있어 햇볕을 그대로 받는 구조였다.
하마터면 큰 사고로 이어질 수 있는 상황. 하지만 근처에 있던 사람들이 119에 신고하려 하자 현장 감독은 직원 입 단속을 시키며 말했다.
쓰러진 알바생은 1시간 뒤에야 병원으로 옮겨졌다. 경과를 살피다 의식이 점차 흐려지자 그때야 119 구급대에 신고한 것이다.
평소에도 롯데월드에서 인형탈을 쓰고 공연을 하는 노동자들은 충분한 휴식 시간을 보장받지 못하고 있다고 토로했다. 밥 먹을 시간도 10~15 정도밖에 없다는 게 그들의 증언이다.
정부는 폭염 시 1시간 근무 중 15분 휴식하라고 가이드라인을 세워뒀다. 지난 8월 1일 이낙연 국무총리는 40도에 가까운 무더위가 계속되자 “폭염이 심한 낮 시간에 작업을 중지하라”는 내용이 담긴 긴급 지시를 내리기도 했다.
정부·지자체·공공기관 발주 건축·토목 공사뿐 아니라 민간부문 작업장에서도 근로자들이 열사병 예방 안전수칙 등을 준수하도록 철저히 관리·감독하라는 내용도 포함돼 있었다. 인형탈 아르바이트는 건설 노동자는 아니지만, 안전수칙을 준수하는 건 어느 현장에나 포함되는 내용이다.
롯데월드 측은 해당 직원이 처음 쓰러졌을 때 다른 업무를 권했지만, 본인이 의지로 공연에 참여했다고 해명했다.
한편, 2018년 6월 알바몬이 아르바이트생 1488명을 대상으로 ‘여름철 최고, 최악의 아르바이트’를 설문한 결과 인형탈 아르바이트는 여름철 기피 아르바이트 1위로 꼽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