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부산시장 바뀐 후 철거 결정된 '병수산성'

조회수 2018. 6. 22. 13:00 수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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불통의 상징이었다.

부산시청에는 공연, 집회, 시위 등이 활발하게 이루어지는 넓은 광장이 있었습니다.


2015년 서병수 부산시장은 여름휴가 가기 전에 열린 간부회의에서 “시청 주변 장기집회에 대한 대책을 마련하라”는 지시를 내렸습니다. 


서 시장의 지시 이후 부산시청 입구에는 대형 화분과 화단, 조형물이 설치됐습니다. 특히, 서 시장을 비롯한 고위 공무원들이 출근하는 통로면서 1인 시위가 자주 열리는 후문에는 화분과 태극기 게양대가 집중적으로 설치됐습니다. 


부산 시민 사회에서는 서 시장이 집회를 원천 봉쇄하기 위해 설치한 화분과 태극기 게양대 등을 가리켜 ‘명박산성’에 빗대 ‘병수산성’이라고 불렀습니다. 명박산성은 지난 2008년 촛불시위 당시 이명박 정부가 세종로에 설치한 컨테이너들을 말합니다.

"08년 서울의 랜드마크 명박산성"

오거돈 인수위, 시청 화분 철거 결정

오거돈 더불어민주당 부산시장 당선인은 불통 행정의 상징이던 시청 주변 화분을 철거하기로 했습니다. 오 당선인 인수위원회에 따르면 인수위원회와 시민소통위원회 회의에서 화분 철거가 결정됐고 구체적인 시기와 방식 등을 조율 중이라고 합니다.

출처: 민중의소리
2015년 8월 10일 부산 민중연대를 비롯한 13개 지역 시민사회단체들은 부산시의 집회 차단용 화분 설치를 규탄하는 기자회견을 부산시청 후문에서 열었다.

그동안 부산지역 시민 사회단체는 여러 차례 화단 철거를 요구했습니다. 시청 앞에서 기자회견을 하고 성명서도 발표했지만, 서 시장은 물론이고 부산 공무원 누구도 귀를 기울이지 않았습니다. 30년 넘게 자유한국당이 부산시장을 독점하다 보니 시민의 목소리를 외면해도 시장직 유지에는 별 탈이 없다고 생각했던 걸까요?


부산지역 시민 사회단체는 오거돈 당선인 인수위의 화분 철거를 적극적으로 환영했습니다. 양미숙 부산참여연대 사무처장은 “이번 조치를 환영한다. 앞뒤 화단을 모두 없애야 한다”며 “시청 주변 화단은 불통행정을 상징한다. 화분 철거는 소통시정을 위한 상징적 조치”라고 평가했습니다. 


이번 지방선거로 부산에서 견고했던 자유한국당 독점체제가 무너졌습니다. 이번 화분 철거 결정이 그 시작이 됐으면 하는 바람입니다. 

* 외부 필진 아이엠피터 님의 기고 글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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