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올해는 정치판에서 보지 않았으면 하는 장면 5가지

조회수 2018. 2. 19. 15:12 수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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올해는 이런 거 하지 마요. 제~발~


1. 국민 인질 삼지 않기



“저는 처음 정치를 시작했을 때부터 대통령에 취임하여 오늘 이 순간에 이를 때까지 오로지 국가와 국민을 위하는 마음으로 노력해왔습니다.”  


“국민 여러분, 그 동안 저는 국내외 여건이 어려워지고 있는 상황에서 나라와 국민을 위해 어떻게 하는 것이 옳은 것인지 숱한 밤을 지새우며 고민하고 또 고민하였습니다.”



 - 박근혜 전 대통령 



 국민: …? 




“국민을 위한, 국민에 의한, 국민의 대통령이 되겠습니다!” 



- 안철수 국민의당 대표, 국민의당 대선후보 수락 연설 

‘국민을 위하여!’ 귀가 따갑게 들어온 정치인들의 진부한 수사다. 어떤 정치인들은 자신의 주장을 관철시키기 위해 국민을 인질 삼곤 한다. 


대체로 그들이 말하는 국민이란 1)‘장면 1’처럼 최순실이나 정유라처럼 특정인만 한정하거나 2)‘장면 2’처럼 본인만(!)을 지칭하거나 3)심지어 해리포터, 레골라스, 2D 여자친구마냥 상상에서만 존재하는 경우가 많다.

박근혜 전 대통령의 말만 들어도 막 그런 기운이 오지 않나. 그분께선 ‘오로지 국민을 위하는 마음으로 노력을 해왔다’고 말했지만, 정작 덕을 본 건 본인과 최순실, 정유라, 그리고 그분들의 측근들뿐이었다.

전체를 보면 막 그런 기운이 온다...!

그리고 2010년 새정치 열풍을 일으키며 차기 대권주자로 껑충 뛰어올랐던 안철수. 대선 패배 뒤 당까지 쪼개졌는데 아직도 국민 뽕에 얼큰하게 취해 계신다. 이제는 국민의 뜻을 읽을 법도 한데... 


이쯤 되니 그가 말하는 국민이 대한민국 국민인지 국민 안철수인지 서울 마포구에 사는 김국민 씨인지 헷갈릴 지경. 국민만 보고 뚜~벅 뚜~벅 걸어가신다는 그분. ‘국민 바보’라는 그의 국민타령을 함께 감상해보자.

국민이 맞으라면 맞겠습니다!
국민이 밀라면 밀겠습니다!
세상에서 가장 맛있는 라면이 뭔지 아십니까? 국민과 함께라면입니다. ^^

[리빙포인트] 국민을 인질 삼는 정치인에겐 표를 주지 않는 게 좋다.

2. 박쥐정치 하지 않기



# 장면 1


“(국정농단으로) 국민에게 공분의 대상이 된 새누리당은 더 이상 공당일 수 없다. 개혁보수신당은 새누리당을 망가뜨린 ‘친박패권주의’를 극복하고 진정한 보수정권의 재창출을 위해 새롭게 출발한다.”


- 새누리당 의원 집단 탈당 선언 


“오늘 저희는 새누리당을 떠나기로 마음을 모았다. 대한민국 정치를 후퇴시킨 친박 패권주의를 극복하고, 진정한 보수 정권의 재창출을 위해 새 출발을 하기로 다짐했다.” 



- 바른정당 창당 선언 



"친박 청산이 100%는 아니지만 어느 정도 받아들여졌고 모든 잘못의 핵심은 박 전 대통령이므로 박 전 대통령의 출당은 통합의 명분이 된다." 


- 자유한국당 복당 선언


# 장면 2


“선거 때문에 공당(바른정당)의 의원이 갑자기 탈당을 하거나 자당의 후보가 아닌 다른 당 후보 지지를 선언하는 것은 절대로 후손에게 물려줘서는 안 될 비민주적인 정치 행태다.”



- 김영우 당시 바른정당 의원, 바른정당 탈당파 비난 



“보수가 뭉쳐야 한다는 명분으로 자유한국당에 복당했다” 



- 김영우 의원, 자유한국당 복당 선언


# 장면 3


“바른정당을 탈당한다.”



- 황영철 의원, 바른정당 1차 탈당 선언 



“고민 끝에 바른정당에 남기로 했다.” 



- 황영철 의원, 탈당 번복 



“(이번엔 진짜로) 바른정당을 탈당한다.” 


- 황영철 의원, 바른정당 2차 탈당 선언


# 장면 4



“민주당 경선 결과를 보며 희망이 없다고 생각했다. 안철수 후보와 함께 새로운 대한민국을 만들겠다.” 


- 이언주 국민의당 의원, 더불어민주당을 나와 국민의당에 합류하며 

자신의 이익만을 쫓아 당적은 옮기는 정치인을 가리켜 철새(라 쓰고 박쥐 읽는다)라 부른다. 대표인물로 서로 다른 정당에서 4번씩이나 국회의원(전부 비례대표!)로 당선된 김종인, 무소속 포함 13회 정당 이적의 신화 ‘피닉스’ 이인제 등이 있다.


지난 해 국정농단 게이트가 터진 후 무려 20여 명의 의원들이 바른정당과 자유한국당을 넘나들었다. 그 중 가장 기억에 남는 건 지난해 국정농단 청문회에서 맹활약하며 진보 진영의 눈도장을 쾅쾅 찍었던 김성태, 황영철, 장제원 자유한국당 의원이다. 


국정농단에 책임을 짊어지고 바른정당으로 의기투합하는 것 같더니 어느새 자유한국당에 돌아와 위기에 빠진 정치생명에 산소호흡기를 대고 계신다. 심지어 황영철 의원은 바른정당 탈당 선언 이후 국민의 비난이 쏟아지자 간을 보고 다시 탈당을 결정하기도.

왼쪽부터 장제원, 김성태, 황영철 의원.

오디션 프로그램 <쇼미더머니4>에서 심사의원이었던 버벌진트가 합격자 번복으로 겁나 까였던 것을 생각해보면 황영철 의원의 탈당 번복은 말도 안되게 조용히 넘어갔다 (…)


국정농단 진상 규명에 앞장섰던 분들이 1년 후 어떻게 ‘적폐청산은 정치보복이다’라고 주장할 수 있는 것일까? 다시 생각해도 어이가 없다.

깨끗한 보수, 따뜻한 보수 정당 만들겠다는 명분으로 바른정당으로 떠났던 그들이었지만 자유한국당으로 돌아올 땐 명분이고 나발이고 다 패대기 치고 욕망 가득 찬 몸뚱이뿐이었다.

그뿐 아니라 바른정당 창당을 진두지휘했던 김무성 의원, 국정농단 사태 이후 가장 먼저 새누리당을 뛰쳐나가 ‘새누리당 해체’를 강력하게 주장했던 김용태 의원, 바른정당 탈당파를 맹비난했던 김영우 의원도 결국엔 자유한국당으로 돌아와 태연하게 의원직을 연명하고 계신다.

왼쪽부터 김무성, 김용태, 김영우, 황영철 의원.

이언주 국민의당 의원은 그냥 친구 따라 강남 따라온 경우. 대선에서 안철수 바람이 부는 듯하다 누구보다 빠르게 더불어민주당을 나와 국민의당에 입당했지만, 안철수 대표가 선거에서 낙선하자 망언제조기가 되어 장렬하게 산화(…)했다.

“너무 욕하지 마라~ 박쥐는 원래 힘든 겨~ㅋ”

[리빙포인트] 박쥐 같은 정치인에겐 표를 주지 않는 게 좋다.

사과하면서 울었어...

3. 못된 짓 하지 않기



# 장면 1 


"공천을 여론조사로 했기 때문에 일부 시·도 의원들에게 금품을 받았다는 건 날조된 거짓이다."


- 이우현 자유한국당 의원, 공천 헌금 수수 의혹에 대한 항변


응! 구속~

# 장면 2



“강원랜드에 채용 청탁 명단을 작성해 전달하거나 개별적으로 특정인을 교육생으로 채용하도록 부탁한 사실이 단연코 없다.”


- 염동열 자유한국당 의원, 강원랜드 부정 청탁 의혹에 대한 항변 


응! 검찰 소환~

국민들이 가장 쉽게 정치혐오를 느끼는 것으로 부정부패를 꼽을 수 있다. 학창시절 사회책에서 볼 것 같은 이 단어가 사라지지 않는 건 여전히 정치판에 권력형 부정부패가 기승을 부리고 있기 때문일 것이다.


2014년 새누리당 경기도당 공천관리 심사위원이었던 이우현 의원. 이 의원은 공천권이란 어마무시한 칼자루를 휘둘러 비자금을 모았다. 경기도에서 국회의원이 되고 싶다는 사람을 모아놓고 국회의원 후보 만들어 줄 테니 돈 내라는 식.

그렇게 20여명에서 무려 10억 원을 걷어들였다. (뭐 2002년 한나라당(새누리당 전신)의 차떼기 사건에 비하면 양반이지만..) 이거 뭐 조폭 양아치가 일수 걷는 거랑 차이가 없는 걸? 


한나라당 선배님들의 기운 제대로 받은 이 의원. 결국, 2018년 1월 국정원 특활비 받은 최경환 자유한국당 의원과 함께 구속된다.


강원도 태백·평창·영월·횡성·정선을 지역구로 둔 염동열 자유한국당 의원은 같은 당의 권성동·김기선·한선교·김한표 의원과 함께 사이좋게 강원랜드 부정청탁 의혹를 받고 있다.

독수리, 아니 강원랜드 5형제. 왼쪽부터 권성동, 김기선, 김한표, 염동열, 한선교 자유한국당 의원.

최홍집 전 강원랜드 사장이 같은 혐의로 구속된 바람에 똥줄이 타고 계실 것 같은데. 그래서 세 분께서 얼마나 많은 사람을 강원랜드에 꽂아 넣었냐고? 


현재 알려진 것만 해도 김기선·한선교·김한표 의원은 각각 1명, 권성동 의원은 11명, 그리고 염동열 의원은 무려 46명이다. 무려 60명의 일자리를 빼앗아간 거다. 참고로 2012년 강원랜드 부정 청탁 비율은 95%에 달한다. 이거 이분들이랑 친해지면 취업은 문제 없겠는걸? ^^7 (충성 충성~)


[리빙포인트] 못된 짓을 일삼는 정치인에겐 표를 주지 않는 게 좋다.


4. 생떼 쓰지 않기


# 장면 1

“이명박·박근혜 정권 당시 국정원 댓글 부대 수사하겠다” 


- 검찰



“댓글 정치의 원조는 노무현 정부다”


-정진석 자유한국당 의원


# 장면 2


“초등학생이 그린 통일나무 그림을 우리은행 달력에 싣기로 했다” 


-우리은행 

“인공기 달력은 말로 표현할 수 없는 충격적인 사건이다


-자유한국당  

어떤 정치인들은 불리한 국면을 타개하기 위해 생떼를 쓰곤 한다. MB 정권 시절 부실 수사로 국민의 뭇매를 맞았던 국정원 댓글 조작 사건. 2017년 정권이 바꾸고 적폐청산 작업이 진행되면서 이 사건 또한 재수사를 해야 한다는 필요성이 제기됐다.


그렇게 검찰의 수사는 다시 시작되고 원세훈 당시 국정원장이 구속되는 등 검찰의 수사가 계속됐다. 그런데 오잉? 정진석 자유한국당 의원이 느닷없이 생떼를 쓰기 시작했다!?


“댓글 정치의 원조는 노무현 정부입니다, 여러분!!!” 


정진석 의원은 친이계 인사로 MB 정권 당시 정무수석까지 지냈던 인물. 그의 주장이 사실이냐고? 물론, 아니다. 노무현 정권에서 댓글은 단 것은 사실이지만, 보통 언론사의 보도가 잘못됐을 경우 ‘국정홍보처 분석 1팀장 이XX’ 식으로 소속과 실명을 이를 바로 잡는 경우였다. 


“북한이 먼저다 문재인은 종북캠프”, “야이 씹쌔 빨갱이 색기덜 니네 다 뒈졌어” 식으로 유연비어·인신공격을 쏟아내던 이명박 정부와는 다르다는 말씀.

국민: ...?

최근 번진 우리은행 달력의 인공기 논란은 자유한국당의 생떼가 얼마나 대책 없는 수준인지 알아볼 수 있는 좋은 기회였다. 


우리은행은 2018년 신년 달력에 초등학생이 그린 통일나무 그림을 실었다. 주제가 통일이다 보니 그림에는 북한의 인공기가 그려져 있었다. 


그런데 이를 본 자유한국당은 화가 잔뜩 났다. 왜 달력에 인공기를 그려 넣었냐는 주장. 아니, 근데 통일 그림그리기 대회에선 매번 등장하는 인공기가 왜 문제란 말이지? 어차피 그분들에게 논리는 크게 중요하지 않은 것 같다.


“나 우리은행 돈 다 뽑아 버릴 거야!!!!!”


“은행장 나오라 그래!!!!” 



- 주옥순 자유한국당 디지털정당위원회 부위원장 겸 엄마부대 대표 

[리빙포인트] 생떼 쓰는 정치인에겐 표를 주지 않는 게 좋다.

5. 성희롱·성차별 하지 않기


# 장면 1


“식사 전 얘기와 미니스커트는 짧으면 짧을수록 좋다.”


- 송영무 국방부 장관, 2017년 11월 27일


# 장면 2



“(설거지는) 하늘이 정해놨는데 여자가 하늘 일을 남자한테 시키면 안 된다.” 


- 홍준표 자유한국당 대표


더 이상의 자세한 설명은 생략한다. 대신 “정치 24년 동안 단 한 번도 성희롱 한 적 없다”는 홍준표 하이라이트를 함께 감상해보자. 

“(나경원 의원에게) 거울 보고 분칠이나 하는 후보는 안 된다.” 



“(류여해 전 최고위원에게) 주막집 주모의 푸념 같은 것을 듣고 있을 시간이 없다.” 



류여해 “홍준표 대표가 최고위원회의에서 ‘밤에만 쓰는 것이 여자’라고 했었다.” 



홍준표 자유한국당 대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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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리빙포인트] 홍준표 대표는 그냥 아무 말도 하지 않는 게 좋다.

정치인 여러분! 올해에는 이런 뉴스로 그만 만나요~ 제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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