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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 친구가 자살했을 리 없습니다"

무안 오피스텔 추락사 논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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출처중앙일보

“친구가 4월 17일 무안의 한 오피스텔 17층에서 떨어져 추락사했습니다.”


SNS에서 한 여성의 죽음이 논란이 되고 있다. 논란의 죽음은 지난 4월 18일 전남 무안경찰서에 의해 알려진 오피스텔 남녀 추락사 사건과 관련된다.


오피스텔 추락사 사건은 무안의 한 오피스텔에서 연인이었던 남녀가 약간의 시간을 두고 연이어 추락해 사망한 사건. 당시 <KBS>, <연합뉴스> 등 일부 언론사가 이미 보도한 사건인데, “경찰이 사망 경위를 조사할 계획”이라는 초기 보도 이후 별다른 후속 보도는 나지 않았다.

문제는 아직 밝혀지지 않은 ‘사망 경위’에 있었다. 추락사 사건을 공론화한 트위터 이용자 C 씨는 자신이 현장에서 사망한 여성 A 씨의 친구이며, A 씨는 함께 사망한 남성 B 씨에 의해 살해당했을 확률이 높고, 그럼에도 경찰은 이 사건을 동반자살로 결론지으려 한다고 주장했다.

논란이 되고 있는 트위터 멘션

출처SNS 갈무리

실제로 4월 19일, 사건 발생 이틀 후 <중앙일보>가 보도한 기사에 따르면 이 사건엔 논란의 여지가 있었다. 사망한 남성 B 씨 측에선 연인이었던 두 사람(A 씨와 B 씨)이 이별에 괴로워하다가 동반자살을 선택한 것이라 주장했는데, 여성 A 씨 측에선 “(A 씨 입장에선) 극단적인 선택을 할 이유가 없다”고 의문을 제기했기 때문이다.


당시 <중앙일보> 보도에 따르면, A 씨와 동행했던 A 씨의 아버지와 지인(대학교수)은 A 씨가 B 씨와 헤어지고 자신의 짐을 찾으러 현장(B 씨의 오피스텔)을 찾은 것이라 증언했다.


특히 A 씨의 대학교수 D 씨는 당시 “A 씨가 헤어지기로 한 남자친구의 집에 자신의 짐을 찾으러 간다고 해서 (무슨 일이 생기지 않을까 우려해) 동행했다. B 씨가 있는 오피스텔 내부에는 A씨 혼자 들어갔는데 다투는 소리, 울음소리가 들렸지만 문이 닫혀있어 신고했다”라고 진술했다.

사건을 담당한 전남 무안 경찰서

출처연합뉴스

A 씨 측의 진술들에 따르면, 정황은 확실히 자살이라 결론 내리긴 힘들어 보였다. 경찰 발표에 따르면 오피스텔 내부에서 다툼의 흔적도 발견됐다. 다만 상황을 정확하게 목격한 목격자가 없었다. (A 씨 측 사람들은 사건 당시 오피스텔 방 외부에 있었다)


B 씨가 남겨놓은 메모 또한 문제가 됐는데, B 씨는 죽기 전 오피스텔 내부 식탁에 “카톡을 보면 저와 ○○(여자친구)이가 같이 죽으려고 했던 기록이 있을 것”이라 메모를 남겼다. 사건이 동반자살이라 주장하는 B 씨 측의 근거다.


<중앙일보>와의 인터뷰에서 경찰은 “가능한 모든 수사기법을 동원해 A 씨의 사망 경위를 추정해 억울한 죽음이 없었는지 가리겠다”고 말했지만, 이후 지금까지 언론에서 새로운 소식은 들리지 않았다.

그런데 사건으로부터 한 달이 지난 5월 19일, 자신을 A 씨의 친구라 밝힌 트위터 이용자 C 씨가 등장하며 논란이 재점화됐다.

피해자의 친구는 ‘이별 보복 살해‘ 가능성을 제기했다.


C 씨는 오피스텔 추락사 사건이 결코 동반자살 사건일 수 없다고 주장하며, A 씨(여성)와 B 씨(남성)의 관계가 이전부터 좋지 않았다고 설명했다. (정확히 말하면 그는 A 씨에 대한 B 씨의 협박 행위를 주장했다)


C 씨에 따르면 A 씨는 사건이 있기 전부터 B 씨와 헤어지려 했는데, 그때마다 B 씨는 ‘헤어질 수 없다’며 A 씨를 협박해왔다. “자살하겠다”거나 “섹스 동영상을 퍼뜨리겠다”는 내용이었다.

협박을 통해 이별을 거부하거나, 성관계를 요구하는 등의 여성 대상 범죄가 만연해 있다.

출처뉴스1

이어 C 씨는 ‘B는 A에게 자신이 무정자증이라고 속여 성관계를 맺고, A가 임신을 하고 유산을 했는데도 다시 성관계를 종용’했다며 과거 B 씨가 A 씨에게 데이트 성폭력을 저질렀음을 암시했다.


C 씨는 A 씨가 ‘안전하게’ 이별하기 위해 B 씨의 아버지에게도 도움을 구했다고 주장했다. C 씨가 주장하는 정황은 당시 A 씨와 대동한 주변인 둘(아버지와 대학교수)의 증언과도 일치한다. (<중앙일보>와의 인터뷰에서 둘은 A 씨에게 무슨 일이 생길지 몰라 대동했다고 말했다)


C 씨는 자신의 트위터 계정에서 “평소에 (B 씨에게) 협박을 받던 친구가, 동반자살을 하려는 장소에 친아버지를 데리고 가는 게” 정상이냐며 사건의 공론화를 호소했고, 이에 다수의 SNS 이용자들이 호응하며 논란은 커지고 있다.

여성들 사이에선 “안전이별”이라는 말이 있다.


주로 여성을 대상으로 벌어지는 ‘이별통보 보복 범죄’ 때문에 생긴 신조어다. 실제로 살해, 협박, 폭행, 감금, 염산 테러, 사적 영상 유출, 스토킹 등 연인이었던 여성을 대상으로 한 다양한 종류의 보복 테러가 끊이지 않고 있다.


지난 2015년 한국여성의전화가 언론에 보도된 살인사건을 분석한 결과, 2015년 한 해 동안 보도된 여성 대상 보복 범죄만 살인 91명, 살인미수 95명에 달했다. 보복 범죄 때문에 여성의 무고한 지인이 죽거나 다친 경우도 50건이었다. 이틀마다 적어도 한 명 이상의 여성이 이별 보복을 명목으로 죽거나 죽임당할 위험에 처한 꼴이다.

"왜 안 만나줘"는 여성들에게 심각한 피해를 입히고 있다.

출처한국여성의전화

올해 4월엔 <한겨레>가 이별통보에 대한 보복성 스토킹 살해사건을 모아 따로 보도하기도 했다. 이때 기사로 소개됐던 2017년 스토킹 살해 사건 또한 C 씨가 주장하고 있는 보복 살해의 정황과 비슷한 양상을 보였다. 당시 가해자는 계속해서 피해자에게 자살을 호소했고, 피해자를 불러들여 살해한 뒤 자신 또한 자살했다.

EBS <까칠남녀>가 이별 폭력, 데이트 폭력을 주제로 기획한 방송 장면

출처EBS

오피스텔 추락사 사건의 진위여부가 완전히 가려지진 않았지만, C 씨의 트위터 폭로에 많은 이용자들이 분노하고 있는 이유도 바로 이러한 여성 대상 범죄의 맥락 때문이다. 경찰의 엄격한 수사와 더 많은 사회적 관심이 필요해 보인다. 해당 사건과 더불어, 다른 모든 관련 범죄들에 대해서도 마찬가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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