연기 잘한 탓(?)에 일본인으로 오해받는 이 남자

조회수 2018. 8. 4. 12:42 수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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배우 연기만 봐도 본전 뽑는다는 '미스터 션샤인'

<미스터 션샤인>에서 가장 눈에 띄는 배우는 이정현이 아닐까. tvN <미스터 션샤인>에서 츠다 하사 역을 맡은 그는 시청자들을 혼돈 속으로 빠뜨렸다. “진짜 일본인을 섭외한 건가?” 놀랍게도(!) 그는 대한민국 배우였다. 이정현은 일본인보다 더 일본인 같다는 찬사를 받으며 뜨거운 주목을 받았다.


개인적으로는 우려도 있었지만, 김은숙 작가의 힘은 셌다. 8.852%로 시작했던 시청률(유료플랫폼 전국 가구 기준)은 3회 만에 10.082%를 기록하며 그 높다던 10%의 벽을 가볍게 넘어섰다. 상승세는 계속 이어졌다. 8회는 12.33%로 최고 시청률을 경신했다. 여전히 드라마 안팎으로 잡음이 끊이지 않고 있지만, <미스터 션샤인>의 서사와 캐릭터는 시청자들을 꽉 사로잡았다. 

SBS <신사의 품격>, KBS2 <태양의 후예>, tvN <도깨비>를 통해 차곡차곡 쌓인 김은숙에 대한 신뢰감은 배우들도 똑같이 느끼고 있었다. 여전히 많은 구설에 시달리지만 이병헌의 연기도 훌륭했다. 데뷔와 동시에 충무로를 열광시킨 김태리를 캐스팅한 것도 현명한 선택이었다. 알파벳을 매개로 ‘러브’를 나누고 있는 유진 초이와 고애신의 로맨스도 몰입력이 상당하다. (여전히 두 배우의 20살이란 나이 차는 논란이 되고 있지만.)


고애신을 마음에 품고 있는 백정 출신의 구동매, 유연석의 애절한 눈빛은 보는 이의 가슴을 후벼판다. 본격적인 사각관계가 형성된 뒤 룸펜(Lumpen)의 한가로움은 온데간데없고 180도 달라진 눈빛을 보인 변요한의 김희성은 새롭고 흥미롭다. 제 옷을 입은 듯 자유자재로 매력을 발산하고 있는 쿠도 히나 역의 김민정은 또 어떤가. 

조연 배우 보는 재미도 쏠쏠하다. 의병의 일원이자 조선 최고의 도공인 황은산 역의 김갑수는 초반부터 드라마의 무게감을 더한다. 고애신의 스승인 포수 장승구 역을 맡은 최무성의 카리스마는 의병의 숭고함을 고스란히 전달한다.


살아남기 위해 친미든 친일이든 가리지 않는 기회주의자 이완익 역의 김의성은 악랄하기 그지없다. 그 살쾡이 같은 눈빛은 정말이지 조선을 팔아서라도 부와 권력을 틀어쥐겠다는 의지를 보여준다. 또, 고종 역의 이승준은 격랑에 휩쓸린 약소국 황제의 고뇌와 근심을 적절히 표현한다. 애써 근엄함을 유지하고 있는 그의 모습에서 애처로움이 느껴진다. 

마치 그 시절 그 사람을 데려다 놓은 듯 혼신의 연기를 펼치고 있는 함안댁 이정은과 행랑아범 신정근. 애기씨 고애신을 지키기 위해 물심양면 분주한 그들이다. 미국 공사관의 역관 임관수 역 조우진의 내공도 보통이 아니다.


출연 배우들의 이름을 꽤 열거했지만, 여전히 마음에 다 차지 않는다. 고애신의 조부 고사홍 역의 이호재는 애끓는 할아버지의 심정을 잘 표현했고 정통 사극의 분위기마저 이끌어냈다. 카일 무어 역의 데이비드 맥기니스는 안정된 ‘영어’ 연기를 선보인다. 전직 추노꾼 일식이 역의 김병철은 드라마의 중간중간 웃음꽃을 피우는 감초 역할에 충실하다.


<미스터 션샤인>에는 개성 넘치는 캐릭터와 배우가 넘쳐난다. 누구 하나 빼놓을 수 없는 정도다. 좋은 극본과 좋은 배우가 만나니 훌륭한 연기가 나오는 건 당연한 걸까. 드라마는 자연스레 웰메이드 반열에 다가가고 있는 듯하다. 

* 외부 필진 버락킴너의길을가라 님의 기고 글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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