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TV조선이 계엄령 문건 폭로자를 망신주는 방법

조회수 2018. 8. 8. 14:03 수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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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짜뉴스 좀 만들지 맙시다.

8월 1일 TV조선은 “軍인권센터 임태훈 소장, 마린온 사고 조문 때 송영무 ‘엄호'”라는 뉴스를 보도했습니다. 임태훈 군인권센터 소장이 순직자 조문 현장에서 국방부 장관을 밀착 수행하고, 유족들로부터 장관을 엄호했다는 내용이었습니다.

송 장관은 조문 전날 유가족들이 분노하는 이유에 대해 "의전 등의 문제에서 흡족하지 못해 짜증이 나신 게 아닌가"라고 말하며 일부 유가족들의 항의를 받고 있었습니다. 조덕현 기자는 임태훈 소장이 송 장관 발언에 대한 유가족의 항의를 말리고, 눈시울을 붉히는 송영무 장관의 옆을 지켰다고 주장했습니다.


조덕현 기자는 "어떤 자격으로 현장에 있었는지 전화와 문자메시지로 질문했지만, 임 소장은 답하지 않았습니다"라며 임태훈 소장이 조문 현장을 방문한 사실에도 문제가 있다는 식으로 보도했습니다.

임태훈, 인권자문위원으로 유가족 대리인 자격

출처: 해병대블로그
임태훈 소장이 해병대 인권위원회에 위촉됐다고 보도한 중앙일보 기사와 전진구 사령관과 함께 한 2017년 해병대 인권위원회

임태훈 소장은 7월 17일 해병대 마린온 헬기 추락 사건 이틀 뒤 19일 방혜린 상담 지원 간사(예비역 해병대 대위)와 함께 사고가 발생한 포항 해병대 1사단을 방문했습니다.


군인권센터는 임 소장이 ’군인의 지위 및 복무에 관한 기본법’ 제9조에 따라 위촉된 ‘국방부 군인복무정책심의위원’이자 ‘해병대 인권자문위원’ 자격으로 유가족을 지원하기 위해 방문했다고 밝혔습니다. 


군인권센터에 따르면 임태훈 소장 등은 유가족으로부터 유가족 의사를 대변하여 협상을 진행할 대리인으로 승인을 받았고, 현장에 상주하며 유가족과 4차례, 군 관계자와 5차례 면담 등을 통해 조사단 구성 및 장례 등을 중재했습니다. 


임 소장은 유가족들이 장관을 처음 만난 자리에서 비통한 마음을 격하게 표현했지만, 이후 면담을 통해 7월 21일 해병대와 유가족이 합의한 조사위원회 구성과 사고 원인 규명, 위령탑 건립 등을 이행하겠다는 약속을 받았다고 밝혔습니다.

TV조선이 만들고 중앙일보, 채널A 

TV조선의 영상을 토대로 중앙일보는 기사를 작성해 보도했고, 채널A도 유사한 보도를 했다.

기자가 사고 현장과 유가족 브리핑 등을 제대로 취재했다면 왜 임태훈 소장이 그 자리에 있었는지 모를 리가 없습니다. 그러나 은 임 소장이 마치 송영무 장관의 호위병인 것처럼 보이도록 동영상을 짜깁기해 가짜뉴스를 만들어 보도했습니다.


문제가 더 있습니다. 의 가짜 뉴스를 <중앙일보>와 <채널A>가 받아 쓰면서 퍼트렸다는 점입니다.

<중앙일보> 임태훈, 마린온 분향소 조문 때 송영무 밀착 수행? (2018.8.1)

<채널A> 임태훈, 마린온 순직 장병 분향소서 ‘송영무 수행?’(2018.8.1)

중앙일보는 의 영상만을 근거로 임태훈 소장이 송영무 장관을 밀착 수행했다는 식으로 보도했고, 다른 매체에서 나온 "임 소장이 2012년 총선 당시 민주당 비례대표 공천을 신청한 적이 있어 정치적 중립성이 의심된다" 발언을 기사에 포함해 임 소장을 공격했습니다.

보수 정당, 보수 언론의 임태훈 공격

보수 언론이 임태훈 소장을 집중적으로 공격하기 시작한 것은 군인권센터가 기무사의 폐단과 계엄령 등을 통한 친위 쿠데타 계획을 폭로한 이후입니다.


이는 특히 김성태 자유한국당 원내대표의 저급한 발언 등 (관련 기사: 김성태, 임태훈 소장 원색적 비난 “성 정체성 혼란 겪는 자가…”) 임 소장을 비난하고 있는 보수 정치권과도 행보를 같이하는 모양새죠. 보수 정당, 언론의 이러한 행보가 군인권센터가 폭로한 계엄령 문건의 신뢰성을 떨어트리기 위한 일은 아닌지 의심이 갑니다.

* 외부 필진 아이엠피터 님의 기고 글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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