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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보통 사람'을 잘 아는 김생민의 관찰력에 반했다

그는 20여 년간 타인의 이야기를 듣는 '리포터'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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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년의 관찰 경력, 전성기를 맞이하다


<김생민의 영수증>은 엄청 재미있다. 영수증과 간단한 개인정보만 듣고도 그 사람의 생활습관과 소비패턴을 정확히 파악한다. 홀린 듯이 듣다 보면 어린 시절에 자주 했던 심리테스트나 혈액형별 성격 맞추기를 듣는 것 같은 기분도 든다. 그렇지만 김생민의 파악이 억측은 절대 아니다.

이거랑은 전혀 다릅니다.

사연자가 요가학원을 등록하고 집에 오는 길에 빵을 산다. 이 패턴이 며칠간 반복된다. 일반적으로는 운동하고 배가 고팠다고 생각하지만 김생민은 다른 판단을 내린다.  이 사람은 운동과 다이어트에 대한 의지가 부족한 사람이라는 것.


그러면서 이 사람의 ‘의지’를 키워드로 삼고 전반적인 소비패턴을 분석해 나간다. 토스트기를 사놓고도 빵을 사는 모습을 보고선 토스트기로 빵을 조리해 먹을 의지가 없다는 식의 냉철하고도 귀여운 판단이다. 


어떻게 영수증에 적힌 숫자들만 가지고 영수증 주인의 캐릭터를 간파해낼까? 심지어 단순한 잔소리가 아니라 재미있는 입담으로 모든 사람을 즐겁게 한다. 마치 그 사람을 만나보기라도 한 것처럼 말이다. 김생민의 이런 능력은 아무래도 20여 년 간 쌓아 온 ‘관찰경력’ 이 전성기를 맞이한 것이라고 생각한다.

프로 리포터, 김생민.

출처KBS

김생민은 MBC <출발 비디오 여행>을 23년 진행했다. 또 KBS <연예가 중계> 리포터 경력은 20년이다. 그는 20년간 다른 사람을 관찰하고, 그 사람에게서 이야기를 끌어내며, 다양한 삶의 모습들을 간접 경험했다. 이 경력이 드디어 빛을 발한 것이다.

그래서 그의 ‘제1의 전성기’가 기쁘다. 남들은 주목하지 않는 자리라고 해도, 그 자리에서 20여 년을 꾸준히 자신이 잘하는 것을 하고 있으면 그 자체로 하나의 브랜드가 된다는 것을 김생민은 몸소 보여줬다.

‘짠내’는 나쁜 것일까?


<김생민의 영수증>을 보면 다양한 사람들이 있다. 월 급여가 200만 원이 채 안 되는 사회 초년생부터 자산 규모 2억 원이 넘는 사람들까지 영수증을 보낸다. 이들의 고민은 각양각색이지만 결국은 하나다. ‘돈을 어떻게 잘 모으고, 어떻게 잘 써야 하는가’이다. ‘평균’의 사람들이 흔히, 그리고 평생을 해야 하는 고민이다.


김생민은 그런 ‘평균’의 사람들의 경제 사정을 잘 이해하고 그들에게 조언을 건넨다. 홈쇼핑을 자주 하는 사람에게는 “이 분 저축 한 달에 100만 원 정도 하세요. 아니다, 제가 조금 빼 드릴게요. 80만 원 정도 하세요. 이 분 울 것 같아요”라며 그 사람의 성격과 습관을 고려해 진심 어린 조언을 한다.


한 번 사는 인생 즐기자는 ‘욜로’나 편안한 북유럽 라이프를 영위하며 여유를 가지자는 ‘휘게’가 대세인 요즘 세상에 김생민의 ‘짠내’는 어울리지 않는 가치일지 모른다. 그러나 MBC <무한도전>에서 확인했듯, 욜로족으로 살고 싶어도 우리는 한정된 파이를 걱정하지 않을 수 없다. 내 카드가 화수분이라 돈이 쏟아져 나오는 게 아니기 때문이다.

한정된 파이 안에서 욜로는 사실 ‘시발비용’과 궤를 같이한다. 스트레스 해소나 고생한 나를 위해 잠깐 과소비를 하는 것 말이다. 이렇듯 우리의 소비는 한정적일 수밖에 없고 욜로든 시발비용이든 소비하고 나면 다음과 다다음을 걱정할 수밖에 없다. 이 상황에서 김생민은 ‘짠내’를 제안한다.


“매일 “나는 얼마 이상 쓰지 않겠다”고 계획해 보세요. 예를 들어 “나는 매일 만 원 이상은 쓰지 않겠다” 하고 나면, 만 원 다 못 쓰는 날도 있겠죠? 그럼 남은 돈은 그다음 날로 넘기세요. 그러다 보면 하루에 써도 되는 돈이 많은 날이 있을 거예요. 그 날은 즐기는 거예요! 


한정된 소비 안에서 욜로와 시발비용을 즐길 수 있는 구체적 방법 중 하나다. 이는 우리 같은 평균의 사람들에게 조금 불편하고 또 어떻게 보면 ‘찌질’할지 모르지만, 내가 버는 범위 안에서 보람차게 소비할 수 있는 방법이다. 


이렇게 보면 짠내는 나쁜 게 아니다. 누구나 돈을 많이 쓰고 싶어도 그만한 돈이 없고, 그렇다면 내 삶 속에서 즐겁게 돈 쓰며 살아야 하는데 그러기 위해선 어느 정도의 절약과 절제가 필요하기 때문이다.

평균의 사람들을 이해하는 김생민의 매력


평균의 사람들의 경제 사정을 이해하고 그들의 입장에서 현실적인 조언을 하는 김생민. 20여 년의 관찰 경력과 ‘봉숭아학당’ 메인 캐릭터를 맡고도 좌절했던 경험, 그로 인해 많은 돈을 벌지 못하고 어려웠던 경험이 있었기에 영수증을 보낸 사람들을 잘 이해할 수 있었을 것이다.

인기 프로그램에서 좌절했던 그의 젊은 시절.

출처KBS

그런 촘촘한 경력과 경험들로 자신이 제일 잘 할 수 있는 것을 찾았고 데뷔 20년 만에 ‘제1의 전성기’를 맞았다. KBS는 ‘15분 예능’이라는 파격 편성 실험을 하며 그를 공중파 예능 메인 진행자로 데뷔하게 했다. 시청자 게시판엔 정규 편성해 달라는 요구가 잇따르고 있다.


이런 그가 만든 유행어는 “간절함 이즈 베리 임폴턴트(간절함은 정말 중요합니다)”이다. 그가 20여 년간 방송이든 저축이든 자신의 자리에서 자기가 할 수 있는 만큼의 일들을 간절하게 여기지 않았다면 오늘날의 전성기도 없었을 것이다. 그의 간절함을, 조금 더 보고 싶다.

오래 보고싶다.

출처MBC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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