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친박 행보 보이며 노무현 팔던 '기회주의자' 김병준

조회수 2018. 7. 18. 14:00 수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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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병준 자유한국당 비대위원장의 흑역사를 모아봤다.

자유한국당 전국위원회에서 김병준 국민대 명예교수가 혁신비상대책위원장으로 의결됐습니다. 김 위원장은 참여 정부와 박근혜 정부를 오갔던 다채로운 이력의 소유자입니다.


그 이력을 두고 혹자는 김 위원장이 ‘기회주의자’라고도 말합니다. 


김 위원장이 총선과 대선, 지방선거에서 3연패 하면서 밑바닥까지 내려간 자유한국당을 수면 위로 끌어올릴 리더인지, 권력을 좇는 기회주의자인지, 그의 과거를 통해 조명해보겠습니다.

“노무현 정권의 불행의 씨앗 될 것”

김 위원장은 국민대 교수 시절부터 노무현 대통령의 자문학자 그룹에서 활동했습니다. 이 인연으로 2002년 대선에서 선거운동을 했고 제16대 대통령 인수위원회 정무분과 간사로도 활동했습니다.


김 위원장은 참여정부 출범 이후 신설된 정부혁신지방분권위원회 초대 위원장을 역임했고 2004년부터 2006년까지는 대통령 정책 실장으로 근무하기도 했습니다. 


2006년 7월에는 교육부총리 겸 교육인적자원부 장관으로 임명됐습니다. 그러나 곧바로 한나라당이 제기한 논문 표절 논란에 휩싸였습니다. 또한, 두 딸이 대원 외고와 대일 외고에 편법으로 편입했다는 의혹도 받았습니다.

이정현 한나라당 부대표는 김병준 당시 부총리를 가리켜 “노무현 정권에 큰 고비를 맞게 하는 불행의 씨앗이 될 것으로 본다”고 강하게 비난했습니다.

경제를 망치고 부동산정책 실패를 주도했던 청와대 인사를 교육부총리로 임명한 것을 보면 이제 교육까지 거덜 낼 작정인 것 같다.


- 이정현 한나라당 부대표

결국, 부총리 겸 교육인적자원부 장관이었던 그는 취임 13일 만에 여론 악화와 야권의 사퇴 압박에 자진 사퇴했습니다.

박근혜-최순실 게이트 이후 등장한 총리 후보

2016년 박근혜-최순실 게이트가 터지면서 ‘거국 중립 내각안’이라는 말이 나왔습니다. 한쪽 진영에 치중하지 않은 인물을 총리로 세우자는 주장이었습니다. 이에 위기에 빠진 박근혜 전 대통령은 11월 2일 김병준 당시 국민대 교수를 국무총리에 내정합니다.


이들 두고 사람들은 박 전 대통령이 참여정부 부총리 출신인 김 교수, 즉 노무현 카드로 위기를 돌파하려는 의도가 아니냐는 말도 나왔습니다. 하지만 당시 김 교수는 친노라기보다는 친박에 가까운 인물이었습니다.

출처: 오마이뉴스 권우성
2016년 국민대 학생들은 ‘박근혜 대통령이 김병준 교수를 총리로 내정한 것은 면피성 인사’라며 “김병준 교수님, 부끄럽습니다”가 적힌 현수막을 들고 성북구 국민대 민주광장에서 ‘박근혜 퇴진’을 촉구했다.

김 교수의 총리 내정 발표 이후 그가 박 전 대통령의 싱크탱크였던 ‘포럼 오늘과 내일(이하 포럼 오래)에서 정책 연구원장을 맡았던 사실이 뒤늦게 밝혀졌습니다.


포럼 오래는 2007년 새누리당 대선 후보 경선에서 민주당을 탈당하고 박근혜 캠프에 합류했던 함승희 강원랜드 사장이 만든 조직입니다. 박 전 대통령과 가까운 강석훈 청와대 경제수석, 이완영·박덕흠·김석기 새누리당 의원 등이 포럼 오래 회원으로 활동했고 포럼의 주요 행사에는 박 전 대통령이 빠짐없이 참석했었습니다. 


한편에서는 우병우 전 민정수석이 김병준 교수를 강력하게 추천했다는 말도 있었습니다. 김병준 교수는 우병우 민정수석의 장인 이상달씨의 5주기 추모식에 참석해 그를 칭송한 적도 있습니다.

2003년 당시 서슬 퍼렇든 정권 초기 민원조사 과정에서 부당하다며 비서관에게 호통 치던 회장님의 기개를 잊을 수 없다. 이는 청렴결백하고 투명한 경영의 자신감에서 나온 것으로 이해하고 있다. 그리고 항시 주변의 어려운 이웃을 챙기셨다.


- 김병준, 우병우의 장인 이상달씨 5주기 추모식에서

2016년 11월 3일 김병준 총리 내정자는 정국 구상 발표 기자간담회를 하면서 눈물을 보이기도 했습니다. 김 총리 내정자는 “국정 마비 사태만큼은 막고 싶어 총리직을 수락했다”며 “편 가르지 않고 나라 걱정하는 게 노무현 정신”이라고 말했습니다.


하지만 김병준 총리 내정자의 원대한 정국 구상은 5일 만에 물거품이 됐습니다. “막강한 권리를 주겠다”는 박근혜씨가 총리 내정 엿새 만에 “국회에서 여야 합의로 총리의 좋은 분을 추천해 주신다면 그분을 총리로 임명해 실질적으로 내각을 통할할 수 있도록 하겠다”라며 사실상 총리 내정을 철회했기 때문입니다.

권력에 대한 미련 때문에…

박근혜씨가 지명 철회를 했지만, 김병준 교수는 기자들에게 “대통령이 지명철회라는 얘기를 한 적 없다”며 “여당과 야당이 오히려 나를 총리 후보로 추천할 수도 있다. 상황이 진전됐다고 본다”는 다소 당황스러운 말을 하기도 합니다.


김병준 교수의 이런 미련도 12월 9일 박근혜 대통령 탄핵안이 가결되면서 완전히 소멸됩니다. 


김병준 자유한국당 비대위원장은 권력에 대한 미련이 참 많은 인물입니다. 비대위원장 추천도 이번이 처음이 아니었습니다. 


2016년 총리 내정을 수락하기 직전 김병준 교수는 국민의당 비대위원장직을 수락한 상태였습니다. 당시 안철수 대표가 당내 의원을 설득해서 최종 결정만 남은 상태였는데 총리 내정을 수락하면서 안 대표만 난처해진 적도 있습니다. 


당시 CBS 김현정의 뉴스쇼에 출연한 이상돈 의원은 김병준 후보자를 가리켜 “이건 장난하는 것도 아니고 인간으로서의 기본 윤리가 안 된 그런 사람, 인간이 아니다”라며 강하게 비판을 하기도 했습니다. 


정치권에서 멀어졌던 김병준 교수는 2018년 지방선거를 앞두고 자유한국당 경기지사로, 서울시장 후보로도 거론이 됐습니다. 그러나 남경필 경기지사가 자유한국당으로 복당하고, 김문수 전 경기지사가 서울시장 후보로 선출되면서 또다시 이름만 나왔다가 사라졌습니다.

나경원 자유한국당 의원은 과거 김병준 위원장을 가리켜 다음과 같이 강하게 비판했었습니다.

자질과 능력은 차치하고라도 도덕적으로도 부적합하다는 점이 여러 가지로 지적되고 있다. 김병준 교육부총리의 논문 성과 부풀리기는 학자로서의 양심도 스승으로서의 도리도 장관으로서의 자격도 없는 부도덕성의 극치이다. 국무위원뿐만 아니라 대학 교수직에서 즉각 사퇴하는 것만이 그가 선택할 수 있는 유일한 길이다.


- 나경원 당시 한나라당 대변인

지난 7월 17일 강원지방경찰청은 김병준 비대위원장이 대학교수 시절 100만 원이 넘는 골프 접대를 받은 의혹에 대해 사실관계를 확인 중이라고 밝혔습니다.


김 위원장은 지난해 8월 당시 함승희 강원랜드 대표의 초청으로 강원도 정선에서 골프를 치고 식사비 등 118만 원가량의 접대비를 받은 의혹을 받고 있습니다. 당시 김 위원장은 대학교수 신분으로 청탁금지법 적용 대상이었습니다.

참여정부 청와대

→ 교육부총리

→ 친박 포럼

→ 국민의당 비대위원장

→ 박근혜 정부 총리 내정자

→ 자유한국당 경기지사, 서울시장 후보

→ 자유한국당 비대위원장’

김병준 위원장이 거쳐 가거나 거론됐던 직책이나 후보 등을 보면 참 화려하고 다채롭습니다. 그러나 그가 제대로 뭔가를 해낸 것은 별로 없어 보입니다.


참여정부 시절 청와대에서 김병준 위원장과 함께 일했던 민주당 전재수 의원은 트위터에 “그쪽 일 하면서 당신의 출세를 위해 노 대통령님을 입에 올리거나 언급하지 말아 주시기를 당부드립니다. 당신의 그 권력욕이 참 두렵습니다”라는 글을 올렸습니다. 


김병준 비대위원장은 ‘민주당, 바른미래당, 자유한국당’을 모두 거치면서 모두에게서 비판받았던 독특한 인물입니다. 이런 그가 침몰하는 난파선의 선장으로 살아남을지는 의문이 드는 것도 사실입니다. 

* 외부 필진 아이엠피터 님의 기고 글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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