문재인 대통령이 '건국 백년'을 강조하는 이유

조회수 2018. 1. 5. 15:13 수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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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건국 백년'에 담긴 3가지 의미
1월 2일 현충원을 방문한 문재인 대통령이 방명록에 적은 글귀

문재인 대통령이 다시 한번 건국 100년을 강조했습니다. 1월 2일 문 대통령은 새해 첫 공식 일정으로 국립현충원을 찾아 방명록에 ‘국민이 주인인 나라, 건국 백년을 준비하겠습니다’고 적었습니다.


문 대통령은 지난해 광복절 경축사에서도 “2019년은 대한민국 건국과 임시정부 수립 100주년을 맞는 해”라고 강조한 바 있습니다.


그렇다면 왜 문 대통령은 계속해서 ‘건국 백년’을 강조하는 걸까요? ‘건국 백년’에 담긴 의미를 찾아봤습니다.

1. 지긋지긋한 이념 논쟁의 종지부를 찍자

대한민국 헌법은 대한민국이 임시정부의 법통을 계승한다고 말합니다. 임시정부는 1919년에 수립됐으니 2019년은 헌법이 말한 대로 건국 100주년이 맞습니다.


하지만 일부 보수주의자와 자유한국당은 임시정부 수립일을 이승만 정부가 탄생한 1948년 8월 15일이라 주장합니다. 2016년 박근혜 전 대통령은 8·15 경축사에서 “오늘은 제71주년 광복절이자 건국 68주년을 맞이하는 역사적인 날”이라고 말해 논란이 있었습니다.


홍준표 자유한국당 대표도 문 대통령이 작년 광복절 경축사에서 2019년은 건국 100주년이라고 말한 것에 대해 “좌파 진영이 1919년 상해 임시정부를 처음 만들었을 때를 건국일로 보는 것은 북한을 의식하기 때문”이라 색깔론을 펼친 바 있습니다.

하태경 바른정당 의원은 문재인 대통령의 건국 100주년 발언을 소모적 이념논쟁을 부추기는 행위라고 주장했다. ⓒ페이스북 캡처

이명박·박근혜 정권에서 건국절은 진보와 보수를 가르는 하나의 잣대가 됐습니다. 이승만 정부 수립을 건국으로 인정하지 않으면 ‘빨갱이’라는 말도 서슴지 않고 했습니다.


문재인 대통령의 건국 백년은 정치 공세로 이용됐던 건국절 이념 논쟁을 완전히 끝내겠다는 의미가 포함돼 있습니다.


건국 100주년 행사를 하면 대한민국 정부가 공식적으로 건국 백년을 선포하게 됩니다. 각종 문서와 자료 등을 통해 역사적 기록으로 남게 됩니다.

2. 친일과 망각의 역사를 재수립하자

문재인 대통령은 독립운동가 후손 김시진 씨를 찾아 절을 하고 독립유공자 3대에 대한 합당한 예우를 약속했다.

문재인 대통령은 전임 대통령들보다 독립유공자 후손들을 만나는 횟수가 많습니다. 그들을 직접 만나 위로의 말을 건네기도 하고 지난 정부에서 인정받지 못한 복지 지원을 아끼지 않는다고 약속합니다.


대한민국의 친일잔재 청산은 현재 진행형입니다. 제대로 된 친일 청산을 해보지 못했습니다. 문 대통령이 그에 앞서 친일과 독립운동의 경계선이 바로 임시정부를 잇는 건국 백년입니다.


건국 백년은 1945년 광복 이전에 있던 독립운동을 대한민국의 공식 투쟁으로 인정합니다. 1948년을 건국으로 인정하면 그 이전의 투쟁은 단순히 개인의 활동으로 치부할 수 있습니다.


문 대통령은 잊고 있는 망각의 역사를 다시금 정립할 수 있는 계기를 건국 백년으로 삼고 있습니다.

3. 건국 이념은 촛불혁명으로 이어졌다

2016년 12월 서울 광화문 광장에서 시민들과 촛불을 밝히고 있는 문재인 당시 더불어민주당 대표

국민주권은 이 시대를 사는 우리가 처음 사용한 말이 아닙니다.

백 년 전인 1917년 7월, 독립운동가 14인이 상해에서 발표한

‘대동단결 선언’은 국민주권을 독립운동의 이념으로 천명했습니다.

경술국치는 국권을 상실한 날이 아니라

오히려 국민주권이 발생한 날이라고 선언하며,

국민주권에 입각한 임시정부 수립을 제창했습니다. 

마침내 1919년 3월, 이념과 계급과 지역을 초월한

전 민족적 항일독립운동을 거쳐,

이 선언은 대한민국 임시정부를 수립하는 기반이 되었습니다.

국민주권은 임시정부 수립을 통한 대한민국 건국의 이념이 되었고,

오늘 우리는 그 정신을 계승하고 있습니다. 

그렇게 국민이 주인인 나라를 세우려는 선대들의 염원은

백 년의 시간을 이어왔고,

드디어 촛불을 든 국민들의 실천이 되었습니다.'


- 문재인 대통령, 2017년 광복절 경축사

문재인 대통령은 지난해 광복절 경축사에서 촛불혁명으로 국민주권 시대가 열렸다고 강조했습니다. 문 대통령은 임시정부 수립 배경에는 국민주권이 있었고 대한민국 건국의 이념이 됐다고 밝혔습니다.


문 대통령은 촛불혁명이 건국 이념의 연장선이라고 보고 있습니다. 한 마디로 건국 백년의 주인공은 국민이라는 뜻입니다. 건국 백년은 대한민국을 국민의 손으로 만들었다는 공식적인 선언이자 촛불혁명을 잇겠다는 강력한 의지입니다.

* 외부 필진 '아이엠피터' 님의 기고 글입니다.


원문: 아이엠피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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