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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블 시리즈 중 최고의 OST를 꼽았다

조회수 2018. 3. 17. 17:01 수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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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블 시리즈가 사랑받는 이유 중 하나는 '스코어 음악'의 힘이다. 오늘은 10명의 음악감독 이야기와 작품을 소개한다.

마블 시네마틱 유니버스(MCU, Marvel Cinematic Univers)의 10주년인 2018년, 그동안의 MCU를 집대성한 <어벤져스: 인피니티 워>의 개봉이 한 달 앞으로 다가왔습니다. 


혹자는 2018년 지구촌 3대 이벤트로 평창 동계올림픽, 러시아 월드컵과 더불어 19번째 MCU 영화 <어벤져스: 인피니티 워> 개봉을 뽑았죠.


MCU가 사랑받는 이유에는 다양한 슈퍼 히어로의 활약과 좋은 스토리 텔링도 있겠지만, '스코어 음악'의 힘도 떼려야 뗄 수 없겠죠. 지금까지 13명의 음악감독이 MCU 영화를 작곡했는데요. 이 중 10명의 음악감독 이야기와 작품을 소개합니다.


1. 아이언맨(2008)


음악감독: 라민 자와디  

감독: 존 파브로  

출연: 로버트 다우니 주니어, 테렌스 하워드, 제프 브리지스 등 


첫 번째 MCU 영화 <아이언맨> 음악 감독은 라민 자와디입니다. 그는 드라마 <프리즌 브레이크>로 이름을 알리기 시작했죠. 라민 자와디는 어린 시절부터 '아이언맨'의 팬이었고, "슈퍼 파워가 없는 슈퍼 히어로가 항상 마음에 들었다"라고 밝혔죠. 그는 먼저 음악 작업을 하고 싶다고 어필했고, 결국 모든 촬영을 끝낸 후 존 파브로 감독이 수락했습니다. 


존 파브로 감독은 토니 스타크가 전통적인 슈퍼 히어로라기 보다는 록스타에 가깝다고 생각했으며, 헤비메탈과 전자 기타를 사용하길 원했습니다. 그래서 <배트맨>, <스파이더맨> 등에서 나온 오케스트라 음악이 아니라 로큰롤 음악이 작품에 사용됐죠.


2. 토르: 천둥의 신(2011)


음악감독: 패트릭 도일 

감독: 케네스 브래너 

출연 : 크리스 헴스워스, 나탈리 포트만, 톰 히들스턴 등 


케네스 브래너 <토르: 천둥의 신> 감독은 그와 <프랑켄슈타인>을 함께 했던 패트릭 도일 음악감독을 선택했죠. 관객에게 패트릭 도일 음악감독하면 떠오르는 작품은 <센스 앤 센서빌리티>, <해리 포터와 불의 잔> 등이 있습니다. 


그는 자신의 고향인 스코틀랜드 분위기와 19세기 작곡가 리하르트 바그너의 북유럽 신화 소재 음악을 긴밀하게 연결했죠. 그래서 아스가르드의 테마는 켈트족의 전통 민요에서 따오기도 했습니다. 아스가르드와 지구의 영역을 음악적으로 구분하기 위한 노력도 이어졌습니다. 아스가르드에서는 웅장함을 위해 대규모 오케스트라 음악을, 지구에서는 소규모 교향악을 주로 사용했죠. 


3. 어벤져스(2012)


음악감독 : 앨런 실베스트리 

감독 : 조스 웨던 

출연 : 로버트 다우니 주니어, 스칼렛 요한슨, 크리스 헴스워스 등 


<어벤져스>는 <퍼스트 어벤져>를 맡았던 앨런 실베스트리 음악감독이 다시 MCU에 참여한 작품입니다. 앨런 실베스트리는 <백 투더 퓨쳐> 시리즈와 <포레스트 검프> 등 다양한 할리우드 작품에 참여한 거장이죠. 


마블 스튜디오와 조스 웨던 감독은 앨런 실베스트리가 슈퍼 히어로 개인의 모습과 장엄함을 동시에 보여주고, '정의'가 가능했던 어벤져스 주제곡을 원했는데요. 앨런 실베스트리는 이미 주요 캐릭터의 주제곡이 존재한 만큼, 그 모든 주제곡에서 멀리 떨어지려 노력했습니다. 


결국, '뉴욕 전투' 중 어벤져스 멤버들이 모두 모이는 10여 초의 장면에서 마음껏 자신만의 주제곡을 들려줍니다. 

4. 아이언맨 3(2013)


음악감독 : 브라이언 타일러 

감독: 셰인 블랙 

출연: 로버트 다우니 주니어, 기네스 팰트로, 벤 킹슬리 등 


셰인 블랙 감독은 기존 <아이언맨> 시리즈의 록 사운드에서 벗어나고 싶었으며, 슈퍼 히어로 영화의 고전을 리마스터링하길 원했습니다. <분노의 질주> 시리즈 등을 맡은 브라이언 타일러 음악감독이 적임자로 선정했습니다.


그는 클래식 오케스트라에 모루를 내려치는 느낌의 메탈 사운드를 함께 녹음했습니다. 또한 이전 <아이언맨> 작곡가들의 전자 기타 사용에 동의하며, 블랙 사바스의 분위기와 유사한 리프를 사용했죠. 메인 주제곡에 대형 브라스 밴드의 연주를 합쳐, 신나는 분위기를 마음껏 변주한 엔딩 주제곡도 인상적인데요. 빌런인 만다린 주제곡에는 동서양의 종교 음악을 결합하기도 했죠.


5. 캡틴 아메리카: 윈터 솔져(2014)


음악감독: 헨리 잭맨  

감독: 조 루소, 안소니 루소 

출연: 크리스 에반스, 스칼렛 요한슨, 사무엘 L. 잭슨 등 


헨리 잭맨 음악감독은 <퍼스트 어벤져>의 음악을 맡을 뻔했었는데요. 마블은 당시의 교향곡 콘셉트를 토대로 속편 음악을 제작해달라고 요청했죠. 그러나 헨리 잭맨은 앨런 실베스트리가 맡았던 1편과 2편의 분위기가 다르기 때문에, 모든 곡을 다시 작성했습니다. 그는 자신의 음악이 존 윌리엄스가 작곡한 <슈퍼맨>보다, 한스 짐머가 작곡한 <다크 나이트 라이즈>에 가깝게 작업했다고 설명했죠. 


가장 인상적인 음악은 고문을 당하는 듯한 비명이 곳곳에 등장한 6분가량의 '윈터 솔져' 테마입니다. 비명 녹음을 위해 헨리 잭맨은 10일을 투자했고, <캡틴 아메리카: 시빌 워>에서도 이 음악은 차용됐습니다. 


6. 어벤져스: 에이지 오브 울트론(2015)


음악감독: 브라이언 타일러, 대니 엘프만 

감독: 조스 웨던 

출연: 로버트 다우니 주니어, 크리스 헴스워스, 마크 러팔로 등 


<어벤져스: 에이지 오브 울트론>은 MCU 최초로 음악감독이 두 명인 작품입니다. 브라이언 타일러 음악감독이 선임된 이후, 대니 엘프만 음악감독이 합류했습니다. 대니 엘프만은 <배트맨>, <이상한 나라의 앨리스> 등 팀 버튼 감독의 페르소나이면서, <스파이더맨>의 음악을 맡았었는데요. 


두 음악감독은 비슷한 방식으로 음악을 녹음해 작품에 조화되도록 노력했죠. 브라이언 타일러는 헐크버스터 액션 장면, 서울 전투 장면을 맡았고, 대니 엘프만은 호크아이의 농장 장면, 퀵실버의 희생 장면 등을 작업했습니다. 엔딩 타이틀 장면은 대니 엘프만이 앨런 실베스트리의 1편 메인 주제곡을 변주해 완성했죠.

7. 앤트맨(2015)


음악감독 : 크리스토퍼 벡  

감독: 페이튼 리드 

출연: 폴 러드, 마이클 더글라스, 에반젤린 릴리 등 


<겨울왕국>의 음악을 맡은 크리스토퍼 벡은 두 곡의 메인 테마를 사용했는데 하나는 앤트맨이었고, 다른 하나는 가족을 위한 테마였죠. 앤트맨 테마 음악을 위해서 전통적인 브라스 악기를 사용하는 것 외에 알토 플루트와 비올라를 사용했습니다. 그는 "케이퍼 무비나 고전 제임스 본드 영화에서 나올만한 음악을 느꼈다"라고 밝혔습니다. 


가족 테마는 스콧 랭과 캐시 랭, 행크 핌과 호프 반 다인이라는 아버지와 딸의 관계를 대표하죠. 또한, 많은 개미 종류 중 남미에 서식하는 총알개미를 위한 테마도 있었는데요. 그는 아즈텍 문명에서 사용된 드럼과 부족 피리를 이용해 지역의 풍미를 부여했습니다.


8. 닥터 스트레인지(2016)


음악감독: 마이클 지아치노 

감독: 스콧 데릭슨 

출연: 베네딕트 컴버배치, 레이첼 맥아담스, 틸다 스윈튼 등 



<업>으로 아카데미 시상식 음악상을 받은 마이클 지아치노도 참여했습니다. 그는 자신의 음악을 기존 MCU 스타일에 맞춰야 한다는 압력을 느끼지 않았는데요. 그가 작곡을 맡았던 <스타트렉> 리부트 3부작의 메인 주제곡과 비슷한 흐름으로 등장하는 <닥터 스트레인지> 주제곡에는 신비하고, 공포스러운 분위기를 위해 하프시코드와 일렉트릭 시타르 악기를 사용했습니다. 


시타르는 비틀즈의 조지 해리슨이 사랑한 악기로도 유명한데, 당시 비틀즈가 시도한 사이키델릭 록 장르도 영화의 주제곡에 차용됐죠. 한편, 마이클 지아치노는 1년 후 <스파이더맨: 홈커밍>의 음악도 맡았습니다. 


9. 토르: 라그나로크(2017)


음악감독: 마크 마더스바우

감독: 타이카 와이티티

출연: 크리스 헴스워스, 마크 러팔로, 톰 히들스턴 등



<하늘에서 음식이 내린다면>, <몬스터 호텔> 시리즈 등의 음악을 맡은 바 있는 마크 마더스바우는 1970~80년대를 풍미한 뉴웨이브 록밴드 '데보'의 보컬이자 키보디스트였습니다. 그래서 <토르: 라그나로크>의 전체적인 스코어 음악 톤은 기존 패트릭 도일, 브라이언 타일러의 작업과는 다를 수밖에 없었죠.


아스가르드의 웅장함은 그대로 유지하면서, 새롭게 등장한 사카아르의 분위기는 디스코텍 그 자체였는데요. 사실상 작품의 주제가인 레드 제플린의 'Immigrant Song'처럼 사이키델릭한 일렉트로닉 뮤직 스타일의 스코어는 SF와 복고의 상상력이 돋보이는 분위기를 돋우는데 한몫을 했습니다. 


10. 블랙 팬서(2018)


음악감독: 루드비히 고란손 

감독: 라이언 쿠글러  

출연: 채드윅 보스만, 마이클 B. 조던, 루피타 뇽 등  


러드윅 고랜슨 음악감독은 라이언 쿠글러 감독이 연출하고, 마이클 B. 조던이 출연한 <오스카 그랜트의 어떤 하루>, <크리드>의 음악을 맡은 바 있죠. 그는 작업에 앞서 직접 아프리카를 찾아가 악기와 민요를 체험했습니다. 그 결과, 현대 음악과 고전 음악, 그리고 아프리카의 음악을 적절히 배합해 색다른 음악적 콘셉트로 스코어 음악이 완성될 수 있었습니다. 


최근 디즈니 고위 관계자가 2019년 아카데미 시상식에 <블랙 팬서>를 출품하겠다고 밝힌 바 있죠. 한스 짐머 음악감독이 <라이온 킹>으로 유일한 아카데미 시상식 음악상을 받은 것처럼, 러드윅 고랜슨 음악감독도 오스카 트로피를 들어 올릴 수 있을까요? 

* 외부 필진 '영화 읽어주는 남자' 님의 기고 글입니다.


원문: 영화 읽어주는 남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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