강호동·이수근 콤비의 위태로운 예능 장악

조회수 2018. 1. 26. 17:11 수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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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와도 너무 자주 나온다.

연예계에는 수많은 콤비가 있었다. 1970년대 구봉서-배삼룡, 1980년대 김미화-김한국/이봉원-장두석, 1990년대 김국진-김용만/서경석-이윤석, 2000년대 강호동-유재석 등이 대표적이다. 최근에는 유재석-박명수가 두각을 나타냈다. 이들은 개인으로서도 충분한 예능 역량을 지녔지만, 함께 하며 시너지를 발휘했다. 

그렇다면 최근 가장 핫한 콤비는 누가 있을까? 강호동과 이수근이다. 국민 예능이라 불렸던 KBS2 <1박 2일>에서 시작된 관계는 MBC <무릎팍 도사>, KBS2 <우리동네 예체능>, JTBC <아는 형님>, tvN <신서유기> 등으로 이어졌다. 그 역사가 무려 10년이다. 두 사람의 호흡은 매우 안정적이다.


강호동과 이수근의 관계는 '톰과 제리'를 연상시킨다. 흥미로운 것은 이 콤비의 관계가 정체되지 않고 조금씩 변화하고 있다는 점이다. 과거에는 윽박지르는 리더 강호동과 깐죽거리며 약 올리는 이수근의 단순 조합이었다면 최근에는 각자의 이미지가 보다 긍정적인 방향으로 바뀌면서 한 단계 진화했다. 한층 여유를 갖게 된 강호동은 입담에 물이 오른 이수근에게 프리롤을 부여했고 이수근은 강호동이 만들어 놓은 판에서 찰진 드립을 뽐내고 있다.


tvN <신서유기 외전 - 강식당>(이하 <강식당>)은 두 사람의 콤비가 부각된 프로그램이었다. 강호동은 거대한 돈가스를 기름에 튀기면서 “수근아~”를 수없이 불러댔다. 만능 일꾼 이수근은 주방과 홀을 오가며 애타게 자신을 찾는 강호동을 도왔다. 그게 바로 <강식당>의 웃음 포인트였다. 

과유불급이었을까. 방향을 잘못 잡았던 걸까. 강호동-이수근 콤비의 다음 행보는 다소 실망스러웠다. 우선, 두 사람은 tvN <토크몬>에서 다시 만났다. 물론, 강호동과 정용화가 MC를 맡고 이수근은 패널로 참여하는 그림이었지만, 강호동-이수근 콤비의 재회에 포인트가 맞춰지는 건 어쩔 수 없었다. 방송사의 입장에선 안정적인 조합을 선호하고 출연자 입장에선 물이 들어올 때 노를 저으려 하기 마련이다. 하지만 지나친 반복은 곧 피로감을 느끼게 할 수 있다.


<토크몬>은 과거 SBS <강심장>을 떠올리게 하는 전형적인 스튜디오 토크쇼다. ‘옛날 방송’이라는 혹평을 받는 이유다. 엎친 데 덮친 격으로 정용화의 대학원 입학 특혜 논란으로 <토크몬>은 시작하자마자 위기에 빠졌다. 소통과 유연함으로 다시 대세로 떠오른 강호동에게 악재다.

현재 강호동과 이수근은 E채널 <태어나서 처음으로> 출연을 또 논의 중이라고 한다. 앞서 설명했듯 두 사람은 믿고 보는 콤비가 확실하다. 빵빵 터지는 것도 사실이다. 하지만 지금의 행보는 확실히 과하다는 느낌이다. 

* 외부 필진 '버락킴너의길을가라' 님의 기고 글입니다.


원문: 버락킴너의길을가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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