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알고 나면 쓸모 있는 신비한 독감사전

응급의학과 레지던트가 꼽은 '인플루엔자 FAQ'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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직썰 작성일자2018.01.11. | 1,082 읽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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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연합뉴스

응급의학과 의사로서, 인플루엔자 환자분들이 자주 묻는 질문들을 정리해 봤습니다.

1. 독감이랑 인플루엔자랑 같은 거에요?

인플루엔자는 인플루엔자 바이러스에 의한 급성 열성 호흡기 질환으로, 갑작스러운 발열과 함께 인후통, 기침, 가래, 근육통, 권태감 등의 증상을 일으킵니다. 이것이 일반적으로 우리가 이야기하는 감기와 어느정도 증상이 겹치기 때문에 지독한 감기라는 의미로 ‘독감(毒感)’이라는 표현을 혼용해서 사용하고 있고, 이해하기 쉽게 아형에 따라 ‘A형 독감’ 혹은 ‘B형 독감’이라고 표현하기도 합니다.


하지만 일반 감기와는 증상과 예후가 심각하게 다르기 때문에 학계에서는 경각심을 위해 ‘독한 감기’라는 표현보다는 ‘인플루엔자’라는 표현을 사용하도록 권고하고는 있습니다.

2. 인플루엔자 예방접종 했으면, 안 걸려야 되는 것 아닌가요? 왜 걸리죠?

인플루엔자의 항원 변이가 계속 이뤄지기 때문에 세계 보건기구는 매해 유행이 예상되는 3가지 인플루엔자 바이러스의 아형을 예측, 공표하여 이를 토대로 매해 새로운 백신을 만들게 됩니다. 보통 일반적으로 접종을 받게 되는 인플루엔자 백신은 불활성화 백신으로 근육주사를 하게 되며, 유정란에 접종해 백신을 생산하기 때문에 달걀 알레르기가 있는 경우 접종을 할 수 없습니다.


인플루엔자 백신은 건강한 성인에서 70~90%의 면역원성을 보이는 반면, 65세 이상의 고령자에서는 17~53% 정도의 면역원성을 보이기 때문에 예방접종을 해도 완벽한 면역상태는 아닙니다. 건강한 성인에서 접종 후 2주 이내에 90%의 항체가 생성되지만 접종 6개월 후에는 약 50% 정도로 항체가 감소하고 감소 폭은 노인이나 기저질환이 있는 경우 더 커집니다.


결국 인플루엔자의 예방접종은 미리 한다고 좋은 것이 아니라 인플루엔자 유행시기인 12월~5월이 되기 직전인 10월부터 12월 사이를 권장하고 있습니다.

ⓒ연합뉴스

3. 주사제와 먹는 약이랑 있던데 어떻게 다른가요?

현재 인플루엔자 치료에 사용 가능한 항바이러스제는 경구로 투여하는 유명한 약제인 ‘타미플루-Oseltamivir’와 정맥 주사제인 ‘페라미플루-Peramivir’ 두 가지가 있습니다.


페라미플루는 정맥 내 투여가 용이하고 단회 주사 한 방으로 5일 동안의 타미플루를 먹지 않아도 된다는 이점 때문에 최근 자주 사용되고 있는 약제이지만, 타미플루라는 일차 약제가 있기 때문에 페라미플루는 인플루엔자 검사 후 확진이 나왔다고 하더라도 비급여 처방으로 환자에게 비용부담이 된다는 단점이 있습니다.

4. 임신 때도 타미플루 먹어야 하나요?

산모에게 있어 약물 복용을 고려할 때에는 항상 위험(Risk) 대 이득(Benefit)을 평가해야 합니다. 산모에게 100% 안전한 약물은 지구상에 존재하지 않으며, 투약으로 인해 얻는 이득이 투약을 하지 않음으로 잃는 손해보다 크다고 평가될 때 투약을 고려해야 합니다.


특히, 치료하지 않은 인플루엔자 감염으로 인한 고열은 임신 12주 이내의 1삼분기 때 태아에게 치명적인 영향을 줄 수 있기 때문에 보통 타미플루 투약을 권하게 됩니다. (산모에게는 페라미플루 정맥주사의 안전성은 아직 검증되지 않아 사용하지 않고 있습니다.)


타미플루의 투약 안정성을 평가하는 US FDA pregnancy category는 C입니다.


“Animal reproduction studies have shown an adverse effect on the fetus and there are no adequate and well-controlled studies in humans, but potential benefits may warrant use of the drug in pregnant women despite potential risks.” – “위험성을 배제할 수 없다. 사람에 대한 연구는 부족하고, 동물연구에서는 태아에 대한 위험성을 보이거나 동물에 대한 연구가 부족하다. 잠재적 위험성에도 불구하고, 약물 사용 시의 유익성이 약물사용을 정당화할 수도 있다."

5. A형, B형 있던데 뭐가 달라요? 소심하면 A형에 걸리나요?

인플루엔자 바이러스는 한 가닥의 RNA 사슬로 이뤄져 있으며, 입자 내의 핵단백 복합체의 차이에 따라 A형, B형 C형으로 분류됩니다. 세 가지 모두 인체 감염을 유발할 수 있으나 주로 A형과 B형에 의해 발생하고, C형은 소수에서만 발생하고 대개 가벼운 경과를 밟아 임상적인 중요성은 낮습니다.

그 혈액형 아닙니다... ⓒ혈액형에 관한 간단한 고찰

6. 마스크 왜 써야 하나요?

신체가 건강하고 면역력이 강할 경우 증상만 앓고 난 후에 대부분 회복되지만, 그렇지 않은 사람(노약자, 어린이, 임산부)들은 폐렴 등 합병증이 발생해 사망할 가능성이 높아지므로 주의를 요하는 질병입니다. 주로 비말(침 등)을 통해 전파되기 때문에, 감염의 전파를 막기 위해 유행기에는 마스크 착용을 권해드립니다.

7. 인플루엔자 검사 음성 나왔는데 병원 오니까 왜 또 검사하나요? 과잉진료 아닌가요?

현재 시중에서 인플루엔자 검사용 키트는 신속하게 확인하기 위해 개발된 간이 검사 도구로여러 연구에서 정확도가 약 60~80%인 것으로 알려져 있습니다. 실제로 인플루엔자를 제대로 확진하려면, 'real time PCR'이라고 하는 수일이 걸리는 인플루엔자 RNA 검출 방법을 이용해야 합니다.


하지만 이를 이용하는 것은 임상적으로 쏟아지는 인플루엔자 환자를 진단하고 치료하는 데 있어서 현실적으로 어려운 부분이 있기 때문에 보통 신속키트를 이용해서 검사를 하고 있습니다. 검사자의 검사방법에 따라서도 음성이 나왔다가 양성이 나오기도 하므로 임상적으로 의심이 될 경우, 재검사를 시행할 수도 있다는 점 이해해주시기 바랍니다.

* 외부 필진 '김동근' 님의 기고 글입니다.


원문: 김동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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