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직썰

과학을 전공한 여성들이 마주하는 지독한 편견들

1. 끝없는 자기 증명: 사람들은 내가 못해낼 거라고 단정 지었다. 나는 능력을 증명하기 위해 죽어라 노력해야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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과학(Science), 기술(technique), 공학(Engineering) , 수학(Math), 이른바 ‘STEM’ 분야에서 여성의 수가 눈에 띄게 적다는 것은 누구나 아는 사실입니다. 


혹자는 교육 문제라고 합니다. 여성 청소년들에게 STEM 전공에 대한 관심을 심어 주면 자연스레 해결될 문제라는 것입니다. 그러나 그 말은 설득력이 없습니다. 결과만 놓고 보면, 1991년 이래 여성 컴퓨터 공학자의 수는 실질적으로 감소하는 추세입니다. 


또 다른 이론은 여성들이 일과 가정 간의 균형을 맞추기 위해 ‘스스로’ STEM 관련 직업을 포기한다는 것입니다. 즉 직장 내 편견이 문제가 아니라는 것이죠. 이 역시 증거가 불충분한 얘기입니다. 성별에 따른 편견이야말로 과학계에서 여성을 몰아낸다는 주장을 뒷받침하는 연구들이 쌓여 가고 있습니다. 


2012년의 한 연구에서는 여성 혹은 남성의 이름으로 된 가상의 원서를 제작하여 연구중심 대학에 근무하는 이공계 교수진에 보냈습니다. 지원서의 내용은 같았음에도, 가상의 남성 지원자가 여성 지원자보다 더 유능한 인상을 주었을 뿐만 아니라 더 호의적인 평가를 받았습니다. 이러한 경향성은 남녀 교수가 다르지 않았습니다. 2014년의 연구 역시, 수학적 능력을 요구하는 직업에 남성을 고용하는 비율이 두 배나 더 높다는 결과를 보여줬습니다. 

본 연구에서는 여성과학자협회(Association for Women in Science)의 도움을 받아 60명의 여성 과학자들에게 심도 있는 인터뷰를 하고 557명의 여성 과학자들에게 설문 응답을 받았습니다. 이번의 연구 결과는, 어떻게 성별에 대한 편견이 직장 내 상호작용에서 영향을 미치는지 한층 뚜렷하게 보여줄 뿐만 아니라, 흑인 및 라틴계 여성 과학자들에게 적용되는 다섯 번째 편견에 대해서도 밝혀냈습니다.

패턴 1. 끝없는 자기 증명

인터뷰에 응한 여성 과학자의 2/3과 설문에 응한 여성 과학자의 2/3은 그들 자신의 능력을 증명하기 위해 끊임없이 노력해야 한다고 토로했습니다. 여성 과학자의 성공은 깎아 내려지고 전문성은 도전을 받습니다. 



“사람들은 내가 못해낼 거라고들 단정 짓습니다” 

A 통계학자 



특히 흑인 여성 과학자의 경우 3/4는 이러한 문제를 털어놓았습니다. 동양계 여성 과학자의 경우 “동양계 미국인들이 과학을 잘한다”는 통념이 도움이 되었다는 응답은 거의 없었습니다. 

패턴 2. 성역할 간 외줄 타기


유능해 보이려면 남성적으로 행동해야만 합니다. 하지만 여성 과학자들의 경우 동시에 여성적으로 행동할 것을 요구받습니다. 때문에 대부분의 여성 과학자들은, 유능해 보이기엔 지나치게 여성적인 태도와 호감을 사기엔 지나치게 남성적인 태도 사이에서 끊임없이 줄타기합니다. 


응답자 중 34.1%가 전통적인 여성의 역할을 연기해야 한다는 압박을 받고 있다고 답했으며, 동양계 여성 과학자의 경우 40.9%로 다른 인종 집단보다 그 비율이 높았습니다. 거의 절반 가까이 되는 53%가 자기 생각을 직설적으로 표현하거나 주도권을 쥐는 등 남성적인 행동을 보였을 때 지탄을 받았다고 응답했습니다. 


자기주장이 강하고 직접적이며 경쟁적인 여성의 경우 혐오나 따돌림에 직면하게 됩니다. ’상당히 공격적인 편’라고 자신을 평가한 라틴계 생물공학자는 “남자든 여자든 가릴 것 없이 바로 ‘마녀’라고 불렀다”며 “다른 단어도 있지만 여기서 꺼내기엔 좀 무례하다”고 말했습니다.

패턴 3. 모성의 벽

전문직에 종사하는 여성이 아이를 갖게 되면 그들은 곧 벽에 부딪히게 됩니다. 당장 일에 대한 열정과 유능함이 의심받고, 승진의 기회 역시 줄어들기 시작합니다. 전 인종 집단을 통틀어 자녀를 둔 여성 과학자들 중 거의 2/3가량이 이러한 벽에 부딪힌 적이 있다고 보고했습니다. 여성들은 전업주부 아내를 둔 남성들과 경쟁하고 있다고 느낍니다. 주변의 동료들은 아이를 가진 후엔 자기 페이스를 잃을 것이라 간주합니다.



“내가 좋은 어머니라는 것만큼이나 좋은 과학자라는 사실을 보여주기 위해 매우 힘들게 싸워야만 했어요” 

B 동양계 면역학자 


“(여성인) 당신의 직업은 직업이라기보단 취미고, 결혼하거나 가정이 생길 때까지만 일하지 않겠느냐는 그런 식의 가정을 합니다” 

C 흑인 미생물학자


패턴 4. 동성 간의 줄다리기 


커리어 초반에 차별을 당한 여성의 경우 다른 여성들과 거리를 두게 된다는 연구 결과들이 있습니다. 한 동양계 통계학자는 ‘틀림없이 지옥을 맛봤을’ 나이든 여성이, 어떻게 과거에 당했던 그대로 젊은 여성에게 돌려주는지 설명했습니다. 성별에 따른 편견이 어떻게 다른 세대에 속한 여성들 사이에 갈등을 불러일으키는지 보여주는 연구들이죠. 


사실 그럴 필요가 없습니다. 설문에 참여한 여성 과학자 중 3/4가 같은 직장에 속한 여성들끼리 서로 돕는다고 응답했습니다. 한편, 여전히 1/5가량의 과학자들은 “‘여성에게 할당된 자리’를 차지하기 위해 다른 여성 과학자와 경쟁한다고 느낄 때가 있다”고 대답했습니다. 이는 특히 남성의 수가 압도적인 조직에서 나타나는 여성 간 갈등의 주요한 이유입니다.

패턴 5. 고립되기

본 연구에서는 주로 흑인 및 라틴계 여성 과학자들이 맞닥뜨리는 다섯 번째 편견에 대해 보고합니다. 설문에 응답한 흑인 여성 과학자 중 42%가 “동료들과 사적으로 가까워지면 덜 유능해 보일 것 같다”고 답했습니다. 이는 라틴계(38%), 동양계(37%), 백인(32%) 여성 과학자에 비하면 약간 더 높은 수치입니다. 그러나 인터뷰에서 이러한 편견에 대해 토로한 것은 주로 흑인 여성 과학자들이었습니다.



“사람들은 흔히 ‘내가 그 자리에서 유일한 흑인이 되면 불편할 테니 그냥 부르지 말자’고 생각하고, 때문에 자리에 어울리지 못하는 경우가 왕왕 생기곤 했습니다.” 

D 미생물학자 


“누구를 믿어야 할지 모르는 매우 외로운 삶이었어요” 

F 생물학자 



어떤 경우, 여성 과학자들은 직업적 권위를 유지하기 위해 개인적인 삶을 의도적으로 감추기도 합니다. 한 과학자는 동료들과 어울리는 일을 가능한 한 피한다며 “내게는 그게 권위를 떨어뜨리는 일”이라고 털어놓았습니다. 


이러한 다섯 가지의 편견은 주로 무의식중에 작동하며, 사람들이 의식하지도 못한 채 고정관념의 일부가 됩니다. 물론 오래된 형태의 직접적인 인종 및 성차별이 끈질기게 살아 있다는 증거 역시 무수히 많습니다. 


STEM 분야에 종사하는 여성이 적다는 사실을 단지 개인적 선택이나 제대로 된 교육의 부재 탓으로 돌리고 싶겠지요. 하지만 이제는 사태의 당사자인 여성 과학자의 말을 들어야 할 때입니다. 그들은 이 문제가 성별에 따른 편견이라 여기고 있으며, 늘어나는 연구 결과가 그러한 시각을 뒷받침합니다. 

* 외부 필진 '뉴스페퍼민트' 님의 번역 글입니다.


원문: 하버드 비즈니스 리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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