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직썰

취준생 혈압 오르게 하는 채용공고 유형

아~ 취업하기 어렵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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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7년 취업시즌도 끝나고 20대 백수가 최대치를 갱신하는 요즘, 취업문은 좁고 할 건 많은 취준생들에게 격려는 못해줄망정 더 빡치게 하는 채용공고들이 있다고 한다. 보기만 해도 혈압 오르는 채용공고 유형으로 어떤 것들이 있는지 과거 사례들과 함께 살펴보도록 하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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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 얼빠형

회사랑 미스코리아 선발대회를 착각하는 유형. 대부분 자기 얼굴은 생각하지 않고 공고를 올림.

지난 2015년 모 블로그 마케팅 회사에서 올린 마케팅/기획 운영 인턴 채용공고. 무려 수평 호칭제에 불필요한 야근도 없다고 한다. 이거 구미가 당기는데? 그런데 자격요건을 살펴보면 ‘C컵 이상’에 ‘지성과 미모를 겸비’해야 한다고 함. 띠용? C컵이랑 마케팅이랑 뭔 상관이지? ..혹시 남자인데 C컵 이상에 미모를 겸비해도 합격시켜 주는 것일까?

이렇게 못 알아듣는 사람들을 위해 ‘우리가 바라는 인재상’이라고 유인나 사진까지 첨부해 주었다. 물론 마케팅/기획과 유인나의 상관관계도 잘 모르겠음. 그래서 더 찾아보니 남성 직원만 5명이 있는 창업 1년차 회사라고 하는데... 이제서야 무슨 생각으로 썼는지 감이 오는 것 같다. 꼭 이런 거 쓰는 사람들이 180cm넘는 근육질 몸매 뽑는다고 하면 외모지상주의라고 눈알 돌아가서 1인시위함.


결국 외모차별로 욕을 배불리 먹은 담당자는 해명이랍시고 “(C컵이라는 것이) 오히려 장점이라고 생각한다. 성적인 매력이 있으면 끌리는 것 아니냐. 개인적으로는 문제될 게 없다고 생각하지만 우리나라 정서상 사회적인 시선이 부정적인 것 같다.”며 쿨하고 진보적인 아메리칸 코스프레를 한다. 하지만 사실 북미나 유럽에서는 이력서 사진 부착도 차별행위로 간주되기 때문에 애초에 사진 요구조차 하지 않음. 사전에 보면 ‘Lookism’이라고 단어도 있다. 우리나라 정서고 뭐고 그냥 세상 누구보다도 조선식 마인드를 가지고 계신 듯.

ⓒSBS

그 후 “성적 농담이나 수치심을 일으키려고 올린 게 아니라 어뷰징 조회수를 늘려보려고 올린 것이다. 사회적으로 파장을 일으켜 죄송하다.” 라고 사과인지 뭔지 모를 말들을 웅얼거리다가 논란이 더 커지자 공고를 삭제했다. 결국 사람 못 뽑고 유인나 입간판 훔쳐왔다는 소문이 있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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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 김생민형

절약정신이 투철해서 직원들 월급까지 알뜰살뜰하게 절약하는 유형. 물론 자기 월급은 10원이라도 깎이면 경기를 일으킨다. 이런 사례들은 열정페이로 묶여서 디자이너 이상봉이니 연예기획사니 방송작가니 얘기들이 많았다. 그런데 그 중 가장 참신했던 것은…

‘국가인권위원회’에서 열정페이를 해버렸던 것. 인권 업무 체험과 경력 개발의 기회를 갖고자 하는 분들을 대상으로 무보수로 인턴을 하게 해 주신다고 한다. 무급으로 소처럼 일하면서 인권을 배울 수 있다니, 이거 황송해서 당장 지원해야겠는걸?

‘월급은 안 주는 것이다’

사실 이건 담당자의 실수도 아니고 애초에 인권위 ‘인턴운영에 관한 지침’에 ‘인턴에 대한 보수는 지급하지 않는다’로 적혀있었다. 인권위의 셀프 인권패싱에 당연히 비판여론이 생길 수밖에 없었고, 이에 인권위는 “근로를 목적으로 하는 것이 아니라 인권체험과 경력개발을 목적으로 하는 것이기 때문에 급여를 책정하지 않는다”며 해명을 한다.

아 체험과 경력개발이니 돈을 안 줘도 되는구나! 어디서 비슷한 말을 들어본 것 같은데... 참고로 국가인권위원회 사이트 부제는 “사람이 사람답게 사는 세상”이다. 예~ 사람답게 살 권리는 중요하지만 너의 노동력은 공짜입니다~ 따로 알바를 하든지 해서 사람답게 사세요~

애초에 다른 회사도 아니고 인권위원회에서 열정페이를 쓰는게 말이 되나? 문제제기는 못 할 망정 나서서 무급 인턴을 당당하게 쓰는 인권위에 비판이 가해졌고, 결국 욕먹은 뒤 2015년엔 유급으로 개정되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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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 일베형

무슨 이유인지는 모르겠지만 전라도 출신은 안 뽑는 유형. 스펙이 좋든 경력이 뛰어나든 아무튼 전라도는 안 된다고 함.

무슨 일베 관리자라도 뽑는 줄 알았는데 알고 보니 섬유유연제 만드는 그 피죤이었다. 응? 캐치프레이즈가 ‘일베엔 피죤’이었던가?


후각이 마비된 것도 아닌데 전라도 사람을 안 뽑는 이유는 창립자 이윤재 회장님의 확고한 철학 때문이다. 왜인지는 모르겠지만 전라도에 대한 편견이 심해서 ‘전라도 출신’은 뽑지 말라고 직접 지시까지 했다. 그래서 직원을 채용할 때 꼭 부모님의 고향을 물어본다고 함. 참고로 부모님뿐만 아니라 할아버지가 전라도여도 안 뽑는다. 학창시절 전라도 일진들한테 왕따라도 당했던 것일까?

전라도는 안 됨. 아무튼 안 됨.

게다가 이미 일하고 있는 호남 출신 직원들까지 쫓아내려고 해 생계가 달린 당사자들이 큰 고통을 받았다고 한다. 이거 점심 먹을 때 전주비빔밥 시키면 밥상 엎고 해고시키겠는걸?


근데 전라도 사람 뽑는건 거품물고 나자빠지면서 전라도에 섬유유연제 파는건 아무런 문제가 없다. 전라도 사람은 싫지만 전라도 머니는 좋다 이거에요~

전라도였으면 해고야.

여튼 전라도 차별은 합리적 이유 없는 채용 차별을 금지하는 고용정책기본법 7조에 위배되는 사항이다. 이것만으로도 탈탈 털릴만한 일이지만, 공교롭게도 그 시기에 저질 원료 사용 논란, 편법 탈세와 횡령, 집안 재산싸움부터 회장이 직원을 칼로 찌르고 조폭까지 동원하는 재앙급 사고들이 빵빵 터지며 회사 자체도 그냥 시원하게 터진다.

ⓒnews1

그 후 국내 원탑 섬유유연제 회사였던 피죤의 입지는 점차 줄어들어 지금은 3인자에 머무르고 있다. 이쯤 되면 전라도를 너무나 사랑해서 전라도 사람들의 입사를 만류했던 게 아니었을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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4. 개노잼-아재형

별 같잖은 쓰레기 공고를 센스 있고 유쾌한 공고인 척 포장해서 내놓는 유형. 웃어넘길 농담이면 모르겠는데 누가 봐도 노잼이라 그것조차 힘든 게 특징.

개그맨 유상무의 광고 회사인 ST기획의 채용 공고다. 업무 내용은 ‘다’이며 맨날 야근하고 월급 자진 삭감하는 사람을 우대한다고 함. 보면 알겠지만 급여수준은 물론이고 회사 위치에 뭘 하는지조차 안적어놨다. 딴엔 센스 있고 재밌는 채용공고로 소문나고 싶어서 안간힘을 썼겠지만 재미도 없고 정보도 없어서 욕만 오지게 먹음. 실제로 개드립을 다 지우면 정보가 이메일과 포폴 제출 날짜밖에 없다. <“히야~ 대표님 명품가방 사드린게 또 너니?” 소리자주듣는사람>이 베스트 노잼파트.

그런데 이게 처음도 아닌 것이, 그 전에도 공고를 올리면서 ‘노동법에 대해 잘 모르는 사람’을 우대사항으로 넣어뒀다. 웃기고 싶은건 알겠는데 당시 몇 년 동안 열정페이 논란으로 노동 처우 개선이 사회 이슈였던 상황에 저런 문구를 넣는 건 대단히 용감하거나 대단히 멍청하거나 둘 중 하나가 아닐까?

노잼 공고에서 제일 재밌었던 부분은 사람들한테 ‘그럼 꺼지삼’, ‘ㅋㅋㅋ참 감없네ㅋㅋ’, ‘쓰레기 같은 댓글을 남겨주셨길래… 똑같이 대해야죠!!’ 라고 대답한 부분이다. 재밌을 줄 알았는데 사람들이 몰라서 화가 꽤 많이 난 것 같다. 근데 사람들이 다들 웃지 않고 욕하면 모두가 감이 없는 걸까 자기 혼자 감이 없는 걸까...? 여튼 이걸로 더욱 욕을 먹자 결국 사과문을 올렸다.

지금 검색해보니 페이스북 페이지도 없어지고 네이버나 구글에도 안나옴. 망했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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5. 몰카형

입사하려고 열심히 노력했는데 알고 보니 ‘쨔쟌~ 니 입사는 몰카였지롱!’ 하는 유형. 저게 사람인가 싶다.

미래를 함께할 열정적인 인재를 모집하는 위메프. 2015년 공채 당시 최종 전형까지 올라간 입사지원자 11명이 있었는데, 위메프는 이 사원들의 실무 능력을 평가한다며 2주 동안 정규직과 다름없는 업무를 시킨다. 2주가 좀 길긴 하지만 뭐 업무 테스트라니까...

지원자들은 채용을 위해 일당 5만원을 받고 하루 14시간 동안 음식점 등 현장을 돌면서 계약을 딴다. 대충 환산하면 시급 3600원 수준임. 여기서부터 뭔가 쎄한데... 그래도 11명 중 8명은 합격시켜준다고 했으니 힘들어도 열심히 해야겠지? 그렇게 지원자들은 행복회로를 돌리며 정직원을 위해 열심히 일했고, 그 중 한 명은 무려 8건의 계약을 성사시키는 쾌거까지 이루었다고 한다.

드디어 대망의 마지막 날. 2주동안 이집트 노예처럼 일한 지원자들은 자기가 합격자 8명 안에 들었을지 못들었을지 초조하게 기다리고 있었다. 그런 그들에게 찾아온 위메프의 통보는...서프라이즈~! 탈락된 사람은 두세명이 아니라 여러분 11명 전원이었어요! 축하드립니다~ 사이좋게 짐싸서 집에 가세요~~

??

농담인줄 알았는데 진짜 전부 다 해고시켜버렸다. 그러니까 8명 채용은 몰카였고 사실 0명 채용이었던 것. 어처구니 없는 통수형 채용에 언론 보도가 쏟아졌지만 위메프는 지원자의 역량 미달이니 회사 잘못은 없다는 반응으로 일관한다. 아니 신입사원이 2주만에 계약 8개 체결한게 역량 미달이면 무슨 다단계 영업왕이라도 데려와야하나? 더 웃긴건 위메프가 해고된 지원자들이 성사시킨 딜 28건 중 24건을 판매했고, 그 인센티브는 선배와 팀장들이 먹었다는 부분이다. 

그렇게 사그라들 줄 알았던 비난 여론은 거세지고 결국 위메프 불매 운동까지 이어진다. 그제서야 소통이 부족(?)했다고 해명하며 탈락한 지원자 11명 모두를 합격시켜버리는 위메프. 잘못 없다고 버티는 것도 웃긴데 불매운동 하자마자 전원탈락에서 전원합격으로 변신시키는게 더 웃겼다. 무슨 몰카에 몰카도 아니고... 불매 운동이 무섭긴 무서웠나 봄... 

그와중에 노젓는 티몬


지금까지 취준생들 혈압 올려주는 노답 채용공고 유형들에 대해 살펴보았다. 대표적 사례들만 추렸지만 비슷한 유형의 적폐식 채용공고들은 아직도, 꾸준히 취준생들을 괴롭히고 있다. 참고로 지금까지 나열한 채용공고에 다 붙기 위한 스펙은


- 좋은 성격, 야근 가능한 체력, 대표님에게 가방을 사줄 수 있는 재력을 갖췄고

- 2주만에 영업 계약 9건 이상을 체결하는 능력을 보유했지만

- 무급으로 소처럼 일할 수 있는 근성을 가진

- 비전라도권

- C컵 이상 유인나여야 한다


음...뭐 지구 어딘가에는 있을지도 모르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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