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현의 8강 상대 선수는 인종차별주의자?

조회수 2018. 1. 25. 18:20 수정
번역beta Translated by kaka i
번역중 Now in translation
글자크기 설정 파란원을 좌우로 움직이시면 글자크기가 변경 됩니다.

이 글자크기로 변경됩니다.

(예시) 다양한 분야의 재밌고 유익한 콘텐츠를 카카오 플랫폼 곳곳에서 발견하고, 공감하고, 공유해보세요.

테니스 샌드그렌, 백인우월주의와 극우성향 논란

테니스 세계랭킹 1위 노박 조코비치를 꺾고 호주오픈 테니스 남자단식 8강에 오른 정현의 상대는 미국의 테니스 샌드그렌(Tennys Sandgren)입니다. 샌드그렌 또한 정현과 마찬가지로 이변을 일으키며 생애 처음 그랜드슬램 8강에 올랐죠.

테니스 샌드그렌(왼쪽)과 정현(오른쪽) ⓒ연합뉴스

그런데 샌드그렌의 극우성향이 도마 위에 올랐습니다. 그가 오랫동안 극우 정치인들의 소셜미디어를 팔로우하고 대안우파를 비롯한 인종차별적 색채를 드러낸 글을 공유해 온 사실이 드러났죠.


샌드그렌은 몇 년 치 트윗을 모조리 삭제하고 해명했지만, 논란은 가라앉지 않는 듯합니다. 가디언의 관련 보도를 소개합니다.

테니스 샌드그렌, 인종차별 등 극우성향 논란

테니스 샌드그렌(26)은 대회 5번 시드를 받은 오스트리아의 도미닉 티엠을 꺾는 파란을 연출하며 호주오픈 8강에 진출했습니다. 샌드그렌은 호주오픈 직전 기준으로 세계랭킹 97위에 불과했죠.


그러나 그의 기자회견에서 테니스에 관한 질문만큼 많은 관심을 받은 주제는 바로 샌드그렌의 정치적인 견해에 관한 문제였습니다. 앞서 트위터에 올렸던 사진과 글이 논란이 되자 샌드그렌은 2014년 7월 이후 올린 모든 트윗을 전부 삭제했습니다.


이달 초 샌드그렌은 한 동영상을 자신의 트위터에 공유했습니다. 보스턴대학교 학생인 니콜라스 푸엔테스가 백인우월주의자 집회에 다녀온 후 살해 협박을 받았다며 심경을 밝힌 동영상이었죠.


이 밖에도 샌드그렌이 팔로우하는 인사 가운데 몇몇 인물은 특히 논란의 소지가 다분한데, 가령 극우단체 잉글리시 디펜스리그의 수장이었던 토미 로빈슨이 그렇습니다. 방송인 존 올리버를 가리켜 “출신 성분을 바탕으로 편견을 뒤집어씌워 사람을 나누고 재단하는 대표적 인물”이라고 비판했던 댄 루트도 있죠.


샌드그렌은 또 힐러리 클린턴이 소아성애자 집단과 관련이 있다는 말도 안 되는 음모론을 담은 가짜뉴스 사건 ‘피자 게이트’를 가리켜 “개탄스럽게도 (사실임을 입증하는) 여러 증거가 너무나 많아서 쉬이 덮기 어려울 것”이라는 의견을 올리기도 했습니다.


자신보다 훨씬 랭킹이 높은 티엠을 꺾고 임하는 기자회견이었지만, 샌드그렌의 용납될 수 없는 극우성향에 관해 질문이 쏟아진 건 어쩌면 당연했습니다. 샌드그렌은 다음과 같이 해명했습니다.


“글쎄요, 저는 사실 트위터에서 누구를 팔로우하냐는 중요하지 않다고 생각합니다. 당신이 접하는 정보가 곧 당신의 생각과 믿음이 되는 게 아니잖아요. 정보는 그저 정보일 뿐. 이상한 걸 본다고 그 사람도 이상한 사람으로 매도한다면 그거야말로 말이 안 되는 짓이죠. 그렇게 가정하는 것도 위험하고요. 팔로우도 그래요. 제가 누구를 팔로우한다고 그 사람의 주장에 동조한다고 여긴다면 그거야말로 어리석은 논리 아닌가요?”

테니스 샌드그렌 ⓒ연합뉴스

샌드그렌은 또 앞서 트위터에서 다른 테니스 선수들과 미국의 인종차별 문제에 관해 토론을 벌인 적이 있습니다. 그는 미국엔 이제 구조적인 인종차별이 전혀 존재하지 않는다고 주장했습니다. 이유는 간단했습니다. 흑인 대통령을 두 번이나 뽑았기 때문이라는 겁니다.


그러나 샌드그렌은 자신이 극우 정치 논리를 지지한다는 의혹을 일축했습니다.


“아녜요. 절대 그렇지 않아요. 전 그저 영상이나 글의 내용이 흥미롭다고 생각해서, 그래서 공유했던 것뿐이에요. 제 생각도 그 영상과 일치한다는 비난은 잘못됐어요. 제가 그렇게 생각하지 않으니까요. 저는 독실한 기독교 신자예요. 저는 그런 극우 논리를 지지하지 않아요. 지지할 수 없어요. 저는 오직 하나님만 믿고 하나님만 따르는 신자예요. 그 외에는 어떤 것도 따르지 않아요.”

* 외부 필진 '뉴스페퍼민트' 님의 기고 글입니다.


원문: 가디언

가상뉴스로 미리 보는 평창 동계올림픽 시나리오.jpg

이 콘텐츠에 대해 어떻게 생각하시나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